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타지(Sabotage, 2014),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 2012), Welcome to the punch(2013) - 범죄 영화에서 여성의 역할..
이것저것/영상물 2020. 6. 29. 05:11우선 짤막하게 영화 소감부터..
▶사보타지
멕시코와 연결되면 영화가 쓸데없이 잔인해지는 경향이...
데이비드 아이어 감독은.. 제법 큰 영화들을 따오는 것 같은데..
<Fury>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고, 항상 5~10%정도 아쉬운 것 같다...
▶세이프 하우스
덴젤워싱턴과 라이언 레이놀즈, 두 배우의 이름을 보고 선택.
라이언 레이놀즈가 썩 영화 보는 눈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덴젤워싱턴은 결국 츤데레라 카더라....
▶웰컴 투 더 펀치
역시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크암스트롱의 이름을 보고...
군무를 연상시키는 첫장면의 은행털이(?)로 시선을 확 잡더니..
딱 거기까지...
범죄/액션영화들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물론, 주인공이 남자인 탓도 있지만, 영화속의 여성들은 (심지어 경찰임에도) 대부분 희생자로서
혹은 벌어지는 압도적인 사건들 속에서 무기력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
<사보타지>의 캐롤라인 형사는 압도적인 사건과 스케일에 무기력한 모습+관찰자적 시선으로 나타나고,
(이는 시카리오에서의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도 마찬가지)
<세이프 하우스>의 CIA 부장인 캐서린도 남정네들의 음모에 어이없게 희생되고,
<웰컴 투 더 펀치>의 호크스 경위도 죽어서 주인공을 돕는 신세가....
범죄/액션 영화들이 아무래도 마초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겠고,
또 그런 영화의 소비층이 대체로 남성들이니 다분히 소비자의 취향일수도 있겠다.
역으로 사보타지나 시카리오처럼 이 영화의 폭력과 박력은 "여자는 감당할 수 없어!" 라고
얼마나 설득력있게 묘사하느냐가 이 장르들의 작품성을 담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으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남성들의 상대적 강인함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적 역할이라는
범죄 영화 속의 여성의 클리섀를 살짝 비틀어 본다면
꽤 재미있는 시도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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