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회사가 반쯤(?) 쉬는날, 이런 저런 핑계로 미뤄둔 단풍 구경을 위해 곤지암리조트 수목원을 찾았다.
평일이라 나름 도로가 한산한 탓에 한시간여 남짓만에 도착. 수목원도 아직 덜 알려진 탓인지 매우 한산한 모습.
입장료 5,000원에 수목원 꼭대기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3,000원. 평소같으면 모노레일 따위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만,
밍군이 홀몸이 아닌 관계로 고민없이 구입. 오르고 나서야 알았지만, 수목원 중반에서 꼭대기까지는 가파르기가 거의 등산 수준.....
한데 내려오면서 보니 그 구간은 아직 한창 조성중이라 황량한 까닭에 지금 시점에선 굳이 올라올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는 중..




중턱 부분까지는 지그재그로 편히 오르내릴 수 있는 탐방로도 만들어 두었고, 인공폭포나, 아기자기한 조형물, 휴식 공간등등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명색이 수목원인데, 보행로가 온통 아스팔트, 보도블럭인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다. 밍군은 유모차 밀고 올라오려면 이게 낫지 않겠냐고도 했지만...












쉬며쉬며 내리막길을 한시간여 남짓 내려오기만 했음에도 밍군이 많이 힘들어 해서,
집으로 갈까 근처 영은미술관을 갈까 고민하다가 영은미술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KBS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 보고 건물이나 주변 조경이 괜찮은듯 해서 내심 벼르고 있던 곳.


연혁을 보니 92년 경안미술관으로 오픈해서 02년 영은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미술관 본동 1/2층 그리고 지하에 전시관이 있고, 위층에는 경안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업실이 있다.
건물 뒷편으로 언덕이 연결되어 있어 올라갔다가 우연히 흰 수염이 성성하신 강형구 작가를 마주쳐서 순간 흠칫.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데, 오른쪽으로 이어진 언덕쪽에는 역시 작가들이 입주한 공예동과 연구동 건물, 도자기를 굽는 가마까지 있어서
아마 오픈 당시에는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손꼽히지 않았을까 싶다.



방송에 나왔던 미술관은 깨끗하고, 넓고, 밝았던 것 같은데.. 화면을 보고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건물이 오래된 까닭도 있겠고, 여타 국립미술관이나 대형 갤러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원도 많진 않을테니...
벽을 마감한 나무들이 뒤틀려 들뜨기 시작하고 있었고, 바닥 상태도 좋다고는 하기 어려운 수준...
전시실의 좌대나 벽면에 난 거뭇한 스크래치 자국들은 역시 관리의 문제인가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입구에 걸린 작품들이나, 로비를 차지하고 있는 아트샵은 조금 눈에 덜 띄는 곳으로 옮겨도 좋지 않았을까?



1층 전시는 한중작가 교류전. 중국 작가 중 두어명이 필력 및 물감 덩어리를 강조한 것이 꽤나 강하게 다가온 덕분에
중국 작가들은 대체로 이런 성향인가? 라는 고민을....


미술관 앞에 조성된 잔디밭 및 공원은 - 매번 이리 한적하다라면, 따스한 봄날 아이들 데리고 삼삼오오 모여서
아이는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가벼이 담소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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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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