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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9 소래포구-평화누리공원-원당종마목장 6
10월초 비엔날레 관람 후유증으로 병원과 약으로 근 한달을 버티다가,
환절기도 지나가고, 몸 상태가 슬슬 정상을 찾는 듯 하여,
일요일을 틈타 영운이와 선주를 데리고, 바람쐬러 근처 한바퀴...

소래포구-평화누리공원(임진각)-원당종마목장

조금 서두르면 점심때쯤 마무리가 가능한 일정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은 하루를 꼬박 소요하는 일정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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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면 소래포구를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다가, 주변 도로마저
극심한 정체를 빚는 까닭에, 아침 9시에 서둘러 도착.
상당히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어시장에 꽤나 사람이 있다.
김장철이라 그런지, 새우 까나리 같은 젓갈류 등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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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물고기들. 영운이 말마따나 바다의 생산력에 고마워할 수 밖에 없을듯.
다들 일요일 아침 일찍 식사도 못하고 집을 나선지라,
자, 오늘은 아침부터 회를 뜨는거다!

광어+우럭+도다리+전어 = \20,000
야채 3인분 = \2000x3 = \6,000
매운탕 + 공기밥 x 2 = \10,000 + \2,000
합이 \38,000

한사람이 \13,000 남짓으로 나름 배불리 회를 먹었으면 그럭저럭 괜찮은편.
회만 2만원이면 굉장히 싸다는 느낌이 드는데, 뭐 하나 추가할때마다 돈이 붙으니,
싸다는 느낌이 다소 반감되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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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꽤나 잡아본 모양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세를 잡아주던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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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포구에 왔으면, 길 건너 소래해양생태공원을 들르지 않을 수 없다.
폐염전을 공원으로 조성한 공원인데, 사실 폐염전의 황량함을 제대로 느끼자면,
시흥시 포동에 있는 간석지의 폐염전들이 제대로이긴 하지만, 지난해 땅 주인이 골프장 개발을
위해 모두 헐어버리는 바람에, 이부근에서 폐염전을 느낄 곳은 여기 한 곳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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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조성을 위해 이곳저곳 파헤치고, 건설장비들을 동원해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그냥 황량한 것도 나쁘진 않은데.. 그저 사진찍는 사람의의 이기적인 욕심일까?-.-
앞서 언급한 포동 폐염전 철거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분개하긴 했었는데..
사실 엄연히 사유지인데다가, 유적지라 부를 만한 곳도 아니라서..
그저 사진찍을 포인트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지,
여러 사람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게끔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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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해양생태 공원을 둘러보고, 한시간여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임진각-평화누리공원.
최근 시선을 끄는 조형물들이 설치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종종 오르내리고 있다.
(위 사진의 모델은 영운군이 수고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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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바람에 날리듯 펄럭펄럭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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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설치되기도 했고, 가장 시선을 끌던 바람개비 조형물.
사진으로 익히 봐온지라, 시각적인 임팩트는 덜했는데, 미처 사진으로 알 수 없는 복병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소리. 수백개의 바람개비가 회전하며 만들어 내는

'달그락,삐걱,돌돌,탁탁,틱틱'

수다쟁이들이 마주 앉아 수다를 떠는 듯도 하고, 모오스 전신부호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며
 어딘가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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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가운데 까페에 앉아 바라보면, 마치 텔레토비의 꼬꼬마 동산 같은 느낌도 든다.
봄이나, 여름에 잔디에 푸른 색이 입혀지면, 따사한 햇살 아래서 커피 한잔 해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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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하단에 가로놓인 것이 포로교환에 쓰였다던 '자유의 다리'
위에 보이는 것이 '임진강 철교'이다.

자유의 다리는 당시 포로교환을 위해 임시 가설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당근 중간에 끊겨 있는데,
그것이 마치 보는 이에게는 다리 너머가 이북이라는 착각을 하게 한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 다리 위에서 임진강 철교쪽을 바라보며
북한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데....
실상 임진강 철교는 도라산 역까지 기차가 운행하는 사용되는 다리이다.

즉, 우리땅, 남한땅, 우리 다리를 북한 땅으로 착각하고 열심히들 사진찍고 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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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너머로 보이는 논. 다 우리땅이라니까..ㅡㅡ;


임진각을 둘러보며 참 야릇씁쓸한 기분이 들었는데,
 곳곳에 쓰여진 '평화'-아마도 이전에는 '멸공'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라는 단어가
왜이리 덧없이 느껴만 지는지. 어떠한 내용도 의지도 없는 텅 빈 단어로 느껴졌다.
영운이 말마따나 '내 마음부터가 평화가 없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제 아무리 '평화'라는 단어로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북한은 적'이라는 관념이 남아있기 때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즉, '평화'라는 단어는
 북에 대한 분노와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뼛속 깊이 새긴 전쟁 세대들과,
나와 같은 전후세대-교과서에서 배우긴 배웠으나, 분노도 당위성도 느끼지 못하는-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두리뭉실 교묘히 가려놓은 아이러니한 단어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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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학 근처에서 간단히 칼국수로 요기를 하고, 원당 종마목장을 찾았다.
(사실 간식으로 싸온 김밥들을 먹느라 배가 무척이나 불러있는 상태였다.)
날도 추워지고, 시설 보수공사 때문인지, 이전에 왔을 때보다 말을 보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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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근처에 있는 말 세마리에, 모든 관객(?)이 달라붙어있는 형국.
아이들은 주변 풀 뽑아서 말밥주느라 정신이 없다.
말 한마리 풀어놓고, 애들 서너명 풀어놓으면 제초작업이 아주 간단하게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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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목장을 나와 살짝 막히는 1번 국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 30분.
소래포구-평화누리공원-종마목장
조금 더 부지런하다면 헤이리나, 프로방스 등도 추가해볼만한 코스.

여유있게 둘러보느라 그닥 강행군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토요일은 결혼식으로 하루종일 밖에서 보내고,
일요일은 바람쐰다고 하루종일 밖에서 보내고 나니,
내일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진다.


수고해준 영운군과 선주양에게 감사드리며. 냐궁의 일요일 바람쐬기는 이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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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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