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누님(! 말하자면 좀 길다^^;)이 경복궁 근처에 작은 멀티 브랜드 샵을 오픈했다.

<큰나무아래서>

작은 멀티샵이지만, 제목에 적은 것 처럼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이랄까...





심플한 내부 전경. De la louise 등의 옷이 들어와 있다.
이태리, 브라질, 등등 세계 각국으로 나가는 옷이라고 한다.
난 옷은 잘 모르지만, 손님들 반응이 꽤 괜찮은 편인듯 했다..^^;
 실제로 지난번에 주말에 방문 했을 땐
이야기 나누는 30여분 동안 서너벌씩 팔려나가기도..
(사진에 사부님 살짝 나오셨네요..^^;)



이곳이 왜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인고 하니... 고개를 들어보면
서춘권 작가의 대나무 배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걸려있는 또 다른 배, 역시 서춘권 작가의 작품.



사진 왼쪽에 잘려나왔는데, 목기는 사진가 최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윈도우의 가방들 위에도 역시 황주리 작가의 <시이소>작품이 걸려있다.



벽을 심플하게 하얗게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도,
벽의 행거들도 모두 탈착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언젠가 갤러리로의 변신을 위한 배려.



 그냥 예술이 좋아서, 없는 살림에 한푼 두푼, 때로는 목돈까지 들여가며
미술품을 모으고 계시는 누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종종 부끄러워지곤 한다.
(예술 종사자인 아내를 두고서도, 미술품 구입한번 못해본 나란..ㅠ-ㅠ)
언젠가 여유가 되면 꼭 갤러리를 열고 싶으시단다.
사대문 구 시가의 정취에 반해서 1년을 기다려 이곳에 가게를 내셨다는 누님.

 


밖에서 보기에 가격대가 있어보여서 들어오길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다는데,
들어와서 물어보면 아마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놀라게 될듯..^^
게다가 지금은 균일가 세일 품목들도 있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하면 더 페이스샵과 붙어있음~!

<큰나무아래서> TEL. 02-722-9888



그리고.....


 옷이라도 하나 팔아드리려 방문했던 건데....
옷을 세벌이나 선물로 주셨다...ㅠ_ㅠ 밍군은 완전 신났음..^^;
왼쪽 티셔츠, 가운데 가디건, 오른쪽 원피스.
(방 벽을 배경으로 찍으니 옷이 막 죽는다...)




밍군이 꼭 올려달라고 한 가디건의 디테일..^^


그리고..또!


최수연작가의 나무 그릇마저 선물로 받고 말았다..ㅠ_ㅠ 아이코야..!
어떻게 조금이라도 가격을 지불하고 싶었지만..한사코 만류하시는데다가...
내가 감히 어떻게 가격을 가늠할만한 사태가 안되어서..ㅠ_ㅠ
감사히 잘 입고 감사히 쓰겠습니다!!!

 


 

 

 

 

Posted by 냐궁
,

揮景: 휘경, 사라지는 풍경

20090918-20091008

통의동 보안여관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는 neolook.com입니다)

 

 

 

  경복궁 옆길, 대림미술관, 진 아트 갤러리 등 제법 번듯한 건물이 늘어선 길 끝 코너에 누추한 건물이

두 개 보이는데, 하나는 브레인 팩토리 이고, 또 하나는 보안여관이다. 과거 서정주가 머물며 집필활동을

하기도 했다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안 여관은,  일맥문화재단의 부설 연구소인 (주)메타로그 아트서비스

에 의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첫번째 행사로 건물의 앙상한 뼈대

가운데서, 휘경동의 재개발을 주제로 하는 휘경, 사라지는 풍경展이 열렸다.

 

 

 휘경동 인근에 작업실을 얻었거나, 거주중인 작가 6명 강지호, 권용주, 김주리, 김태균, 김형관, 신은경은

2008년부터 동네의 재개발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하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어디 사시나요?>를 진행했다.

이들은 300여명이 넘는 이웃들을 만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외대역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작업실을 떠나 집단적인 예술의 완성을 이루어갔다고 한다.

 

 

 재개발 정책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용산참사를 비롯해서, 전국이 재개발로 들썩이는 까닭에,

주위를 둘러보면 심심치 않게, 재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예술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 또한 예술이라긴

뭐하지만, 돌탑을 쌓아올리는 중이니까..., 한데, 이런 개인적인 작업들의 한계는 명백한데, 그 행위로 해서

직접적인 변화나 사회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현장의 당사자들에게는 어떤 보탬 혹은

영향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개인적인 '감상'차원에서, 재개발이라는 소재를 '사용'

하고 있을 뿐이다.

 강홍구-은평뉴타운에관한 어떤 기록

Dream  House - 안규철/최원준 등

 

(물론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 언론에의 소개로 나타나는 2차적인 영향은 짚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작업이 아니라도, 개별적으로 당사자들에게 보탬이 될만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최소한의변화를 위한 사진, 달력 참고. 위 링크의 작가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절대 아님을 노파심에 부연한다.)

 

 

그런 측면에서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당사자들의 행위를 예술의 전면으로 부각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이들 6명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바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ps. 6명의 작가가 너무나도 부럽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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