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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29 <문명:우리가 사는 법> - 구분되지 않는 사진들.

아이들 어린이 미술관 방문을 핑계로..(정작 아이들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아했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방문했다. 

(접근성이나, 주변 분위기나 난 여전히 서울관보다 과천관이 더 정이 간다..)

아이들 때문에 아내와 번갈아서..빠르게.. 전시를 훑었다...30분씩..--;

진행중인 전시는 <문명:우리가 사는 법>, <김중업 다이알로그>, <박이소:기록과 기억>.

규모나 방식으로 보아 셋다 꽤 신경 썼을 것 같은 전시였고,

프레임을 짜서 전시물을 공간에 띄운 배치는 과거에도 시도된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꽤 재미를 본 것인지 <문명:우리가 사는 법>, <김중업 다이알로그>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아니 전시와 관련은 있는 것이지만...

<문명:우리가 사는 법>은 8개의 주제를 두고 루즈하게 엮인 수백점의 사진이 전시된 형태인데...


전시의 내용을 떠나 한방 두드려 맞은 느낌이 들었던건 사진들의 유사성, 혹은 익명성 때문이었다.

상당수의 사진이 흔히 유형학적 사진으로 (이게 결코 맞는 표현은 아닌 것 같은데?) 분류될법 했고,

약간 먼발치서 사진을 보면 그 방면의 거장들의 이름이 저절로 떠오르는..


내게 주어진 시간은 30여분, 사진 한장당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수초. 

아..이건 딱 누구 느낌이네? 아니네 모르는 사람이네..

이 사진은 같은 작가 사진인가? 아니네 다른 작가네..

사진 개개로 보면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또 내적인 외적인 형식적인 의미화가 분명 있겠지만,

수십/수백장이 모여진 이곳에서는, 그리고 수초만에 눈앞에서 스쳐가는 이곳에서는

철저히 동질성과 익명성에 가려진 구분되지 않는 사진들.


결국 스스로에게 다가온 물음.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이렇게 서로 구분되지 않는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내고 있는데

과연 나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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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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