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the right one in (2008)


오랫만에 인생영화를 만났다.

사실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한 Let Me in을 보려다가 우연치않게 보게되었는데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Let me in(2010)이 이 영화의 리메이크 작이다.)

원작이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리메이크판 Let me in은 10분정도 보고 덮어버렸다.


극도로 자제된 음향, 조명, 연출 속에서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불장난.'.

사랑일지 우정일지 호기심일지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나로 하여금 영화 내내 불안과 안도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약 이틀간 도저히 영화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멍한 기분이었다.



영원스 (Young ones) (2014)


SF는 무조건 본다...

근래 소위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노리는 영화들의 하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 같다.

비슷한 영화라면 <최후의 Z(2015)>, <슬로우 웨스트(2015)> 같은?..?

하이틴 스타(?)를 포함한 꽤 근사한 출연진에, 포스트 어포칼립스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느릿한 전개와 더불어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면서 파국으로 몰고가는....

이 영화 역시 니콜라스 홀트와 엘르 패닝, 무엇보다 코디 스밋맥피를 축으로 돌아간다.

그러고보니 코디 스밋맥피는 슬로우 웨스트와 위에 언급한 렛미인 리메이크 판에도 주연으로 등장....



브림스톤(Brimstone)(2016)


위에 등장한 엘르패닝의 언니 다코다 패닝과 가이 피어스 주연.

주연 배우 보고 묻지마로 보기 시작했다.

가이 피어스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악연연기가 압권...

다코다 패닝보다는 어린시절 아역으로 나온 에밀리아 존스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한번 잘못 끼워진 단추는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과거가 당신을 따라 잡은거야".



트래패스 어개인스트 어스(Trespass Against us)(2016)


믿고 보는 마이클 파스밴더. 근데 정말 다작이다.

해리포터의 위즐리, 요새 잘나가는 도널 글리슨의 아버지인 브렌던 글리슨이 조연.

영화의 배경이 반문명(?)을 외치면서 모여사는 영국 어딘가의 트레일러 촌인데,

사실 그런 곳과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은 잘 안되었다.

아들을 위해 그곳을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꿈꾸는 주인공(마이클 파스밴더)과

넌 나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며 꼬장 부리는 아버지(브렌던 글리슨)의 갈등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토록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또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



더킹(2017) / 내부자들(2015).

연달아 보는 바람에 더욱 비교 혹은 함께 보게 되는 영화.

조인성도 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정우성이랑 같이 보니까 아직 애구나 싶다.

조폭, 검사, 정치인, 언론인, 재벌.... 흙탕물에서 시작해서 깨끗이 손털고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이야기 구조가 닮은 꼴이다.

사실 영화는 실제 사건에 대한 관객의 기억에 크게 빚지고 작동한다.

영화를 보며 아 저게 그사건이구나, 그때 그시절이구나 하고 끄덕이며 보게 되는 것.

사실 그점을 떼어놓고 본다면 괜시리 지저분하기만 한 자극적인 영화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흥행을 위한) 미덕이자 (영화 자체로서의) 패착은..

흙탕물에서 뒹굴던 주인공이 어느순간 정의의 사도가 되어 악당을 일망타진한다는

아주 아름다운 동화라는 점. 조인성이 각성하고 정계에 진출하는 순간,

그리고 이병헌이 검사 조승우와 손잡는 그순간. 영화는 다큐(라기보다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모큐?)에서

환타지로 점프하고 만다.




Posted by 냐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