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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4 롤라이 35 첫 롤. (8)

엊그제 소소하게(?) 장만한 롤라이 35s. 냉큼 한 롤 찍어봤다.

찍다보니 참 귀찮은 카메라다. 알아서 해주는게 하나도 없으니. 알려주는 노출도 영 신뢰가 안가고...
역시나 가장 난감한 것은, 목측식 촛점. 촛점이 어느거리에 맞을지 대충 짐작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
이것저것 맞추고 뷰파인더 들여다보기가 귀찮다-.- 정말 귀찮다.

(흔히들 로모에서 그러듯이, 노파인더 샷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촛점 맞추는걸 깜빡하고 찍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깜빡, 렌즈 가리고 찍고


모든 사진이 그렇듯, 조건이 맞으면 (누가 셔터를 누르든) 괜찮은 퀄리티의 사진을 뽑아주는 듯 하다.
(롤라이 35 시리즈가 작은 카메라이긴 하나, 사진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카메라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 만한 디카도 어지간한 필카보다 사진이 잘나오는 요즘 세상에, 퀄리티를 원한다면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고쳐 찍을 수 있는 디카를 들고 다니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애초에 이녀석을 선택한 까닭은, '(일회적)순간'에 대한 '우연'한 '기록'의 재미이기 때문에
선사시대(?) 유물을 들고서 뻘쭘한 일을 해보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가 이쁘게 생겼다!)

(디카도 순간에 대한 우연한 기록의 측면에서 사실 다를 바가 없지만, 모니터 위에서 점멸되는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프린트된 필름 한 롤을 손에 들고 있는 것과는 그 무게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무척 개인적인 느낌이라 생각되지만.)

물론 이런 목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로모'가 있지만, 누누이 말하지만,
퀄리티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우연한 기록도 좋지만 로모는 안이쁘다-.-



ps. 문득 밍군 친구 윤지양과 신나게 떠들었던, 사진의 태도 혹은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생각난다.
     '우연'을 포착하는 것이, 단지 그 순간에 그 장소에 있었다는 '우연'을 포착하는 것이
     (그 포착에 개입되는 작가의 의지의 비중이 무척 작기 때문에, 굳이 그 작가가 아니라도,
      그 누구라도 그 장소에서 셔터만 누르면 그 사진은 가능한 것이므로.
      즉 좀 더 나아가 이야기 하면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격으로)
     과연 진지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내 의견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캔디드(내 얘기에선 엄밀하게는 스냅에 가까운) vs 메이킹의 입장이랄까.)
    내가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하던 바를 내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걸 보니,
    살짝 야릇한 기분도 든다. 물론 이걸 예술이라고 우기고픈 마음은 여전히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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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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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밍.. 2008.01.14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눈으로 거리측정하고 생각하고..
    수동에 가깝다고 해야할지 모르나.. 암튼.
    불편한 그사진기를 어떠한 노력을 통해 거리재고 맞추고 ..
    그러한 것을 함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까닭에 우연의 효과가 되어버리는 것인가.
    흠.. 사람의 노력이 우연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에 미치자.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

    디카로 손쉽게 찍어대는 것과는 분명 또 다른 것인데 말이다.

    사진에서 말하는 우연이란 이런 의미가 아닌듯한데.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그것을 의도해서 똑같이 찍어내는 것이 어렵기에 '우연의 효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우연을 잡아내기 위한 필연적 노력도
    무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잘 정리는 안되지만..

    오빠가 말하고자 하는 <순간, 우연, 기록>이 분명 '순간',' 우연','기록'이 맞기는 하지만.. 저 사진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그 한마디 한마디에 부합되긴 하지만.. 그것이 모여서
    하나가 된 예술?사진-사람들이 감탄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란 거.
    그래서 실수로 보여진다는 거.

    아마도 오빠가 이야기하고픈.. 뒷걸음치다 소잡은 격이라며
    비판하고자 하는 그것이 오빠의 사진으로 증명된다면..
    오빠의 사진이 하나의 예술의 형태로 상승되면서
    정말 <뒷걸음치다 소잡은 격= 대단한 것>이 되어
    화이트 큐브를 비판하는 예술이 화이트 큐브로 들어가는 것과
    유사해 질 것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잘 정리는 안되지만 그런건가?

    • 냐궁 2008.01.14 0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도 결론은,

      '우연'을 잡아내기 위한 '필연'의 노력을 어떤식으로
      증명할 것이냐..였던 듯해. '필연'의 노력과 '우연'의
      결과물이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작가의 진실성의 문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그리고 음....-- 누누이 말하지만 저걸 예술로 인정하고픈 마음은..
      없는데다가..누가 인정해 줄 것 같지도 않아..-_-

      그러니 저게 화이트큐브로 간다는 상상은..ㅡㅡ;

  2. 밍.. 2008.01.14 0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화이트 큐브로 간다는게 아니라

    오빠가 이야기하고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그런 상황이 될거 같다고.

    • 냐궁 2008.01.15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근데 필름을 들고 찍기 시작한 이유는...
      그런절 증명하거나 이야기하고픈게 아니라..-.-
      그냥 우연의 재미를 느껴보겠다는거였는데..;;
      너랑 이야기 하고 보니까..
      자꾸 그런걸 증명해야겠다는 생각만..ㅡㅡ;

  3. hjw 2008.01.19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야...나의 정우는 이러치 아나....이뻐서 카메라를 샀다니....피 좀 흘러주고, 다크 포스 만빵으로 뿌리던 그 허정우군은 어디로 간 것이야...ㅡ.,ㅡ;

  4. hjw 2008.01.19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밥얻어먹어라...저번에 너한테 밥얻어먹은 이후로 월급 두번이나 탔어.

    • 냐궁 2008.01.21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밥 얻어먹어야지..-.-
      요새 가난해서 밥도 잘 못먹고 다녀...
      영양보충좀 해야겠다-.-
      한시랑 날 좀 잡아보셔...
      아싸리 구정 이후에 봐도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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