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F. Hamilton의 커먼웰스 연대기를 읽었다.

 

개략적인 설명은 아래 나무 위키 참조.

Commonwealth Saga - Wikipedia

 

Commonwealth Saga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pace opera novel series by Peter F. Hamilton The Commonwealth Saga is a series of science fiction novels by British science fiction writer Peter F. Hamilton. This saga consists of the novels Pandora's Star (2004) and

en.wikipedia.org

 

웜홀의 발명을 통한 우주 식민지 건설과

기억 이식을 통한 생명연장이 가능해진 2300년 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가 놀랍게도 디테일하다는 점이고,

그 묘시가 때로는 쓸데없이 장광설처럼 느껴지고,

독자를 지치게 만들정도이지만,

결국엔 결론을 향해 가는 빌드업이라는 점.

 

이를테면 책의 서두에 Hyper Glider라는 Far Away 행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묘사를 무려 40여페이지에 할당하고 있는데, 

결론부분에 그것이 다시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식이다.

 

책에 대한 기본 적인 정보를 살펴볼 때에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1권이 끝날때까지도 웜홀을 이용한 철도 제국 건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미래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한 하드 SF같은 느낌이었는데,

2권 말미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 다운 박진감을 선사한다.

 

책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 너무도 디테일하고

그럴듯해서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는데, 예를들면

메모리 이식을 통한 생명 연장에 대한 부분과

그로 인한 사회의 변화도 다각도로 설명을 해 놓았다.

 

 : 기본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한 개체에 메모리를 이식하여 

   삶을 연장하는 식인데,    60->20대로 회춘 할 경우 호르몬작용한 성적욕구 등은

   신체 나이를 따라감.

 : 60대에 이르러 회춘(Rejunvenation)을 위한 연금을 저축하는 것이 일반적임.

 : 때문에 사람들에게 신체적 죽음은 오늘처럼 두려운 것이 아님.

   그보다 메모리 칩(Crystal) 혹은 클라우드에서 끊겨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두려운 일임.
  : 결혼이라는 것이 평생에 걸친 일이 아닌 계약관계로 변화.

  : 가족이 모이면 아빠보다 젊은 할아버지 등등.....

  : 금고형 대신 Re-life 금지 혹은 중단 형이 존재함.

 

결말을 향해가며 장르의 특성상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긴 하는데,

인류의 과학기술이 예상을 뛰어넘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

(물론 인류의 일원으로서 통쾌하긴 했다!)

끝판 빌런인 Starflyer가 급 너프 되어버려

이를 막으려는 Guardians of selfhood의 노력이 다소 무의미해보였고,

인류의 주요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외계 종족 MorningLightMountain에게

굳이 다시 기회를 주려고 하는 범우주적 종족애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나는 종족의 이해를 넘어서 추구할 수 있는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편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

(개인적으로는 The Expanse랑 같이 놓고 싶다)

 

이 책의 더 이후를 다룬 Void 시리즈도 있는데.. 

사실 약간 인류 이후..혹은 초 인류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서..

살짝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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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

이왕 킨들이 생긴 거, 국내에 번역되지 않는 SF소설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어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왕이면 휴고상이나 네뷸러 상을 받은

작품 위주로 알아보았다.

 

사실 <삼체>를 읽고 싶었지만, 국내 번역본이 있는 책들은 제외.

 

2022년 비교적 최근 휴고상을 수상한 Adrian Tchaikovsky의 Children of Time을 선택했다.

 

본 책으로 시작해서 Children of Ruin, Children of Memory 총 3권의 시리즈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 책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딱히 들지는 않았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면, 광속에 가까운 우주 여행과 테라포밍이 가능해진

근 미래. Avrana kern 박사는 지구에서 수광년 떨어진 행성을 테라포밍하고

원숭이를 거주시켜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키는 실험을 계획한다. 이는 언젠가

본격적으로 우주 식민지를 개척할때 해당 행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지고, 인류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

 하지만 과학기술에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사보타주로 kern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인류는 대 전쟁을 겪어 쇠퇴한다. Kern박사는 구조를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가고,

Kern박사의 테라포밍 시스템의 일부는  살아남아 해당 행성의 거미를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킨다.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된 지구에서는 방주선(Ark ship)이 출발하여 과거 조상들이

테라포밍을 기획했던 행성들로 이주 여행을 떠난다.

 지적 생명체로 발달하는 거미들의 과정과 이주 여행을 하며 야만화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두 문명의 충돌이 본 소설의 주된 내용.

 

 우선 거미가 주인공이다보니, 주인공들에 감정이입이 영 쉽지 않은 것이,

나는 여전히 내 종족을 벗어나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립적으로 둘을 

동등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머릿속을 환기시킴에도 불구하고, 

둘의 갈등이 빚어질 때면, 어느새 인류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작가의 의도는 분명 거미의 승리에 있음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종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는 존재가 꽤 불편하게 다가왔다.

 

다음 편은 문어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Posted by 냐궁
,

아마 대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나는 컴퓨터 그래픽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고,

매년 가을이면 간단한 영상물을 만드는 나름의 성과공유회가 있었다.

 

당시 죄수들을 모아 성간 여행을 하여 행성들을 테라포밍/식민화한다는

아이디어로 짧은 영상을 만들었었고, 그 영상을 본 친구 영진이가 

"타우 제로"를 보면 재미있을거라며 추천해주었었다.

 

 생각날때마다 그 책을 찾아보았지만, 온통 절판이라 구할 수가 없었는데,

킨들이 생긴 김에 영어로 읽어보기로 했다.

 

 소설의 영어 문체나, 단어 선택이 요즘 보는 소설들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작가의 고유한 문체인지, 당시에 유행했던 문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아마 이 소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tau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지만, 참고삼아 이야기 하면

상대성원리에 의해 운동하는 물체에서는 시간 지연이 발생하고, 그 공식은 위와 같다.

여기서 분자 1-(v*v)/(c*c) 가 tau이며, 즉 tau = 0 은 광속으로 운동하는 상태라는 뜻.

 

 작가는 친절하게 소설 곳곳에 성간항행을 위한 엔진인 부사드(Bussard) 엔진이라던가,

상대성 원리의 시간 지연에 대해서 설명을 할애해 두었다.

 

설정 자체는 오늘날 SF에서는 꽤 자주볼 수 있는

폐쇄된 우주선이라는 공간 + 재난 상황에서의 극복기로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이야기의 원류격 된다는 점과, 소설이 다루는 우주적 스케일의 시간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인물들은 다소 단편적인데다가, 반전이 없어서 인물들 중심의 서사로서는 

소설적인 재미는 요즘 책들에 비하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인 찰스 레이몽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으며, 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초인적인 인물. 주변 인물들도 심리적 동요를 겪기는 하지만 

이렇다할 히스테리 한번 부리지 않고 상황을 해결한다.

 

 이 소설의 진주인공은 심심한 인물들보다도, 광속으로의 우주여행이지 싶다.

 광속에 가까워지며 편이 현상들로 달라지는 우주선에서의 시야라던가,

 은하와 은하간의 밀도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선에서의 현상들 광속으로의 우주여행의 묘사와

은하의 탄생과 소멸, 나아가 우주의 소멸과 탄생을 아우르는

우주적 스케일의 여행이 이 소설의 진면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더이상 새로운 은하가 탄생하지 않았을때, 더 이상 생명이 거주할만한 조건의

항성계를 찾지 못하게 되었을때 소설은 그대로 영겁을 표류하는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우주의 수축과 재팽창, 그리고 마침내 거주할 행성에 내리는 결말은

주인공들의 꿈이라고 하고 싶은 느낌.

 

 그리고 재팽창 이후 신생 은하를 쫓아 우주의 바깥쪽으로 달려가는 설정은...

다소 오류가 있지 않나 싶은데... 광속에 가깝게 달리는 우주선이 뒤를 쫓아야할 정도의

속도로 운동하는 신생은하무리라고 하면, 그 역시 시간지연이 발생하여

우주선이 따라잡을때 즈음에 생명이 거주할만큼 오래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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