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세니 파파페트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17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20081213 ~ 20080115
구 서울역사



 지난 일요일 구 서울역사에서 진행중인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을 다녀왔다. 문화부와 서울시가 주관하고 5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꽤나 규모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탓인지, 을씨년스러운 구서울역사의 분위기 때문인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마침 호주의 사진작가 폴리세니 파파페트루의 작가 해설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들을 소재로 동심-자연을 주제로한 사진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런 류의 사진들이 최근 하나의 주류로 부상하는듯 한데, 이번 전시에 초대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로레타 럭스나(Loletta Lux), 아래 스웨덴의 루비자 링보르그(Luvisa Ringborg) (좌), 영국의 줄리아 플러튼-바텐(Julia Fullerton-batten), 호주의 폴리세니 파파페트루(Polixeni Papapetrou)가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런 부류의 사진들에는 "Wonder Land"와 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차용한 제목들이 따라다닌다! - 루비자 링보르그/폴리세니 파파페트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인간 풍경(Human Scape)"이고,
 안을 바라보다 / 타인을 느끼다 / 밖으로 나가다의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루즈한 주제의 전시가 그러하듯, 섹션별로 확연한 차별성을 느끼기는 다소 어려운편이다.
 그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면모와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꼽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진영 -  떡으로 얼굴을 빚고, 흑임자, 고추장 등의 음식을 통해 삶과 죽음, 먹고 먹힘 등의 관계를 살펴본 작업. 무엇보다 최근의 국제적인(즉, 작업만 봐서는 작가의 국적이 서양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작업들이 유행인데에 반해서, 우리의 먹거리(흑임자,김치,고추장, 떡 등)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 그리고도 데드마스크와 벌레, 용암 등을 연상시키면서 주제에 부합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인숙 - 여성성과 남성의 성적 환타지  등에 대한 작업들로 위 작업의 제목은 <경매>이다. 이 작업보다 건물을 통째로 빌려 포르노그라피-관음증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작업이 유명하다(귀찮아서 스캔 안했음-.-) 난 아무래도 이렇게 메세지가 강력한 작업을 선호하는듯..

전반적으로 기독교 성인이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패러디한 느낌. 기존 남성들이 구축해온 이미지를 철저히 파괴하고 개척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작업.


그리고 영예의 전당에 영국의 수잔 앤드류(Susan Andrew)<Black Dog>연작이 선정되었는데,
작년 4월에 갤러리 온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갤러리 온 전시 후기 보기)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그들의 뒷모습을 병치한 작업이었는데, 그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치유의 과정인 동시에,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갖고 있는 "우울"에 대해서 본인을 돌아보고, 혹은 사진의 사람과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시간을 제공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바퀴 휘 둘러보자면, 참여 작가들 모두 이미 인정받았거나, 혹은 인정받기 시작하는 작가들인지라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눈이 호강하기는 두말할 나위 없음이다. 다만, 이런 식의 루즈한 주제의 대규모 전시가 항상 그렇듯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또 이들의 명성에 한줄 추가 됨과 동시에 마켓 진출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알려진 대표작들만 출품된것도 문제라면 문제.) 물론,  청소년 사진전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전이 더불어 열리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대행사격인지라,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활동하는 몇몇 작가들이 모여서 전시 주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작업을 협업 or 개인작업해보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같은 불만은 말하려는 바가 강렬하지 않은-이를테면 자신 스스로에게 향하는 작업들, 셀프 포트레이트 및 유년의 환타지 등의 - 작업들 보다는 메세지가 강력한 - 다소 사회를 강력하게 반영하는 - 작업들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한 점도 있다.)
Posted by 냐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