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11.20 <코다크롬, 2017>
  2. 2020.11.09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2020> (2)
  3. 2020.11.04 이성과 감성 vs 이성과 감성 (3)

 

사진과 음악과 부자의 갈등 해소와 로드무비와 로맨스를 곁들인...

 

종합선물세트는 항상 그렇지만 어딘가 허전하다.

 

어릴적 그렇게 받고 싶었던...

 

 

제목인 코다크롬은 코닥에서 생산했던 리버설(슬라이드) 필름으로,

생생한 색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진가들이 애용했다.

하지만 익히 알다시피, 디지탈에 밀려 필름은 설자리를 일어갔고,

결국 2009년 새산 종료 및 2010년 현상서비를 종료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저명한 사진가인-그러나 아버지로서는 0점인- 아버지와

아버지와 연을 끊고 지내던 아들이 함께

아버지의 마지막 코다크롬 필름을 현상하러가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과, 

시대를 주름잡았던 필름의 마지막을 병치하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마지막 필름속에 담긴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따스한 시선과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공 커플의 맺어짐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의 상징일테고.

 

엔딩크레딧과 함께 영화는

코다크롬으로 찍었다며 이국의 풍경 사진들을 보여준다.

아마도 대부분이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으로 보이는데,

주로 인도와 티벳이 배경이다.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코다크롬의 단종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이야기 한다.

하지만 엔딩크레딧과 함께 지나가는 이국-하지만 내가 있는-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코다크롬의 종료는 사진의 짧은 역사를 돌아볼 때, 

[더이상 발견할 <새로운> 세계 없음]의 선언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세계는 언제나 거기 있어왔었던 세계였었지만.

 

인도에는 이런 친구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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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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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The Devil All The Time>.

 

악(마)은 언제 어디에나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듯하다. (느낌이 살짝 다르다.)

 

영화는 종교와 성의 광기와 폭력,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

 

극중에 찬송가가 나오는데, 곡조와 가사가 낯이 익다.

 

 

 

<Are You Washed In The blood>

 

Have you been to Jesus for the cleansing power?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Are you fully trusting in His grace this hour?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lamb?

 

[Chorus]

Are you washed in the blood,

In the sould cleansing blood of the Lamb?

Are your garments spotless?

Are they white as snow?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찬송가 193장 <예수 십자가의 흘린 피로써>

나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지역 배정으로 기독교 재단 고등학교에 진학했었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박자에 맞춰 박수까지 쳐가며

하루에도 몇번씩 이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피로 죄씻김을 한다는 섬뜩한 가사와 다르게,

노래가 꽤 뽕기가 있다. (영화에서도 컨트리송 느낌이다.)

 

교원 임용이 되려고 해도 교회를 다녀야했고,

교직원중 다수는 장로, 전도사, 목사 등등의 직함을 갖고 있었고,

학급임원이 되고자 해도 거짓으로라도 집근처 교회 이름을 적어내야했었다.

 

수업시간에 졸아도 마귀역사, 친구와 장난을 쳐도 마귀 역사...

 

친구들의 영향으로 7-80년대 Rock음악에 눈을 떠가던 내게

Sex pistols의 <Arnachy In the U.K>의 첫마디  "I am an anti-christ!" 가 

고등학교시절 내게 좌우명처럼 되어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찬송가를 부를때마다 등장하는 예수는 모두 마귀로 은총이나 은혜는 모두 죄악으로

가사를 바꿔부르곤 했었고, 그모습을 본 독실한 친구(지금은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다)는

(타락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기도 했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짧은 노래 한소절이지만

결국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종교를 빙자한 광기이든, 혹은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욕망이든,

 

자신이 저지른 죄는 자신의 피로 죄씻김을 할터이다.

 

다만, 어쩌다 심판자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자신의 손에 묻힌 피를 어떻게 씻을 것인가..?

 

궁금증을 남기며 영화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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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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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9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책 vs 영화.

 

마침 책꽂이에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이 보이고,

넷플릭스에 이안 감독의 <이성과 감성, 1995>가 보이길래,

소설을 읽고, 영화를 감상하였다.

 

우선 원제 <Sense and Sensibility>에서 Sense가 통상적으로 쓰이는 "지각"이 아니라

"이성"으로 번역된 것이 의아하여 찾아보니, "S"ense and "S"ensibility 로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처럼 제목에 묘를 더했다는 의견도 있고,

당대에는 문학적으로 "Sense"를 이성(Common Sense의 맥락에서의)의 문맥에서

많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쪽이든, 영문학자들이 고민해서 내놓은 번역일테니 그렇다 치고..

 

소설과 영화의 비교는 조금 이따가 하도록 하고,

우선 소설을 읽으면서 책에 등자하는 시대적 윤리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들었다.

소설은 한마디로 하면 영국 중산층(젠트리..니 사실상 귀족) 자매의 결혼 대작전인데,

지적이며 사려깊은 언니인 "엘리너"와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동생 "메리앤" 둘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여기서 문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남자들인데, 하나같이 문제투성이인 남자들이다.

엘리너와 맺어지는 에드워드는 사정이야 어쨌든 양다리를 걸쳐 두 아녀자를 희롱하는 인물이고,

메리앤과 썸을 태웠던 존 윌러비는 바람둥이에 난봉꾼이며,

결국 메리앤과 이 되는 브랜든 대령은 품성으로는 더할나위 없는 인물이나, 

한때 사랑했던 여인의 사생아를 거두어 키우는 비밀을 품고 있다.

 

소설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이 남자들, 특히 에드워드와 윌러비에게 면죄부를 주는 과정인데,

에드워드는 양다리중 한명이었던 루시가 빈털털이가 된 에드워드를 버리는 속물적인 선택을 통하면서

자동으로 엘리너를 사랑할 수 있는 면죄부를 받게 되었고,

윌러비는 메리앤한테는 진심이었는데, 부득이한 현실때문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었다는 식.

 

"통속적인 관념을 피하고자 하는 통속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정도의 결코 통속소설 치고는 꽤 지적이고

 다층적인 심리묘사가 넘쳐나는 책의 맥락으로 볼때, 단순히 젊은날의 실수나, 상대방의 배신, 혹은 순수했던 감정

따위로 위 남자들의 과오가 덮여질리 만무한 것은 작가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지 않았을까 싶은데,

굳이 저 남자들에게 형식적으로라도 핑계거리를 주어야했던 까닭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사실 아연실색했던 장면은 윌러비의 고백을 전해 듣고 매리엔이 마음의 짐을 더는 - 윌러비를 용서하는- 장면.

물론 그런 고백 따위로 윌러비의 잘못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엘리너의 단서가 붙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 볼때 확실히 엘리너는 작가의 분신인 느낌이 강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소설 같으면 엘리너와 브랜든 대령이 맺어지는 전개가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했다.

 

이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감독이 대만 출신의 이안감독인지라, 과연 서양의 고전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는데,

크게 모험하지 않는 방향으로 원작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에드워드에게 면죄부를 주는 설정도 여전하고,

다만 윌러비가 내사랑은 메리앤 뿐이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삭제되었다.

아무리 원작에 있다지만, 아닌밤중에 찾아와 진심을 고백하고, 매리엔이 안도하고,

그리고 브랜든 대령과 결혼하는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화면에 옮기기는 매우 힘들었을듯.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충실히 묘사되고 있는

에드워드가 루시와 헤어졌다는 이야기에 기뻐 어쩔줄 모르는 엘리너...

만약 옆에 있었다면 한마디 속삭여 주고 싶은 한마디.

 

"이봐 엘리너, 당신은 좀 더 가치있는 사람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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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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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0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냐궁 2020.11.16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용적으로는 통속소설이라...
      문학적으로 내용이 큰 의미를 갖기보다는...
      인물들의 다층적이고 세밀한 심리 묘사를 보면, 굉장히 지적인 부분이 있고(여기서 이 소설의 독자층은 결코 서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됨...),
      1인칭 같으면서도 3인칭 같은 시점...
      (분명 엘리너 입장에서 전개가 되는거 같으면서도 전지적 작가 시점임....)
      등, 아마 형식적인 측면에서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2. 밍군 2020.11.19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