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바움백 감독,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주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영화는 안보았지만, 너무도 유명한 대사(영화 봄날에 나온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 영화에서도 반어적인 사용이었겠지만...

 

"사랑은 변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함께 하고, 함께 있고 싶던 시간들.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아니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 되는 것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사랑이 변한 이유이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이혼 소송을 두고 무리수를 던져 서로에게 상처를 던지는 것도,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상대방에게 매섭게 내뱉는 것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저 사람이니까. 사람은 화가 나면 욕도 하고, 벽에 대고 주먹질도 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사랑은 변하는거니까.

 

영화 도입부에 이혼을 중재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글을 써보라는 것이 있는데,

막상 아내에게 해보려니까 쉽지가 않다.

단점은 바로바로 생각이 나는데,

고마웠던 일들, 이끌렸던 점들을 생각해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돌이켜 보면,  나도 아내도 변했고, 사랑도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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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0

휴지통/No brain 2020. 7. 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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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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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인도는 코로나로 한참 혼란스럽다.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특히 설계) 업무 특성상, 재택이 제한이 많고,

또 한국 회사 특유의 근성(?)이 발휘되어 60% 정도로 조를 짜서

교대로 출근하며 업무를 하고 있다.

 

얼마전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를 대비하여 100% 재택근무시 발생하는 문제점 및

근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의외의 쟁점이 나타났다.

 

쟁점 : (재택 근무 기간 중) 연구소가 위치한 도시를 벗어나는 경우 재택근무로 인정 되는가?

 

- 반대 입장 :1. 인도 특성상, 고향방문을 허용하면 집이 지방인 친구들은 다들 빠져나갈 것이다.

                2. 혹여 급하게 회사에 나와야할 수도 있는데, 못나올 수 있다.

                3. 말이 재택이지, 고향간다는 건 업무를 안하겠다는 의도가 크다. 

 

- 찬성 입장 :1. 호스텔(우리로 치면 고시원)에서 지내는 친구는 차라리 고향집이 안전할 수 있다.

                2. 필요한데 못나오게 되면, 그때 거기에 대해 페널티(재택 근무 불인정 = 개인 휴가 사용)를 주면 된다.

                3. 결과로서 책임지게 해야지, 의도로서 규제하는건 옳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입장이었는데, 인사를 포함하여 의외로 많은 주재원들이 전자(반대)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재택 근무시에 이 도시를 벗어나는 경우는 모두 근무 인정이 안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놀랐던 많은 주재원들의 인도 직원들에 대한 인식.

 

"핑계만 대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한다.",

"한 번 두 번 호의를 베풀면, 결국 뒤통수를 친다",

 

 물론 나도 기사로 속을 썩어보기도 하고, 이곳 사람들 일하는 것이 영 미덥지 못하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 직원들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속이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사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아니 이녀석이!" 하고 나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오해했다가,

 나중에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 부끄러운 적이 몇 번 있어서, 가급적 의도에 대해서는 미리 짐작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주어진 제도나, 환경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려는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의 직장 문화에서는 개인이 다소 손해보면서 사는게 편하다는 듯한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조직생활의 매너 혹은 관례로 인식되는 반면, 이곳에서는 그것이 허용하는 한계를 두드려 보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정도? 대부분 원칙과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주면 두드려 보고 아님 말지 하는 식으로

 수긍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드디어 문제가 생겼다.

 오늘 결국 점점 좋지 않아지는 상황에 다음주부터 2주간 재택근무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고,

 문제는 이미 휴가를 쓰고(근태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간 친구들의 다음주 근태였다.

 

 쟁점 : 어차피 재택인데, 굳이 회사가 위치한 도시로 돌아와서 재택을 해야 하는가?

 

 돌아와야한다는 입장 : 1. 예외를 인정하면 끝이 없다. 악법도 법이다.

                              2. 도망간 애들이다. 봐줄 수 없다.

 

 돌아올 필요 없다는 입장 : 1. 고향집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연구소 근처의 고시원보다..

                                   2. 고향집/연구소 소재 도시, 어디서 재택을 하든, 현실적으로 무슨 차이인가?

 

결국은 악법도 법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고, 이곳으로 돌아와야만 재택 근무가 인정이 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나는 이제 이곳 생활 6개월이고, 이곳에서 1년 이상 생활한 그들의 경험치를 무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의도를 짐작하여 행동을 규제하고, 실질적인 업무효율이나, 개인의 안전과 상관없이 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졸지에 도시를 벗어날 계획이 있는 친구들은 업무를 하지 않을 의도를 

지닌 친구가 되었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향에서 업무를 해야만 하는 친구들은 공식적으로 비업무 상태가 되어

업무지시를 하기도 애매한 상황 - 실질적으로 전력이 이탈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수의 불순한 의도를 경험 → 의도를 짐작하여 규제함 → 결국 집단을 해당 의도를 가진 집단으로 정의.

 

결국 이 과정에서 불순하지 않은 의도를 가진 사람은 설자리가 없어지고,

구성원 모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남게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당장의 불순한 의도를 가진 몇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

다수의 그렇지 않은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당장 몇사람 더 출근시키겠다는 욕심이,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낮은 충성도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이미 이 시국에 출근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

여기서 내가 어떻게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걱정스럽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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