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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경쟁 (20세기 사진비평사)
리차드볼턴 | 김우룡 역
도서출판 눈빛



 흔히 '소통' 또는 '참여'로 이야기 되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맺음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많은 예술관련 비평서들이 그 관계맺음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 모더니즘(즉, 자기지시적인 예술을 위한 예술)의 맹위는 유효하다.


 단시간내에 예술사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한 '사진'의 경우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까닭. 많은 사진가들이 자신의 작업이 '예술'과 구분되기를 바라는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의미의 경쟁>은 기본적으로 위의 질문-사진과 사회의 '관계맺음'에 대한 비평들의 모음이다.
 20세기 사진 비평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의미의 경쟁>은 사진이 미술관을 통해서
모더니즘 미학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시작해서, 예술 장르의 사진에 국한하지 않고,
광고, 언론, 다큐멘터리, 근대 경찰 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어떻게 이용되어 왔으며,
그 사진에 존재하는 사회적, 역사적인 담론들과 과연 사진이 표방하는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상당수가 논문으로 발표된 까닭에 쉽게 읽히는 글들이 아니며, 특히 동성애나, 중남미 혁명에
관한 글들은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해서 다소 접근이 난해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글들이 짚어내는 사진의 역사적, 계급적, 문화적 맥락과 날카로운 비평들은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의 끈기와 인내에 충분히 보답을 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비교적 매끄러운 번역도 그 공로를 기릴 필요가 있다!)

 - 목차 -

미적 행위의 사회적 결과는 과연 무엇인가
-미술관과 도서관의 서로 다른 사진 인식 / 더글라스 크림프
-사진을 판결하는 자리 -뉴욕 현다미술관 / 크리스토퍼 필립스
(*스티글리츠와 사코우스키의 대결이 볼만하다)
-팩투라로부터 팩토그래피로 -사진에 있어서의 러시아 형식주의 / 벤저민 H.D. 부크로
(*서구 사진사에 밀려 역사속에 묻혀진 러시아 사진을 재조명하는 글로
  '생산주의'-사회참여라는 측면에서 흥미롭다)
-시각예술의 무장 해제: 무기로부터 스타일로 변천해 간 급진적 형식주의 / 애비게일 솔로몬-고도우

사진은 성별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 무엇이 전설을 만들었나: 짧고 슬픈 다이안 아버스의 삶 / 캐슬린 로드
- 어머니로서의 자연, 그리고 말보로 맨: 풍경사진의 문화적 의미에 대한 한 탐구 / 데보라 브라이트
- 그래픽을 통해 본 욕망의 우선 순위: 중산층 여성지의 현대화, 1919-1939 / 샐리 스타인
- 동성애의 맥락: 소수집단의 자기 표현에 관한 문제들 / 잔 지타 그로버

사진은 어떻게 국가와 계급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 기업 연감과 사진 / 캐롤 스콰이어즈
- 드러난 이데올로기와 숨은 이데올로기: 혁명의 두 이미지 / 에스터 패라다
- 미국 동부에서: 리차드 아베든 주식회사
(*최근 상업 사진가들의 예술사진 및 다큐 사진계의 진출이 활발한 우리의 현실과 절대 무관하지 않을듯한 글!)

사진적 진실의 정치학은 무엇인가
- 사진의 담론 공간들 / 로잘린드 크라우스
(*앗제의 사진은 과연 어떠한 진실을 담고 있는가?)
- 다큐멘터리 사진론: 그 속에서, 그 주변에서, 그리고 그 후에 / 마사 로슬러
(*다큐-타인의 삶을 담는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담론 속에서 움직이는가!)
- 몸과 아카이브 / 앨런 세큘러
(*초기 사진사에서 가장 큰 업적이면서도, 정작 사진사에서는 소외받는 경찰/기록 사진에 대한 논의!)


ps. 사진 관련 비평 서적을 읽을 때 마다 점점 사진 한 장 남기기가 힘들어지는 듯 하다.
    사진에 대해 탁월한 비평을 남긴 수잔 손탁도, 그래서 평생 사진을 찍지 않았던게 아닐까.


 


 

Posted by 냐궁
,

[적들은 왜 미국을 미워하는가?]

 2001년 9월 11일 100여층짜리 고층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장관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주변의 반응은
무척이나 상이했던걸로 기억한다. 누군가는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다며 안타까워 했고,
누군가는 미국이 희생한 수만명에 대한 당연한 업보라며 통쾌했다. 나와 친구들도 각 입장을 두고
격한 감정 싸움을 벌인 기억이 있다. 미국 시민이었다면 일단은 무조건 전자의 입장을 취해야 했겠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인 까닭에, 미국을 바라보는 애증의 시선이 그때처럼 극명하게
교차했던 적도 없었다.

 사건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시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헐리우드도 시류를 타서, [왜 적들은 우리를 미워하나?]를 묻는 영화들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걸작으로는 스티브 개건이 감독하고, 조지클루니가 열연한 <시리아나, Syriana 2005> 가 있고,
소위 '헐리웃 공식'과 이러한 주제를 접목시키는 영화들, 에드워드 즈윅의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
제이미 폭스가 열연한 <킹덤, The Kingdom, 2007>등이 개봉했고,  굳이 이들을 중심에 세우지 않는 많은 영화들에서도,
중동 및 이슬람권을 분쟁 지역-미국에 적대적인-의 코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아이언 맨, Iron Man, 2008>에서도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당한다)

 세계 영화 시장을 선도하는 헐리우드 답게, 영화에 절묘하게 녹여낸 [미국의 적] 코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 세게를 누비며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듯 보인다.
하지만 추상적인 선/악 구도를 제시하던 지금까지와 달리 구체적인 '미국'의 입장들을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까닭에, 미국인이 아닌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의도와 달리 냉정한 시선의 차이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한편, 여전히 상당수 중동 및 이슬람권 국가들은 미국 영화의 수입과 상영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예루살렘 쟁탈전을 소재로 화해의 메세지를 전달한 리들리 스콧의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2005>
은 많은 중동국가들에서 상영이 허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이하 소개할 영화 <트레이터, Traitor, 2008>와 <엘라의 계곡, In the Valley of Elah, 2007> 역시 위에서 소개한 범주에
속하는 영화들이며, 영화의 시선이 미국인들에게로 향할때와, 미국 밖의 사람들(여기서는 한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로
향할 때 발견되는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하다.


트레이터(Traitor, 2008)
감독 : 제프리 나크마노프
출연 : 가이 피어스, 돈 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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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 전역에 동시다발적인 버스테러를 계획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맞서,
테러를 저지하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고도의 훈련을 받은 폭탄전문가, 돈 치들)의 이중간첩 스릴러.
많은 이중간첩물이 그러하듯, 성공적인 침투를 위해 주인공은 아군에서도 소수에게만 알려진 극비의 존재이며,
그의 존재를 아는 소수가 그를 배신하거나, 죽임을 당함으로서, 결국 주인공 스스로 양쪽 모두의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는 플롯을 따라가고 있다.

 [이중간첩]플롯에 [미국의 적]코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슬람원리주의자들과 미정부 요원들을
대비시키고 있는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복수를 위해 율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타락한 인물, 혹은 지나치게
순진해서 고뇌따위는 없는 단선적인 인물들로 그려지며, 주인공을 비호하는 미 정부 요원은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소수 인명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료주의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여기서 영화가 취하는 시각은 주인공을 둘러싼 양쪽 인물들을 제거해(죽여)버림으로서, "그 어느쪽도 답이 아니다"
라는 양비론을 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인공의 손에 묻힌 피는 정당화 되고, 미국은 다시 한번 (테러를 막음으로서)
구원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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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주인공


 영화는 주인공을 통해 "인명을 살상하는 방법으로 동족들을 구원할 수 없으며, 이는 이슬람 율법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를 역설하며, 이러한 고뇌속에서 주인공은 이슬람 성자인 동시에, 미국의 수호성인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다만, 나름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역설되는 이같은 주장이 미국을 벗어나 설득력이 있는지 살펴볼 일인데,
애초에 주인공은 아프리카 출신이지만, 미국 국적에,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남은
아버지의 죽음도, 미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에 의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주인공은
 출신과 믿는 종교에서 [미국의 적]들과 공통될 뿐이지, 미국에 대해 하등의 복수심 따위를 가질 이유가 없는 존재인 것이다.
(모든 아프리카계 이슬람교인들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 않은가!)
이런 주인공에게 "동족"이라는 개념은 단지 이슬람 신앙으로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범위로 보이며,
애초에 위처럼 나이브한 결론을 내리고 미국을 구원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리라고 본다.

 결국 영화는 애초에 고뇌따위 할필요가 없는 미국인 주인공을 두고, 그럴듯한 갈등과 스토리로,
[미국의 적]들에게 평화의 메세지를 역설하기에 다름 아니고, 이것이 '미국産-미制'가 갖는 한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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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네에게 많은 빚을 졌네.


 다만 영화가 갖는 소기의 성과라면, 아프리카계 흑인 미국 시민인 주인공에게,
FBI요원인 가이 피어스의 입을 빌어 "미국이 자네에게 많은 빚을 졌네" 라고 인정하는 것 정도랄까?
이부분은 묘하게 오바마 미 대통령이 떠오른다.



 

엘라의 계곡(In the Valley of Elah, 2007)
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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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내 인종문제를 다룬 <크래시, Crash, 2004>의 폴 해기스 감독이 이번에는 이라크전을 치룬
미국 젊은이들의 트라우마를 재조명한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다는 "엘라의 계곡"의 은유는
전쟁(골리앗)이라는 거대한 공포와 적에 맞섰던 한명 한명의 미국 젊은이(다윗)로 풀이된다.
전쟁에서 승리했고, 살아 돌아왔지만, 그들에게 남겨진 정신적 상처는, 되돌아 온 평온한 현실에서
그들이 짊어지기엔 너무도 무겁고, 견디기 힘든 것이며, 나아가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희생'되어야만 하는지를 영화는 묻고 있다.

 다만 지금 리뷰를 작성하는 관객이 검은 머리의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는데, 미국 주변의 국가들이 느끼기에, 미국 젊은이들은 "다윗"
이라기 보다는 "골리앗"이고, 그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고 주장하기에는, 미국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타국 사람들의 숫자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가 휘두른 폭력과
그 국가에 속한 개인의 희생은 구분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렇다면 영화는 무고한 미국의 '개인'
들이 '무엇을 위해서(석유든, 후세인이든, 화학무기든 간에)' 부조리하게 희생되었는지에 대해서
최소한의 설명을 했어야 했다.

 즉, 영화는 "왜?" 그들이 "희생"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왜?"에 대한 해명은 없고, "희생"에 대한 강조만 하고 있기에
, 제3자인 한국의 검은머리 관객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아마도 이같은 사정을 고려했기에, 국내에는 개봉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이라크전을 다루는 영화들이 미국 내에서도 거듭 흥행에 참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수지안맞는 이라크전영화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9195 )

 토미 리 존스의 절절한 부정 연기와 여전사에서 돌아와 간만에 열연을 펼치는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는
드라마로서는 훌륭하게 감정선을 자극하지만,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머나먼 타국의 관객에게 설득하기엔,
미국에 대한 애증의 골이 너무나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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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달린 성조기마냥 미국은 총체적 난국이여..



Posted by 냐궁
,
이은실 - Neutral Space
대안공간풀
20090130 - 20090210

모리스 두와
가나아트스페이스
20090204-20090210

주명덕 사진 I - 도시정경
대림미술관
20081126-20090208(연장전시중)





이은실 - Neutral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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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의 젊은 모색전에도 참가했던 동양화단의 이단아.
오픈된 전통 가옥들과 구름속의 풍경들, 그리고 털들...털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를 인용해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아닐까 싶다.




모리스 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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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단편화된 시각의 모음 같아 보인다는 점에서 큐비즘과 맥을 같이하는 듯도 보이지만,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시점의 분화보다는 시간의 분화, 혹은 주인공을 둘러싼 '아우라'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그렸을고 고민해보니, 구체적인 형상을 그린 후, 선을 그어 주변 공간을 나누고
비슷한 색으로 칠하는 식으로, 그다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떤 개념이나 철학보다는 시각적인 신선함에서 의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상대적으로 짧은 전시기간과 도록의 부실한 서문(그리고 프랑스 관(官)차원에서 작성된)으로 볼때,
한국 미술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적 성격의 전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새로운 시각 보다는 '개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영/미/독일권 미술에 비해 프랑스는 시각적인 신선함에
관대한 것 같다는 밍군의 말. 그래서 화가들이 프랑스에 가면 숨통이 트인다나 뭐라나...



주명덕 사진 I - 도시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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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 사진은 다큐멘터리에 적합하지 않아. 비디오 캠코더를 들고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사진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지" (주명덕의 인터뷰 中)
"이제 우리 주변의 개인적인 것들을 기록하자" (존 사우스키의 뉴다큐멘트展 서문中)

 오늘날 전통적인 다큐멘터리는 예술과 영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듯 한데, 한국 다큐 사진작가중
그 흐름에 가장 충실히 몸담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 바로 주명덕이 아닐까 싶다.
서문의 표현을 빌면 '작가의 도시를 향한 시선과 미학이 담긴 사진'으로,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
대체로 광고판들을 빌어 소비의 아이콘을 제시하거나, 건물사이의 공간들을 통해 도시 풍경을 낯설게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Posted by 냐궁
,

 다섯 개의 끓는 점
이소/이현민/이혜인/정혜진/허남준
20090114 - 20090201

이예린 - After the Rain
갤러리 나우
20090128-20090203

김선회 - Finding Sun in the City
갤러리 룩스
20090128-20090210


아래 대화는 냐궁과 밍군의 전시 감상을 대화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섯개의 끓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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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전시 제목 그대로, 전혀 공통점이 없는 작업들인 것 같아.

냐궁: 아무래도 공모전 입상작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니까 전체적인 주제는 루즈할 수 밖에 없겠지.
개인적으로는 '이소'의 <순환하는 이야기>라는 작업이 마음에 드네. 익명의 편지돌리기라.....
일방적인 글쓰기라는 편지의 특성 때문에, 하나의 질문에 대해 관객들의 각각 다른 반응들이 재미있어.
한데..100원을 넣고 뽑기를 한다는 것이 재미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포스트잇 붙여놓고
관객들이 글을 쓰는 것과 차이가 없을 것 같지 않아?

밍: 그렇게 한다면 아무래도 참여율이 저조하겠지. '뽑기'라는 것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 정혜진씨의 작업은 무얼 말하려는지 너무 어렵지 않아?

이소,<순환하는 이야기>

이소,<순환하는 이야기>

이혜인, <Shelter-Boat>

이혜인, <Shelter-Boat>

정혜진, <토끼풀꽃과 실패>

정혜진, <토끼풀꽃과 실패>

냐궁: 동감이야. 석고로 토끼풀꽃을 만드는 것 보다 팝콘으로 해보는게 더 재미있이 않았을까?

밍: 팝콘 재미있겠다. 강냉이도 괜찮을 것 같아 잘 썩지도 않을테고...

냐궁: 이혜인씨 작업의 주제는 '변화'인가?

밍: 기억, 망각 등등까지 포함한다고 봐야겠지. 금번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 '젊은모색'展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할 거야. 공사 현장의 그림들은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나서 그림의 맥락을
어느정도 짚어낼 수 있는데, 검은색으로 지우면서 나열식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다소 접근이 어려운
느낌이 있네. 차라리 검은색으로 지우지 말고, 기억들을 레이어처럼 중첩해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냐궁: 허남준씨의 작업과, 그 작업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은, 전시론에는 어느정도 동감할 수
있지만, '손가는대로'식 작품론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워.

밍: 뚜렷한 의도 없이 덧칠해지는 물감들..., 아마 학교에서라면, 교수님들의 호된 질타를 듣지 않았을까?
게다가 그림에 뿌려진 반짝이들과 바니쉬들은 팔리기 위해 준비된 상품과 같은 느낌을 주어서
거북한 느낌이 들었어.

냐궁: 이소씨의 작업이나 허남준씨의 작업에처럼 요즘 예술의 화두는 관객과의 '소통'일 것인데,
예술가의 설명을 보면 그럴듯 하긴 하지만, 왠지 그들만의 논리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 경우에 이소씨의 '익명 편지돌리기' 작업에 참여해서, 편지의 일방적인 성격이나, 하나의 질문에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다른 관객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어. 그냥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거야. 내가 참여함으로 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단 말이지.

밍: 허남준씨의 퍼포먼스-관객은 구경하게 되는-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그냥 관객들은 구경할 뿐이지. 그것이 어떤 관객들의 행동이나 생각의 변화, 혹은 새로운 것들을
깨닫게 하지는 못하거든. 작가가 던지면, 관객들이 그냥 반응하는 수동적인 소통인 것이지.
어떻게 보면, 관객들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편하거나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
수동적인 감상에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작가가 잘 알 수도 없는 작업들을 들고나와서
'소통'을 외치면서 관객에게 다가온단 말이지. 거기에 대해 수동적인 반응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냥 반응일 뿐이지 '소통'이라고 이야기 하긴 어렵겠지.

냐궁: 어쩌면 지금의 '전시'-'감상' 으로 구성된 지금의 미술관 제도의 구조적인 한계일 것도 같아.
'소통'하면 관객이 참여해서 작업을 만들거나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어렵잖아.
조금 과격하게 이야기 하면, 미술관 벽을 부수는 작업에 관객이 참여해서 망치질을 한번씩 한다던가...

밍: 미술관이 잘도 좋아하겠네^^.


이예린 - After the Rain

이예린 <in Praha>

이예린 <in Pr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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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 거꾸로 뒤집어 보니...정말 평범한 사진이구나..

냐궁: 반영을 제외하고 흑백처리한 것 빼면...평범한 사진이야..
현실과 가상의 문제를 논하자는 건가? 그러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비온 후...비의 흔적이 보이는 시간의 세상..(중략).. 내가 가진 눈으로는 명확히 보이는,
내가 밟고 있는 이 세상, 그리고 잔바람이라도 불면 흔들리는 가녀린 자연의 액자와 그 여린
바람에도 흔들리고 있는 세상...(작업 노트 중)

밍: 작가의 말이 솔직해서 좋네..그리고 물결에 의한 미세한 떨림들도 보이긴 하니까...
영화 포스터 같은 느낌도 들고 거꾸로 죽 늘어놓으니까 시각적으로는 괜찮은 것도 같아.
뉴욕 미술사 교수가 적은 데카르트의 허상 현실 천재악마 등등의 말은 닭살스럽네.
굳이 그보다는 뉴욕이라는 국제적인 도시, 그 이미지에 대한 향수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냐궁: 그러게.. 개인적으론 이렇게 큰 사이즈로 인화할 거면 픽셀이 깨지지 않게끔
원본의 해상도에도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아무리 대형 사진이 유행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깨지는 디테일은 안타까워...


김선회 - Finding Sun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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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궁: 사진마다 숨어있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었다면, 정말 별로인 사진이 될 뻔 했어.

밍: 전시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작가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어.
작가의 모습이 너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작가의 모습만이라도 칼라로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그러고보니 '박현두'의 <Goodbye Stranger>작업이 생각나네. 역시 이국을 배경으로 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작업인데, 이 작업보다는 분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걸로 기억해.

박현두, <Goodbye Stranger>

박현두, 시리즈 중.


냐궁: 작가는 관광객도, 현지인도 아닌 경계의 상태인 자기의 모습과, 그런 자기에게 비추어진
무미건조한 도시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 흑백으로 랜드마크들을 촬영한 것 같지만, 사진들이
너무나 '잘 찍은' 사진들이라서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이 덜한 것 같아. 차라리 관광객들이 일반적으로
찍는 구도 - 다소 못찍은 듯한 연출이 자신의 경계상태를 더 잘 드러낼 수 있었을 것도 같아.
그리고 본인은 '자화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분명 누군가 찍어준 사진인데, 그렇다면
자화상이라기 보다는 포트레이트, 그리고 그 찍어준 사람에 대한 '소통'의 측면에 있어서
자신이 경계상태에서 '외롭다'라는 느낌은 반감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밍: 같은 맥락에서 이런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어떤 자기 주위의 공동체를 배경으로 대조적인 자신의 모습을 담는 것이 경계상태의
자신의 모습을 전달하는데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런 경계의 상태..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장소나 문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 문제 아닐까. 굳이 외국이 아니라도, 학교나, 회사 등 어떤 집단에
소속되기 시작할 때,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경험하게 되는것 같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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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궁: 그런데 오늘 본 전시 중에서, 갤러리 그림손에서 있었던 15명의 단체전을 포함해서...
사진작업들이 모두 외국의 이미지-그것도 미국이나 유럽의 모습들인데...
이렇게 말해도 되나..'사대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들어.

밍: 하긴, 그런 사진에 'XX 해물탕' 같은 간판이 들어있다면 왠지 갑자기 격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 것 같기는 해. 앞서 이예린의 뉴욕 사진에서도 지적했지만,
국제적인 도시들의 이미지에 대한 향수도 사진을 감상하는데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

냐궁: 이런 사진들을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
우리들이 가지는 느낌하고는 차이가 클 것 같은데..


 

Posted by 냐궁
,

박영숙의 Shoeaholic "Dream Girls"
20090104-20090123
갤러리 토포하우스



 네오룩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시를 뒤적거리다 눈에 확 들어온 '하이힐' 그림들.
여성성, 소비, 욕망 등의 선정적인(?) 키워드를 달고 있으니, 냐궁이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기에,
필름도 현상 맡길 겸, 갤러리도 돌아볼 겸 잠시 인사동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100호, 혹은 그 이상의 커다란 캔버스에 가득찬 하이힐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니쉬등의 처리 없이 붓질과 매트한 느낌, 색상 조합만으로 하이힐의 반짝이는 느낌을 낸 것을 보면,
작가의 필력이 범상치 않음은 느껴지는데...(표면이 무척 균일해서 처음엔 에어브러쉬로 작업한게 아닐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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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스테이트 먼트와 그림을 번갈아 보며 스테이트먼트에서 강조한 '여성성'과 '욕망'에 대해 느껴보려 했으나,
아무래도 남자인 내게 '하이힐'을 보고 어떤 성정 상징이나 욕망을 느끼기는 무리인듯 했다.
아마 여성이라면 최소한 '가지고 싶다'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작업을 주욱 둘러보며 느낀 것은, 작가의 전략적인 모습이 무척 돋보이는 작업이라는 것.
스테이트먼트에 밝히고 있듯, 순수 예술과 광고 사이의 줄타기를 시도함으로써,
어설프게 순수 혹은 상업성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뒀고,
'하이힐'이라는 (아마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소재를 등장시킴으로서,
(혹은 남자라면 백화점에서 가격표를 보고 신발이 뭐이리 비싼가 하고 한번쯤 당황했을만한..)
관객 혹은 사회로의 열려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의 장르가 '오브제'로서 누군가의 집에 부담없이 걸만한 내용과 형식을 취하고 있고,
 실제로 금강제화의 후원을 받아 몇몇 작품들은 핸드백에 프린트되어 각 매장에 홍보될 예정이라니,
 작가의 기민한 전략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다만 이왕 금강제화가 아닌 구찌라든가의 좀 더 고급
 브랜드였다면, '소유욕'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보는 이를 자극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듯 순수와 상업 사이에서 양자를 모두 취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보다 상업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까닭은,
작가가 '하이힐'로 드러내고자 하는 '여성성', '욕망', '소비'의 현상들이
그것들이 '왜?', '누구에 의해서?'라는 질문에는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굳이 '상업성'이나 줄타기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예술가도 먹고 살아야지. 땅파서 돈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게다가 결국 현대 예술과 자본의 굴레에서는,
 균형잡힌 줄타기라는 것은 명성과 부를 동시에 가능케 하는 중요한 수단이니 말이다.
다만, 이 '드림걸스'의 줄타기는 다소 소심해 보인다. 다음 작업에서는 후원사를 당혹스럽게 하더라도
좀 더 과감한 줄타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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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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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진의 현재 (Art Photography Now)
수잔 브라이트 지음 / 이주형 역
월간사진 출판사


어딘가에서 강력 추천을 받고, (가난한 예술가인) 밍군을 졸라 받은 책..^^
수록된 작가들의 명성이나, 글, 사진의 분량을 보아서는 \38,000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듯 하다가도, 사진 한장씩만 딸랑 소개된 작가들을 보자면,
그 작가와 작업들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다소 역부족인 것도 사실.
(물론 비중있는 작가들 - 크루드슨, 신디셔먼 등등등은 작가의 말을 비롯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어 작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나, 최근 작업 위주로 소개를 하고 있는 터라,
관심이 있던 작가라면, "아 요새 이런 작업들을 하고 있군"이라고 끄덕이겠지만,
생소한 작가의 경우엔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문제는 80명중 이름이나 들어본 사람이 10명이나 될까말까하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지난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토마스 데만드의 경우 사진 한장과 짤막한 해설 한줄로는
그의 작업이 어떠한 작업이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절대절대 알 수가 없다.)

인물/풍경/내러티브/오브제/패션/다큐먼트/도시

와 같이 장르를 나누어 작가와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서문 및 각 장르에 대한 소개 글들은 상당히 읽을만하다.

전체적으로는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카탈로그 성격의 책으로,
미술 시장의 경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어찌보면 미술시장 입문을 위한 갈라잡이 같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소개된 작가들의 이름과 작업들을 맛보는 정도에 의의를 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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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서 글로서 접한 앨런 세큘러가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확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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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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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20081213 ~ 20080115
구 서울역사



 지난 일요일 구 서울역사에서 진행중인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을 다녀왔다. 문화부와 서울시가 주관하고 5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꽤나 규모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탓인지, 을씨년스러운 구서울역사의 분위기 때문인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마침 호주의 사진작가 폴리세니 파파페트루의 작가 해설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들을 소재로 동심-자연을 주제로한 사진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런 류의 사진들이 최근 하나의 주류로 부상하는듯 한데, 이번 전시에 초대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로레타 럭스나(Loletta Lux), 아래 스웨덴의 루비자 링보르그(Luvisa Ringborg) (좌), 영국의 줄리아 플러튼-바텐(Julia Fullerton-batten), 호주의 폴리세니 파파페트루(Polixeni Papapetrou)가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런 부류의 사진들에는 "Wonder Land"와 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차용한 제목들이 따라다닌다! - 루비자 링보르그/폴리세니 파파페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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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인간 풍경(Human Scape)"이고,
 안을 바라보다 / 타인을 느끼다 / 밖으로 나가다의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루즈한 주제의 전시가 그러하듯, 섹션별로 확연한 차별성을 느끼기는 다소 어려운편이다.
 그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면모와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꼽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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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  떡으로 얼굴을 빚고, 흑임자, 고추장 등의 음식을 통해 삶과 죽음, 먹고 먹힘 등의 관계를 살펴본 작업. 무엇보다 최근의 국제적인(즉, 작업만 봐서는 작가의 국적이 서양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작업들이 유행인데에 반해서, 우리의 먹거리(흑임자,김치,고추장, 떡 등)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 그리고도 데드마스크와 벌레, 용암 등을 연상시키면서 주제에 부합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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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 여성성과 남성의 성적 환타지  등에 대한 작업들로 위 작업의 제목은 <경매>이다. 이 작업보다 건물을 통째로 빌려 포르노그라피-관음증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작업이 유명하다(귀찮아서 스캔 안했음-.-) 난 아무래도 이렇게 메세지가 강력한 작업을 선호하는듯..

전반적으로 기독교 성인이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패러디한 느낌. 기존 남성들이 구축해온 이미지를 철저히 파괴하고 개척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작업.


그리고 영예의 전당에 영국의 수잔 앤드류(Susan Andrew)<Black Dog>연작이 선정되었는데,
작년 4월에 갤러리 온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갤러리 온 전시 후기 보기)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그들의 뒷모습을 병치한 작업이었는데, 그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치유의 과정인 동시에,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갖고 있는 "우울"에 대해서 본인을 돌아보고, 혹은 사진의 사람과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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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퀴 휘 둘러보자면, 참여 작가들 모두 이미 인정받았거나, 혹은 인정받기 시작하는 작가들인지라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눈이 호강하기는 두말할 나위 없음이다. 다만, 이런 식의 루즈한 주제의 대규모 전시가 항상 그렇듯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또 이들의 명성에 한줄 추가 됨과 동시에 마켓 진출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알려진 대표작들만 출품된것도 문제라면 문제.) 물론,  청소년 사진전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전이 더불어 열리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대행사격인지라,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활동하는 몇몇 작가들이 모여서 전시 주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작업을 협업 or 개인작업해보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같은 불만은 말하려는 바가 강렬하지 않은-이를테면 자신 스스로에게 향하는 작업들, 셀프 포트레이트 및 유년의 환타지 등의 - 작업들 보다는 메세지가 강력한 - 다소 사회를 강력하게 반영하는 - 작업들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한 점도 있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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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젊은 모색
국립현대미술관
20081205-20090308


"1981 <청년 작가>전으로 시작되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함께 겪어온 <젊은 모색>전이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중략)..... 미술계를 휩쓸고 있는 표피적인 대중주의에 영합하고, 자본주의 미술 시장에 길들여진 예술의 이성을 깨우며, 다양성을 회복시키는 젊은 작가들의 신념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서문 中)

 우선 왼편의 본인 얼굴에 불쾌하신 분께 심심한 위로부터...--;


둘리 노래를 기억하시는가?

"요리보고~, 저리봐도~, 알수 없는~ 으흠~ 예술!"

굳이 다시 강조하지 않더라도, 마치 정신착란증 환자를 연상시키는 현대 예술 작품들과, 거기에 드러나는 애매함과 불친절함들은, 어느덧 현대 예술의 덕목이 되어버린듯 하다. 수수깨끼 같은 작품을 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답답한 마음에 브로셔나, 도록의 글들을 읽다보면, 힘, 에너지, 본질, 자아, 정체성등의 선문답에 머리가 멍 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무뚝뚝한(혹은 할 말이 없는)" 작품들에 진저리가 난 관객들을 위해 17명의 작가가 한데 모여 전시를 이루었다. 바로 <2008 젊은 모색>


 17명의 작가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수다스러운" 작업들을 선보이는데, 그중 가장 수다스러운 몇몇 분만 소개하고자한다.




고등어 : 시각적으로도 초강력한 회화 및 설치작업들은, 이 사회를 지탱(지배)하는 남성성에 맞서 여성들의 방황과 상처와 목소리를 찾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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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 얼핏 보기엔 은은한 한폭의 동양화로 보이지만, 다가서는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성기들에 당황하게 될 지어다. 금기시된 것들에 대한 반항 (실제로 동양화과 대학원에서 교수님들한테 왕따 중이라고 한다..)


최원준 : 일전에 대안공간 풀에서 열린 개인전 - UnderCooled 에서 이미 한번 본 적이 있다. 수다스럽게 보이는 작업과 달리, 본인의 마음속은 조용한듯 하지만... 암튼 이젠 완전 떴구나(KIAF에서도 봤다) 싶다.


이완 : 회전하는 원판에 죽은 참새를 파먹고, 자라고, 흩어지는 구더기 그리고 끊임없이 갈아치워지는 욕망의 소비재들. Forbidden Land의 아이스크림 산이 무너질때, 구더기에서 태어난 파리와 그 죽음. 작가에 의해 야구공으로 재탄생된 마트에서 파는 생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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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 당신은 어떤 상(像)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까. 지금 이 사회의 상들은 과연 정상인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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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일 : 미술계와, 명품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사대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 하나하나 위트가 넘치긴 했지만, 범위가 워낙 넓어서 수다스러움에 정신이 살짝 없을 정도.


 
 17명의 작가와 그 작품들은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오고, 질문을 던지면서, 요컨데, "과연 관객-당신은 안녕하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러한 작품과 관객-사회와의 관계맺음이, 예술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임은(누구나 자신의 작업은 사회적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분명하고, 이 작가들이 <젊은 모색>이라는 커다란 영예에 주눅들지 않고, 그들의 신념을 꿋꿋히 관철해주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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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플래시 갤러리 v0.1 (사실 리비젼 관리도 제대로 안하고 있음..-.-)

심심해서 + 이미지 연속 웹 뷰어가 필요해서 만들어 본 플래시 갤러리.

만들고 올릴려고 보니...텍스트큐브에도 플래시 갤러리가 있다..-_-;


 


다운받기. (소스&Bin 예제파일)

개발 환경은 Adobe Flash CS4, ActionScript 3.0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미지 축소시에 Bilinear 알고리즘을 지원한다는것!
 여타 갤러리들의 경우 플래시에서 기본 제공하는 Nearest 를 사용하다보니,
 경계가 우둘투둘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Nu 플래시 갤러리는 나름 말끔!

 다만..기타 기능은..꽝..ㅡㅡ;

 현재 지원 기능은
 - Bilinear 이미지 축소
 - filelist , layout XML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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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Thumb_ver_margin val="10 "/>    <!-썸네일들 세로 간격!>
 <bgcolor val="0xdedede" />    <!-배경 색상!>
</skin_property>
</nu_flash_gallery>

[#M_<embed> / <object> 태그 사용법|less..|FlashVars로 두개의 파일 경로를 전달하면 된다.

FlashVars="file_xml=파일리스트XML경로&skin_xml=Layout XML 경로"

<object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10,0,0,0" width="680" height="680" id="flash_gallery_3" align="middle">&#9;<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sameDomain" />&#9;<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false" />&#9;<param name="movie" value="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flash_gallery_3.swf" /><param name="quality" value="high" /><param name="bgcolor" value="#ffffff" />&#9;<embed src="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flash_gallery_3.swf"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680" height="680" name="flash_gallery_3" align="middl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allowFullScreen="fals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adobe.com/go/getflashplayer_kr"  FlashVars="file_xml=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nuguges_gallery_list.xml&amp;skin_xml=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nuguges_gallery_zzizils.xml"/>&#9;<param name="FlashVars" value="file_xml=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nuguges_gallery_list.xml&amp;skin_xml=http://www.zzizils.com/flash_gallery/nuguges_gallery_zzizils.xml" />&#9;</object>




 향후 고민해봐야 할 것은..
 - UI 개선
 - 업로드+ DB연동까지 가능한 좀더 본격적인 갤러리를 만들 것인지
 - 플래시만 좀 더 강화해서, 범용적인 플러그인 형태로 개발할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텍스트 큐브 플러그인이나 만들어 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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