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쓴 커피를 왜 마시는지에 대한 고찰.
문화의 소비, 용인할 수 있는 정도, 지불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
문화를 파는 사람들의 마인드. 소비하는 사람들의 마인드. 겉멋.
쏟아져 나온 사람들. 개성. 여자와 남자.
제품의 질. 문화의 질. 고급/저급문화. 환상. 사라짐. 덧없음. 생산성.
커피, 커피의 맛.


 지난 일요일, 손위 처남과 홍대에서 만났다.
<프리모바치오 바치>에서 쿠폰을 사용한 샐러드와 함께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고,
<커피 볶는 곰 다방>에서 쓰디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커피를 마셨다.
 
쓰디쓴 커피를 마시다가,
그리고 돌아오는 길 홍대를 천천히 거닐며,
홍대거리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사람들.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가게들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내어걸린 물건이나 음식들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고 한탄을 하다가
그렇다면은 이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의 상품이 아니라
분위기라든가, 문화라든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불어 팔기에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더 붙인 가격일 것인데..
나는 과연 어디까지 그 무형의 가치에 대해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무형의 가치를 파는 사람도 소비하는 사람도
그 가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 것인지, 혹은 진정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것이 정말 무언가 특별한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나 또한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에 대해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라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들을 왜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


ps. 잘 쓰려고 했었는데 왜 두서없이 읊조린게 마음에 들까.


Posted by 냐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