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어린이집에 워치를 차고 나오는 친구가 있는 모양인지,


유나가 게임이 되는 시계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농담삼아 "다마고치라면 아빠가 구해줄 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말한게 화근이 되었다.


구글에 다마고치를 검색했더니....대충 아래와 같은 것이...





"아빠가 이걸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걸?, 워낙 오래되어서 말이야..


그렇다면 유나 유진이가 직접 그림을 그려서 키워보는건 어떨까?"



이렇게 해서 유나/유진을 위한 다마고치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

(내 무덤을 내가 팠지...)


핸드폰은 최근에 바꾼 엄마 핸드폰이 남아서 거기다 프로그램을 짜서 넣기로....







열심히 캐릭터 작업에 들어가신 아해들...


아빠는 급히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설치하고..


이것저것 찾아가며 프로그래밍 시작.


일단은 알을 보여주고, 알이 부화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고 설득을....


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 다음단계를 열심히 프로그래밍 해야 한다...ㅠ_ㅠ






유나 유진이가 같이 할 수 있도록 동시에 두개가 진행 가능하도록...


그냥 알만 떠있으니까 시시하다고 해서...


누르면 진동과 함께 알이 움찔움찔 하도록 만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짜다보면 생각할 것들이 많다..

당장 눈깜빡거리는거라던가, 기분 표현...

그리고 해야할 액티비티들을 생각해야...

다마고치처럼 캐릭터가 수시로 관리를 요구할 경우

게임에 너무 집착하게 될 수 있으니..

일단은 유나 유진이가 자기 전에 1일 1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해서..

캐릭터에게 밥주고, 변치우고, 씻기고, 재우는 정도로 생각중...

(재우면 그날 게임은 끝~)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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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별 불만없이 잘 사용하던 핸드폰이 인도에서 돌아오는 날 전원 버튼 고장으로 죽어버렸다.

부랴부랴 2년 약정에 알뜰 통신사로 LG V20을 구입.





약속이 있어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가 사진 서적 코너에 들렀다.

언제나처럼 딱히 눈에 띄는 책은 없었다.

사진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다고 생각하는 자만심(?)일지

10년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류의 책들이 서가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차라리 10년전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었을때가 사진 관련 서적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개인적으로 이제 사진은 없고, 사진적 이미지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요즘,

오늘날의 시각-이미지 문화에 대한 책들이 나올때도 된 것 같은데 아쉽다.

존버거의 <말하기의 다른 방법>이 신판이 보이는 것 같아 뒤적거리다가

(구판에 비해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아졌다!)

이영준 교수의 <이미지 비평의 광명 세상>이 보이길래 샀다.

2012년 출간. 시의 적절한 시점의 책인듯.

다만 이미지와 더불어 세태 비평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군데군데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지는데, 의도인지 오독인지 잘 모르겠다.





V20에 20mm 광각을 넣은 것은 정말 신의 한수.

화질도 100% 확대해서 보면 부족한 점이 보이긴 하지만,

화면(특히 핸드폰)으로 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소니 A7(28mm)을 챙겨나간 이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내가 왜 이 무거운걸 들고다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방수팩과 결합하니 A7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시점의 사진이 가능.

이렇게 기술은, 그리고 사진적 이미지의 세상은

우리의 시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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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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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아이맥스로 보고 싶어서 출장 마지막날 세계 2위급 사이즈라는 인도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아무리 봐도 아이맥스 원본 필름을 상영한 것 같진 않아서 아쉽...


 아무리 CG를 싫어하는 놀란 감독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교차 편집이라던가, 1인칭 시점(?)의 사건 전개가

 오히려 빈약한 화면을 커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뫼비우스의 띠 처럼 연속된 탈출실패 시퀀스는 그래도 압권..)

 신예 감독이 부족한 예산을 들고서 이정도로 해냈다고 하면 감탄할만 하겠지만,

 놀란이라는 이름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다큐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걸 알 수 있다.

 세 시점이 각각의 세 입장(탈출/구원1(군)/구원2(민간))을 대표하고 있고,

 소년이 쓰러져 장님이 되는 부분,  장님이 "괜찮다" 이야기하는 부분..

 굳이 스핏파이어 파일럿이 독일군 점령 해안으로 떨어지는 장면...

 (무동력 글라이딩으로 요격하는 부분도.....)

 덩케르크 소개 후 일병이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 등등...

 

 


<군함도>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길래.. 영화가 정말 엉망인가 싶었는데,

역시 영화의 만족도는 기대치와 반비례하는걸까..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형(아시아형?) 민족주의 블록버스터랄까...

다분히 민감한 소재인걸 의식해서 꽤 무난하게 만든 것 같은데,

여전히 영화 외적인 논란이 존재하는 걸 보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엉망은 아니었는데, 비슷한 영화 외적 논란으로 묻힌 영화들을 떠올리자면

<청연>, <태풍> 정도가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두 영화가 참 상반된 기대치와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름 전쟁영화를 즐겨보는 편으로, 전쟁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정확한 고증과, 사건의 전개 과정과 디테일, 그리고 스펙터클인데,

덩케르크는 극적 묘사와 드라마에 집중해버렸고,

군함도는..불만이 있는 쪽은 다큐를 기대했던 것 같고..

결과물은 블록버스터였고... 그런데, 어떻게 해도 논란이 생겼을듯하다.




<헥소 고지>


두 영화에 이어 약간 번외편으로..

종교적 신념에 의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The Conscientious Objector..정확히는 병역 거부자는 아니고

총을 드는걸 거부하는..)의 이야기를 다룬 헥소 고지...

소재 자체가 워낙 극적이다보니 전기적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적인 설득력이 있고,

필요이상으로 유혈낭자하긴 하지만, 전투신도 충분히 스펙터클하다.

이 영화도 다분히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극적 효과를 위함인지 안전장치를 하나 걸어두는데

주인공 도스 데이몬드가 (종교적 신념 보다는) 아버지와의 불화가 결정적 원인이 되어

총을 잡는 것을 거부한다는 설정.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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