연일 주말에 밖으로 쏘다니며 달리다가, 드디어 농축된 피곤이 물밀듯이 쏟아지는 통에,
오후 1시가 넘도록 늘어지게 침대에서 뒹굴었다. 그리고 오늘은 집에 콕 쑤셔박혀 있기로 결심.
(물론 그 와중에도 영화 시간표를 뒤적거리며 I'm not There가 어디서 하는지 두리번 거렸지만...)

해서 간만에 시간이 생기니, 그간 쌓여있던 필름들도 정리하고, 그간 읽은 책들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사람이 여유가 생기더란 말씀. 역시 사람이 마냥 달리면서 살수는 없는가보다.

방구석에 쌓여있는 필름을 정리하려고 필름첩을 꺼내들었는데,
필름첩 위에 놓은 필름은 대여섯 롤 정도..

'생각보다 많이 찍지는 않았구나..'

하며 필름첩을 열었는데..이런..스무롤 이상의 정리되지 않은 필름들이 우루루 쏟아진다.

'많이 찍기는 많이 찍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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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필름을 시작한 까닭이, 디지털카메라가 만들어내는 무분별한 이미지들-너무 많아서 수습할 수 없는-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이미지 갯수를 줄이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돌아볼만한 기록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는데...
이런...-.- 필름이 대체로 네가티브다 보니...들여다 보면서 무슨사진인지 알아내는게 난관이다..-_-

포지티브..

추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네가티브

이쯤 되면 뭐가 뭔지 알아보는게 일이다.


필름값이 비싸고(네가:1500 vs 포지:3000), 비싼 현상료와 드믄 현상소(네가 현상료 1000원, 포지 현상료 2000원, 그나마도 충무로에 가야만 현상할 수 있음)를 감수하고라도, 포지티브로 가야 하는건가..-.-
물론 네가라도 그때그때 스캔해서 썸네일처럼 만들어 이곳에 올리고 있긴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그땐 그랬지' 하는 즐거움은 또 다른 것이므로...

그나저나..사진첩이 생각보다 몇롤 안들어간다. 두어롤 정리하니 꽉 차버려서, 중지..;

결국 사람은 여유가 생기면 또 빈둥빈둥 굴러다니고 만다..-_- 역시 사람은 달려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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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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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했던 식스센스의 충격 이후, 한없이 올라갔던 샤말란의 기대치는, 언브레이커블, 싸인,빌리지, 레이디 인더 워터를 거쳐 한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듯 하다. 본인 또한 샤말란에 대한 기대는포기한지 오래..... 극장으로 향한 까닭도 무척 단순했는데...


'M. 나이트 샤말란의 몰락이 궁금해서'

 

기대가 적었던, 아니 없었던 까닭인지, 도저히 개연성없는 후반부-독거노인+사랑타령-을 제외하고는,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는데, 최소한 기지 넘치는 소재를 스크린에 옮겼다는 것 만큼은  샤말란의 생존에 기뻐해야 할 것 같다.

아반떼XD

오른쪽에 현대차 아반떼 XD


영화의 다른 모든 부분이 실망스럽더라도,  나그네쥐-레밍 마냥,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사람들, 러시안 룰렛-확률100%의-을 하듯,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들, 주렁주렁 과일마냥 나무에 목매단 사람들이 주는 시각적인 충격은 나머지 모든 실망을 만회하고도 충분히 남음이 있었으니까.

러시안룰렛

러시안룰렛

집단자살하는 레밍즈를 기억하십니까?

집단자살하는 레밍즈를 기억하십니까?



거기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설정 또한 얼마나 기지 넘치는가!


개인적으로는 샤말란의 몰락을 보러 가서, 뜻하지 않게 샤말란에 희망을 보았다고 해야 할 터인데....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식스센스'(영화든, 관객의 六감이든간에)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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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참 극장가서 영화보는데 물이 오른 냐궁.
 
심야로 에드워드 노튼 옹이 나오는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2008)을 보고는,

이안 감독의 2003년작 Hulk까지 마저 봐버렸다. Hulk vs Hulk 과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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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라면 그다지 많은 시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두 헐크는 전반적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단 포스터에서 풍기는 08 헐크의 에드워드 노튼옹의 포스가 압도적이다. 청바지 입고 손찌른 자세가

저리 심상치않게 느껴지는 캐릭터가 또 어디 있을까!

일단 영화 전반에 걸쳐 두 캐릭터가 무척 상이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03헐크는 어릴적 아버지의 트라우마에 갖혀 지속적으로 내면-감추어진 유년의 기억과 싸우는 반면,

08헐크는 자신을 이용해 무기를 만드려는 '적-군대'와 맞서는 캐릭터이다.

따라서 03헐크는 영화의 상당부분을 주인공의 방황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는데, 사실, 헐크를 보러온 관객들에게는

일종의 배신이다. 어릴적 TV에서 보던 정의의(?) 두얼굴의 사나이가, 만화책에서 보던 정의의 헐크가

적과 싸우는 통쾌한 장면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지사. ....... 그래서 나도 배신감을 느꼈다...주인공의 방황이

관객의 방황으로의 전이-_-;

물론 감독도 그런 관객의 기대를 모르지는 않을 터, 03헐크의 마지막 아버지와의 전투신은 08헐크의 피날레

신보다 분명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장면을 보기 위해 2시간여 동안 지쳐버릴 뿐..

(08헐크는 속편 제작을 위해 액션을 자제한걸까?...너무도 스케일이 작은 착한헐크 vs 나쁜헐크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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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를 보자면, 03헐크는 고무인간처럼 이질감이 느껴지는 반면, 08헐크는 보다 얼굴이 지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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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라는 조명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CG와 연출은 08헐크가 한 수 위.
(연출말인데, 03헐크는 SF액션에 대한 이안감독의 한계일까? 전반적으로 연출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다
만화의 장면장면들을 영화로 옮겨보고자 노력한듯 했으나, 지나치게 감각이 부족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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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의 히로인 제니퍼 코넬리 vs 리브 타일러.

같은 헐크를 두고 다르게 묘사한 두 영화의 결론은 어쨌거나 하나로 모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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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uty kill The Beast"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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