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아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 취업이 빨랐다.

2002년 당시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그러나 지금은 굴지의 기업이 된, IT회사에 입사를 했었고,

약 3년간 근무를 하고 퇴사후 복학/졸업을 하고 2006년 현재의 골수 제조업 회사에 근무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IT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골수 제조업 회사로 옮기니 

문화적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수당이 없는 야근은 물론이고, 명시된 휴가를 쓰는 것 조차

허락아닌 허락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입사 당시에는 경직된 회사 분위기에 아연실색했다가, 차차 조직에 물이 들어가며,

'그래 회사 생활은 이런게 당연한거지.. 나름 회사 안정적이니 된거지' 

라고 그렇게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와 일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최근이 변화라면 단연 주 40시간(52시간)과 코로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회사에서 40시간은 단순히 근무 시간 뿐 아니라 문화 자체를 많이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시간의 준수와 더불어서 '나의 보장된 권리'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함께 높아진 것이다.

 

이를테면 '왜 원치 않는 회식을 참여해야 하는가' 같은 것들이고,

 

예전 같았으면 '팀웍을 위해서!' 라고 답변되었을 질문들이 이젠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율 참여, 혹은 아얘 하지 마' 로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

 

사실 이런 변화들을 보며 15여년 전 내가 처음 입사했을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너무도 달랐던 회사의 문화들을 비교해보며 당황해 했었고, 

'원래 회사가 이런거지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나봐' 라고 정리했던 생각들이

지금와서 보면 당연한 요구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IT기업과 골수 제조기업의 문화지체가 그만큼-15년- 존재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주40시간 도입때도 그렇고, 코로나때도 그렇고

회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표면적으로는 '효율성' 이고, 내부적으로는 '근무 기강'인듯 하다.

40시간 도입때도 '놀거 다 놀고 쉴거 다 쉬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나왔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막상 제도를 도입하고보니,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보니,

생각만큼 업무에 지장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큰 무리 없이 업무가 진행이 된다.

특히 흔히 '사무직'으로 표현되는 연구 개발 업무 등은 의외로 원활히 돌아간다.

사실 여기에 오히려 더 큰 위기가 있다고 보는데, 일단 당장 현상유지가 된다는데에 만족을 하고, 

처음에 우려했던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그 이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0시간/코로나 등으로 업무 시간이 제한되면, 당연히 '시간에 맞춰' 업무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의 에너지나 열정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무한하더라도) 주어진 시간이 줄어들면,

업무의 절대적인 처리량이나 퀄리티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효율성 = 퀄리티/업무시간

퀄리티/혹은 업무처리량 = log(업무시간)

 

위와 같기 때문에 업무 시간 축소에 따라 효율성은 자연스럽게 향상되었고,

그간 사실 필요 이상의 업무 시간이 투입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업무의 질이나 량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 40시간 문화 확산, 코로나 등으로 인해 절대적인 업무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업무 처리량이나, 질이 기업이 기준으로 삼는 수준의 임계점에 다다른 것도 사실이다.

당장 문제가 안생기니 애써 외면하고 있겠지만.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이런 상황에서 결국 문제가 생겼을때 '근무 기강', '결과물 질' 등을 따지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자원은 정해져 있는 것이고,

부가적인 자원이었던 '근무기강', '마음가짐'등은 더이상 유효한 자원이 아니다.

 

결국은 '효율성'을 재고하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앞서도 말했다시피,

직원 개인의 차원에서 투입 시간이 줄면 효율성은 저절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결국 직원 개인의 효율성은 노동시간 투입이 지배적이고,

그 나머지 부분의 효율성은 회사의 시스템적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개선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직원들이 해야 할 일 중에 '쓸데없는 일'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절대 업무의 효율성은 줄어든 시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

 

그런의미에서 차라리 40시간이나 코로나가 기업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이전에 (모두가 힘드니) 반 강제적으로 기업의 효율성을 재고하고

발전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아래 글의 일본 처럼 '친기업적'이라는 노동 문화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닐지...

 

 

 

아래는 쥬오대 교수의 글이라는데 출처는 찾을수가 없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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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열심인데 왜 일본만 GDP가 회복되지 않는가?

봄이 왔다고는 하는데 기분이 다운되는 경기가 나쁘다는 얘기만 들려온다. 와세다대학교 비즈니스 파이낸스 연구센터 고문인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씨의 「미약한 GDP 회복력, 코로나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하락한다」 (다이아몬드 온라인 4월 1일)에 의하면, IMF의 추계를 토대로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일본의 2019년부터 21년에 걸친 GDP 증가율을 비교해 본바, 일본이 0.46%로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14.5%)를 필두로 독일(11.8%), 프랑스(7.4%) 등 거의 모든 나라가 2%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루 수 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지금도 록다운을 반복하며 실업자도 대량으로 넘치고 있는 나라조차도 착실히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데, 일본만 시원치 않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일본 경제의 회복이 늦는 건, 경제활동보다 코로나 봉쇄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며 코로나를 핑계 대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일본의 GDP 성장률은 선진국 중 단연코 제일 낮았다.

요컨대, 원래부터 시원치 않았던 차에, 주변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해 버린 탓에, 그렇지 않아도 시원치 않던 모습이 더욱 선명해지고, 그 결과 다른 나라에 비해 완전히 뒤처지게 되어버린 형국이다.

이런 지적을 하면, 「일본의 강점은 GDP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다」 「일본만이 이렇게 낮은 게 이상하다. IMF 의 통계가 잘못되었다!」 등등 현실도피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런 기분은 너무 잘 알고, 심정적으로도 이런 테이터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화가 치민다.

일본은 이 1년간,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다른 나라보다도 경제회복이 안 되고 있다니,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가 가능한가에 대해 큰 분노를 느끼는 바다.

■ 결과가 수반되지 않는 시스템

손님이 없어도 가게를 연다. 팔리지 않아도 매장을 지킨다. 많은 일본인이 그런 심경으로 자포자기하고픈 괴로운 심정을 억제하며 버텨온 것이 이 1년이다. 겨우 경제활동이 부활할 것 같은 밝은 조짐이 비치자마자, 신규 감염자가 갑자기 확 늘어나는 일이 반복되어, 「이대로 가면 코로나로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 고 불만을 토로하고픈 심정을 꾹 참고 억제했다. 「의료종사자 여러분은 더 힘들다」 를 자신에게 되뇌며, 심신이 엉망진창이 되어가면서도 힘겹게 버텨온 사람들이 직종과 관계없이 매우 많을 것이다.

이를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 3월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Work Trend Index」에 의하면, 코로나로 피로를 느끼는 사원이 글로벌에서는 39%, 아시아 전체에서는 36% 인데, 자그마치 일본은 48% 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나왔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사원은 45%로, 글로벌 42%, 아시아의 39%로 상회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나라보다도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피폐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터이니, 어느 정도는 그 노력의 대가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신규 감염자가 넘쳐나고 록다운으로 실업자가 넘쳐나는 나라보다도 경제는 얼어붙어 있다.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는 것인가 하며 한탄하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결과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노력이 부족했다, 일하지 않고 땡땡이치는 놈들이 있다, 등등 이런저런 의견이 있겠지만, 필자는 심플하게 일본 사회의 시스템이 블랙 기업(역주: 근무환경이나 임금 등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의 악덕 기업)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직장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블랙 기업이라는 곳은 사원이 아무리 불철주야 노력하며 열정과 근성으로 일을 해나가도, 회사의 성장과 연결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급속하게 매상이 오르기도 하지만, 이런 기업은 인력에 100% 의존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인지라 언젠가 반드시 한계에 달한다.

예를 들어 경쟁에서 허무하게 패하든지, 노사문제나 직장 내 갑질 문제 등의 불씨도 꺼지지 않는다. 즉 「개인이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결과를 수반하지 않는 시스템」 인 것이다.

그리고 이건 블랙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다. 일본의 선량한 노동자 대부분은 그런 의식이 없겠지만, 일본 경제는 「개인의 노동력」 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으며, 그걸 뼛속까지 빼먹는 시스템으로 성립되어 있는 것에 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한 개인에 대한 대가는 이상할 정도로 부족하다.

그 증거가 이제는 일본 명물이 되어 버린 「저임금 중노동」 이다.

■ 실질적인 실업자 문제

일본인 노동자 임금이 선진국 중에서도 눈에 띄게 낮은 것은 이런저런 객관적 데이터가 증명하는 사실이며, 최근에는 드디어 한국에까지 추월당했다고 화제가 되었다.

더구나 책임감에 의해 무급으로 일하는 소위 서비스 잔업이 만연하고 있듯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급취득률도 낮으며, 정신적으로도 매우 괴로운 지경에 처하고 있다. NHK도 참가하고 있는 국제비교조사그룹(ISSP)에 의하면, 일본의 직장 내 갑질(꼰대질) 비율이 25.3% 로 세계 37개국 중 4위로, 주요 선진국 중에 매우 높다. 참고로 이런 일본의 블랙 기업화는 외국인 범죄도 늘려가는 중이다.

「저임금 중노동」이 디폴트이므로 당연히 젊은이는 조금이라도 조건이 좋은 기업에 몰리고, 중노동에 비해 임금이 낮은 기업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다. 그러면 거기에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온 싼 노동력이 혹사당하는 소위 「외국인 노동자」를 대량으로 받아들이는데, 문제는 이들 나라에서도 경제성장으로 눈에 띄게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럼 당연히 “왜 이렇게 싼 임금을 받아 가며 혹사당해야 하는가” 하는 불만이 고조되기에, 직장에서 도망 나와 불법체류자 상태가 되는 외국인이 늘어간다. 그런 가운데 범죄로 흘러드는 자도 생겨나는 법이다.

21년 2월, 군마현 경찰이 20년에 적발한 재일 외국인(영주자, 특별영주자 등을 제외) 가 433명으로 과거 10년 동안 2번째로 많으며, 그중 베트남 사람이 212명으로 국적별로는 촤다라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런 뉴스는 전국에서 눈사태처럼 늘어나고 있다.

「확실히 일본의 저임금이나 장시간 노동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블랙기업과 함께 취급하는 건 얘기가 너무 비약된 게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공통점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블랙 기업이 블랙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알바나 파견 노동자라는 고용 불안정한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철저하게 쓰고 버리는 비열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건 널리 알려진 바인데, 사실은 일본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걸 상징하는 것이 「실질적 실업자」 이다.

이 용어는 노무라 종합연구소가 파트타임・아르바이트 중에서 「근무 시프트가 50% 이상 감소」에 「휴업수당을 못 받는」사람들을 정의한 것인데, 이 사람들은 통계상의 「실업자」 「휴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기 쉽게 말하면, 고용주로부터 “미안하네 코로나로 어려우니까 이번 달은 근무 날짜를 절반으로” 라는 식이 되어 원래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휴업수당도 못 받고, 월급도 절반 정도로 견디어 내야 하는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 노동 착취 구조

그런 불쌍한 사람들이 있었다니 하며 놀라는 정사원들도 많겠지만, 지금 음식점, 호텔 등 서비스업 현장에서는 이런 「실질적 실업자」 가 매우 많다. 노무자종합연구소가 2월에 전국 20~59살의 파트타임•아르바이트 취업자 6만 49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총무성의 노동력조사를 이용하여 추계해 보았더니, 21년 2월 시점에서 전국의 「실질적 실업자」는 여성이 103.1만 명, 남성이 43.4만 명이라고 한다.

그러면 왜 약 1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런 상식을 벗어난 블랙 노동을 강요받아야 하는 가인데, 이는 입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근무 날짜를 줄인다면 휴업수당을 주세요” “그렇게 되면 먹고살기가 힘드니 다른 알바와 병행하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해서 고용주 기분을 상하게 하면, 근무 날짜가 더 줄어들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해고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어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게 되어도 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노동력 착취 구조는, 블랙 기업에서 상식을 벗어난 근무 형태를 강요받아도, 그냥 그에 따를 수밖에 없는 파견 사원이나 알바들과 완전히 같은 것이다.

이처럼 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혹사시키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산업이 유감스럽게도 일본에는 무척 많다. 좋고 나쁨의 얘기가 아니라 이런 사실은 속일 수 없는 일본의 모습이다.

물론 이처럼 얘기한다고 해서 “하이 소우데스까?” 하며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블랙 기업 같이 나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일본인이 착취와는 관계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다만 일본의 시스템이 블랙 기업의 그것과 같다는 뺴도 박도 못하는 증거의 하나라 사실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정신론」이다.

■ 이름뿐인 관리직

블랙 기업의 특징 중의 하나에 「정신론 강요(무장)」이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회사는 가족」 「감사를 잊지 않는다」 등의 파워 워드를 연호하며, 개인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세뇌를 해가며 과중 노동이나 장시간 노동을 ‘자신의 의지로’ 행하도록 조정한다.

또한 「이름뿐인 관리직」처럼 책임감이 있는 듯한 직위를 부여함으로써, 「그런 식이면 신뢰받는 리더가 못 된다」며 부추기며, 정신론 강요를 「밑」의 인간들에게 파급시킨다.

사실은 이것도 일본 사회 구석구석에서 괴로워지면 질수록 이와 같은 「정신론 무장」에 의해 성가신 문제를 개인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을 활성화시킨다. 그 최고의 사례가 도쿄도가 새로이 감염대책으로 들고나온 「코로나 대책 리더」이다.

이것은 도쿄 내의 음식점 점장이나 점원 중에서 인터넷으로 감염대책 포인트를 배운 후, 솔선해서 감염방지책에 착수하는 「코로나 대책 리더」를 등록하게 하는 것이다.

「음식점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가 아니겠는가」라 느끼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겠으나, 「리더」가 된다고 해서 무언가 권한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마스크 회식을 하지 않는 손님에 대해 「나는 코로나 대책 리더인데」 라며 스티커를 보여주어도 「그래서 어쩌라구?」 라는 식으로 냉소당할게 뻔하다.

그러면 이게 어떤 효과가 있는가 하면, 이자카야 측에 책임감을 떠넘기어, 자신들이 스스로 손님에게 「마스크를 해주세요」 라며 주의를 주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저녁 뉴스를 보면, 코로나 대책 리더에 등록했다는 이자카야 점주가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내가 손님의)생명을 맡고 있다는 자각이 생겼다」 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까지 말하면 이제 알겠지만, 「코로나 대책 리더」라는 것은 블랙 기업에서 말하는 「이름뿐인 관리직」과 똑같은 것이다.

직함과 책임을 부여하기만 하고 권한이나 대가는 일절 부여하지 않는다. 그런 가진 건 몸 밖에 없는 개인을 전쟁의 최전선으로 몰아넣고 난국을 빠져나가 보려고 하는 전투를 일본의 위정자들은 참 좋아한다.

「간바레」 「지금이야말로 하나로 뭉치자」고 선동만 하고 있으면, 근본적인 대책이나 시스템 개혁 따위 손대지 않아도 된다. 즉 개인에게 책임을 전부 떠넘김으로써 「현상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이자카야 측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솔직히 이런 방식에 위화감을 느낀다. 점포마다 자기 방식대로 대처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나라의 대책으로서 분명하게 해주는 게 좋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의 부담이 현장으로서는 너무 무겁다」라는 의문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일본인의 곤죠(근성)가 부족하다

코로나가 되고 나서 일본 사회는 전보다 더 「곤죠根性」 나 「기합気合」을 들먹인다. 서구보다도 감염자 수가 적은 것은 「일본인이 자숙하며 노력했기 때문」. 반대로 조금이라도 감염자가 늘어나면, 「젊은이들이 느슨해졌다」.

우리 모두 한 팀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코로나를 반드시 격퇴할 수 있다. 그런 고교야구팀 슬로건과 같은 무드가 사방팔방으로 퍼지고, 수상의 연설도 구체적인 대책보다는 「전력을 다해 대처하겠습니다」 는 식의 기합을 강조하는 언설로 일관한다.

일본인이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정신주의에 경도한다는 사실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의 교훈이다. 그럼 가운데 「GNP가 도무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요즘 일본인의 곤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떠들기 시작할 날도 그리 멀리 않은 것이 아닐까.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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