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NAS를 고를 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듯 해서

고려 사항 및 간단한 후기를 남겨본다.

 

아마 가격대가 비슷하다보니 대부분 시놀로지 DS220J / 아이피타임 NAS2 Dual 두개를 고민하는것 같다.

 

구분 시놀로지 DS220J 아이피타임 NAS2 Dual
가격('21.6월기준) 198,000 169,000
베이수 2베이 2베이
CPU RTD1296 쿼드코어(1.4Ghz) Marvell 88F6820 듀얼코어
(1.6Ghz)
Ram 512MB 2GB
WOL 지원 미지원
트랜스코딩 부분적으로지원 미지원
NTFS 비공식지원 지원
DDNS 별도구성필요 제공

 

CPU나 이름값이나, 그리고 출시년도나 신제품인 DS220J가 매력적이긴 하다.

사실 아이피타임은 NAS2 DUAL이 나온지 만 3년이 넘었는데, 후속제품이 없어서

앞으로 NAS제품을 더 만들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목에 적은대로 결국 아이피타임 NAS2 Dual을 선택했는데,

가장큰 이유는 로지는 하드디스크를 구성하려면 거의 무조건 포맷을 해야 하고,

NTFS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비공식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찾았으나.. 그렇게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기존에 구형 아이피타임 NAS2에서 하드를 그대로 옮기고 싶었는데, 

약 6TB에 달하는 데이터를 백업했다가 다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기계라는건 언제든지 고장이 날 수 있는건데... 시놀로지처럼 하드를

NAS 전용으로 만들어버리면  만약의 경우 바로 컴퓨터에 하드를 붙여서 데이터를

읽는 것 조차 어려워지면 곤란할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내가 NAS를 거의 외장하드 개념으로 쓰고 있어서 보통 생각하는 NAS의 사용 시나리오와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아이피타임은  ipdisk.co.kr이라는 DDNS를 기본적으로 제공해서

집 밖에서 NAS에 접속하기가 무척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문제의 구형 NAS2. 애초에 구조적으로 발열로 인한 문제가 많은 모델이긴 하다.

사실 내  NAS 용도는 거의 외장하드에 가까워서 (그리고 가끔 가뭄에 콩나듯 미디어 서버) 굉장히 라이트하게

쓰는데도 불구하고, A/S를 한번 받았었고, 그후로 약 3년? 뒤 인도에서 활동을 개시한지 약 두달여만에 결국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가운데 초록색 콘덴서가 부풀어있다.)

 

하드를 NAS2 DUAL로 옮기고 장착하고 접속하자마자 기존 설정파일을 찾았다는 메세지가 뜬다.

컴퓨터에 설정파일 백업해놓은 것이 어디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고를 덜었다.

 

그런데, 지난 모델이 발열로 워낙에 말이 많았던 탓인지, 

이번모델은 온데 구멍을 송송 뚫어놓았는데, 아무래도 먼지 유입이 걱정이 되기는 한다.

특히 인도에는 워낙 먼지가 많아서.... 그래서 뚜껑을 하나 만들어서 씌워주었다.

내려앉는 먼지는 좀 커버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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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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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달여의 한국일정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간다.

가족들은 좀 더 한국에서 볼일을 보기로 하고 혼자 돌아가는 여정에 부여받은 임무는 '책'

수하물 23kg 3개와 기내가방, 그리고 백팩까지 아이들 책으로 가득 채웠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도는 한적한 출국장에서 

공항 라운지를 무료 입장하여 홀로 즐기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인도로 돌아간다는 긴장 때문인지 아릿한 아랫배를 의식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끼니를 하고

1시간 반여를 무엇으로 때울까 하다 가방 속의 책을 끄집어 냈다.

 

'The Giver(기억전달자)'

 

동명의 영화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딱히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면,

크게 임팩트는 없었던 모양이다.

 

책은 모든 것이 동질해진 미래의 어떤 사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생의 시작에서 죽음까지 모든 것이 철저히 통제되고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12세가 되면 본인의 적성에 따라 정해진 직군을 배속받는다.

직업을 배정하는 의식은 공동체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행사로 여겨지는데,

주인공 조너선은 무슨 일인지 직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당황스러움과 수치심을 느낀다.

 

탑승시간까지는 20여분 남았지만,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 제법 거리가 있던 걸 기억해서

여유있게 라운지를 나서기로 했다. 텅빈 라운지에 교대로 식사를 하는 종업원들을 뒤로하고,

리셉션의 안내원에게 목례를 하고 라운지를 나섰다. 

기내용 가방에 책이 제법 묵직하게 든 탓에 끌면서 손잡이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손목도 비틀리면서 아파오는 지라 무빙워크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게이트를 향해갔다.

내 뒤에 한눈에보아도 가방이 통통 튈만큼 가벼워보이는 사내가 있었는데, 나를 의식해서인지

무빙워크뒤에 한참을 서있다가, 이윽고 종종걸음으로 추월해갔다.  

 기종은 A350 neo, 좌석은 10D. 기내가방을 위로 올리는데,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듯 올리려 했으나,

아무래도 힘들어보였던 모양인지, 승무원이 도와주려 손을 댔다가 깜짝 놀라 눈이 마주쳤다.

겸연쩍인 미소를 지으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채 -그러면서 최대한 힘을주어- 선반을 닫았다.

  인도로 가는 길은 올때와 다르게 승무원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기내식까지 서비스를 해주었다.

 기내식이 없다고 생각하고 라운지에서 요기를 했건만, 주는걸 다 먹자니 아랫배가 불편해서

 기내식을 조금 남겼다. 

 아침에 콜밴을 타고 공항에 올땐 공항고속도에서 그렇게 졸리더니, 막상 비행기에선 피곤한듯 하면서

 딱히 눈붙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 <포드 vs 페라리>를 시청하고 멍하니 기내 모니터의 지도를 쳐다보다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예상했겠지만, 그리고 영화를 보아서 알고 있었지만, 조너선은 "기억 보유자"가 되어 선대 기억보유자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전달받아 기억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된다. 색과 소리, 음악에 대한 기억이 책에서 흥미롭게

나타나는데, 책속의 사회에서는 모든 차이를 부정하여 '색'과 '음'에 대한 개념을 지워버렸다. 조너선은 색에 대한

기억을 전수받고 나서야(그 이전에도 조금씩 보기는 했지만) 비로소 세상에 채워진 색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문득 아내와 잠깐 논쟁했었던 '문자매체' vs '시각매체'  떠올랐다. 당시 나는 영화 <Tenet>을 아내에게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었고, 시간의 역행과 순행의 합맞춤은 시각매체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역설했고,

아내는 책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핀잔을 주었더랬다. 색을 볼 수 없는 세상이라니, 그리고 그 안에서

부분적으로 색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라니, 책은 참 쉽다. "모든 색이 동일하게 보이는 세상" 한마디면

그 복잡한 것들이 설명되어버리니 말이다. 작가가 구체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상상하며 글을 적어내렸을지,

아니면 개념적으로 색이 없는 세상을 선언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눈을 뜬자는, 언제나 그렇듯 체제를 거부한다. 조너선과 선대 기억 전달자는 

공동체 사람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그리고 늘 있어왔지만 그들이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기억전달자가 기억을 갖고 사라져야 그 기억이 공동체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으로,

조너선은 급히 새로운 세계-아니 계획된 세계의 테두리 밖-로 나아간다.

 

비행기위 현위치를 표시하는 지도를 보니  낯설은 그러나 낯익은 지명들이 스쳐간다. "Viz..", "Bogu.."

그렇게 큰 도시들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지명을 표시해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름이 주는 느낌은 분명하다.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가 싶어 화장실에서 씨름을 해보았지만 별 성과는 없다.

책을 덮고 문득 인도의 '집'에 돌아가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에 떠올려보는데,

집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수가 없다. 

승무원들은 귀항편을 대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호복과 고글로 둘러싸고

흡사 외계로 향하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뱅갈루루에서 하이데라바드까지는 사정이 있어 회사 출장자(인도인)들과 함께 밤새 버스를 타야했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조금이라도 쉬고 업무를 보고싶은 내 마음과 다르게

고국 땅에 돌아와 마음이 푸근해보이는 현지인 친구들. 저녁을 먹고 가겠다 하여 한시간 남짓 출발이 늦어졌다.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어스름한 저녁 풍경. 왔구나 싶지만 또 낯설은 풍경들.

한국에서도 그랬더랬다. 그랬었나, 이랬었나 하는.

 

문득 옆자리에 앉은 직원에게 말을 건내 본다.

 

"한국에서도 내집이 아니라, 여행으로 다니다보니 편하지 않았고,

막상 인도에와서 보니 내 집이 잘 떠오르지 않아, 집에가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세상에 내 집은 없는 느낌이네, 어디에도 속한 것 같지 않아"

 

알아들은 것인지, 자기 하고 싶은말만 하는지 다소 생뚱맞은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저녁을 직접 해먹을 수 있어서 아주 편하게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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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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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모텐슨 주연의 가족 영화. 

 

6명의 자녀를 둔 부부 캐시와 레슬리는, 문명을 멀리한채 야생에서 자녀를 양육한다.

우울증에 걸린 레슬리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내와 엄마의 유언(화장을 해달라는)을 지키기 위한 6남매의 세상 구경과 해프닝이 주된 내용.

 

영화는 내내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내지만

캐시와 레슬리 부부가 꿈꾸었던 이상향에 대한 의문점은 가시지 않는다.

 

현대의 물질문명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왔건만,

캐시 가족들이 보여주는 전인 교육의 모습은 대단하기만 하다.

1. 온가족이 강인한 체력과 극한에서의 자연에서의 생존능력을 획득하고

2. 해부학적 지식에 통달해있으며,

3. 예닐곱살 정도인 막내가 권리장전을 외우고 해석하고,

4. 중학생정도인 딸이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5. 맏아들 보는 자본론 및 사회주의 사상의 흐름을 독파했다.

6. 거기에 바하의 골드베르크 연주를 즐겨듣는 고상항 취향과

7. 분위기에 맞춰 즉흥 연주가 가능한 예술 감각은 덤.

 

이들 부부의 자녀 교육의 목적은 레슬리의 편지에도 나타나는데,

우리 아이들은 "철인(Philosopher King)"이라고 자랑한다.

 

주변 교육 관련하여 학교나 학원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아이들의 인성이 어떻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어떻고, 진로가 어떻고...

온갖 미사어구를 붙이고 결국은 명문대 진학으로 끝나는 것을 자주 본다.

 

캐시/레슬리 부부도 물질문명을 멀리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었지만,

결국 엘리트인 본인들의 지적 우월에 대한 욕구만큼은 어쩌지 못했던 것 아닐까?

만약 그들의 가르침을 버거워하는 다소 능력이 부족한 자녀가

그중에 있었다고 하면 과연 두 부부는 어떤 입장을 취하였을지 궁금해진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엘리트주의와 능력주의의 견지에서 본다면,

(그리고 자녀들의 지적 능력이 두 부부에게서 유전된 것으로 보이는게 명백한 이상)

캐시 가족들이 꿈꾸는 이상향은 결국 자신들이 경멸하는 세계에 대한 또다른 극단의

엘리트주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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