揮景: 휘경, 사라지는 풍경

20090918-20091008

통의동 보안여관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는 neolook.com입니다)

 

 

 

  경복궁 옆길, 대림미술관, 진 아트 갤러리 등 제법 번듯한 건물이 늘어선 길 끝 코너에 누추한 건물이

두 개 보이는데, 하나는 브레인 팩토리 이고, 또 하나는 보안여관이다. 과거 서정주가 머물며 집필활동을

하기도 했다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안 여관은,  일맥문화재단의 부설 연구소인 (주)메타로그 아트서비스

에 의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첫번째 행사로 건물의 앙상한 뼈대

가운데서, 휘경동의 재개발을 주제로 하는 휘경, 사라지는 풍경展이 열렸다.

 

 

 휘경동 인근에 작업실을 얻었거나, 거주중인 작가 6명 강지호, 권용주, 김주리, 김태균, 김형관, 신은경은

2008년부터 동네의 재개발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하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어디 사시나요?>를 진행했다.

이들은 300여명이 넘는 이웃들을 만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외대역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작업실을 떠나 집단적인 예술의 완성을 이루어갔다고 한다.

 

 

 재개발 정책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용산참사를 비롯해서, 전국이 재개발로 들썩이는 까닭에,

주위를 둘러보면 심심치 않게, 재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예술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 또한 예술이라긴

뭐하지만, 돌탑을 쌓아올리는 중이니까..., 한데, 이런 개인적인 작업들의 한계는 명백한데, 그 행위로 해서

직접적인 변화나 사회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현장의 당사자들에게는 어떤 보탬 혹은

영향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개인적인 '감상'차원에서, 재개발이라는 소재를 '사용'

하고 있을 뿐이다.

 강홍구-은평뉴타운에관한 어떤 기록

Dream  House - 안규철/최원준 등

 

(물론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 언론에의 소개로 나타나는 2차적인 영향은 짚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작업이 아니라도, 개별적으로 당사자들에게 보탬이 될만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최소한의변화를 위한 사진, 달력 참고. 위 링크의 작가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절대 아님을 노파심에 부연한다.)

 

 

그런 측면에서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당사자들의 행위를 예술의 전면으로 부각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이들 6명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바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ps. 6명의 작가가 너무나도 부럽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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