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모아놓고 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포스팅이 밀리고 있다.

이발을 해야지 결심한지가 3주가 넘었지만, 연말이라 이래저래 정신없이 지나다보니,

여전히 머리는 덥수룩 하다.

 

쌓여있는 포스팅을 영원히 묻어두기는 아깝고, 밀어내는 차원에서 그간 본 영화들에 대한 촌평 몇마디.

 

우선  경쾌한 좀비 영화 두편. 두 편 모두 좀비가 무섭다기 보다는 불쌍할 정도로 무능력하게 묘사되고 있다.

하기사, 그래서 조지로메로는 <랜드 오브 더 데드>에서 좀비에 빗대어 디트로이트의 노동자들을 묘사했던가.

하나, 아래 소개할 두 영화 모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며 볼 영화는 아니다.

 

<좀비랜드> - 우디 해럴슨의 능청스런 카우보이 연기가 포인트. 빌 머레이도 카메오 출연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이경규쯤 되려나, 미국 사람들은 많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경쾌한 전개와 위트, 그리고 일탈의 대리만족으로 보는 이를 편하게 만드는 영화. 살짝 상처입은 네 영혼들의 경쾌한 좀비나라 생존기.

 

<도그하우스> - 여자만 좀비가 되는 마을. 그리고 그 마을에 뛰어든 7명의 장년남. 내심 여성들의 통쾌한 복수가 이어질까 기대했었지만, 왠걸 영화는 남자들이 얼마나 어린애들 같은지 보여주느라 정신이 없을 뿐. 여자 좀비들을 상대로 보이스카웃 놀이에 정신이 팔린 철없는 남자들. 그래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철이 안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재난영화의 대부 롤랜드 에머리히의 <2012>를 감상.
흑인 대통령과,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가 아프리카 희망곶이라는 데서,
아프리칸 흑인 파워의 성장이 우선 느껴지고..(일단 등장하는 흑인은 모두 착하다!)
중국의 성장과 티벳은 중국이라는 암시도 은연중 하는 것 같다.
한국은 등장도 안하고....
물론 제작사가 컬럼비아 픽쳐스(소니)인 탓도....
2시간 40분은 다소 지루했다.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우디해럴슨은 역시나 반갑다.

<시간여행자의 아내>

결혼 때가 다가와서일까...심하게 공감되는....

약속시간을 때우려고 보던 중이라 끝에 20분 가량을 보지 못했는데,

심히 궁금하다.

<팬도럼>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지구인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생각난다.

믿었던 선장(?)이 악마라는 컨셉은 <이벤트 호라이즌>의 샘 닐을 연상시키는데,

아무래도 본격 호러물이 아닌 이상 샘 닐의 카리스마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

충분히 흥미 있었고, 괜찮았던 구성의 영화.

SF소설 <매로우>(하드  SF르네상스1 수록)도 떠오른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조지 R. R마틴의 <나이트플라이어>에서 주인공들이 찾는 항성간 이동 생명체 "볼크린"이

새 지구를 찾아 우주를 수천년 여행하는 <파피용>이었다..라는...

<나이트플라이어>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이 나는 대로 다시 포스팅할 예정.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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