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인도는 코로나로 한참 혼란스럽다.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특히 설계) 업무 특성상, 재택이 제한이 많고,

또 한국 회사 특유의 근성(?)이 발휘되어 60% 정도로 조를 짜서

교대로 출근하며 업무를 하고 있다.

 

얼마전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를 대비하여 100% 재택근무시 발생하는 문제점 및

근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의외의 쟁점이 나타났다.

 

쟁점 : (재택 근무 기간 중) 연구소가 위치한 도시를 벗어나는 경우 재택근무로 인정 되는가?

 

- 반대 입장 :1. 인도 특성상, 고향방문을 허용하면 집이 지방인 친구들은 다들 빠져나갈 것이다.

                2. 혹여 급하게 회사에 나와야할 수도 있는데, 못나올 수 있다.

                3. 말이 재택이지, 고향간다는 건 업무를 안하겠다는 의도가 크다. 

 

- 찬성 입장 :1. 호스텔(우리로 치면 고시원)에서 지내는 친구는 차라리 고향집이 안전할 수 있다.

                2. 필요한데 못나오게 되면, 그때 거기에 대해 페널티(재택 근무 불인정 = 개인 휴가 사용)를 주면 된다.

                3. 결과로서 책임지게 해야지, 의도로서 규제하는건 옳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입장이었는데, 인사를 포함하여 의외로 많은 주재원들이 전자(반대)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재택 근무시에 이 도시를 벗어나는 경우는 모두 근무 인정이 안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놀랐던 많은 주재원들의 인도 직원들에 대한 인식.

 

"핑계만 대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한다.",

"한 번 두 번 호의를 베풀면, 결국 뒤통수를 친다",

 

 물론 나도 기사로 속을 썩어보기도 하고, 이곳 사람들 일하는 것이 영 미덥지 못하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 직원들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속이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사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아니 이녀석이!" 하고 나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오해했다가,

 나중에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 부끄러운 적이 몇 번 있어서, 가급적 의도에 대해서는 미리 짐작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주어진 제도나, 환경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려는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의 직장 문화에서는 개인이 다소 손해보면서 사는게 편하다는 듯한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조직생활의 매너 혹은 관례로 인식되는 반면, 이곳에서는 그것이 허용하는 한계를 두드려 보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정도? 대부분 원칙과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주면 두드려 보고 아님 말지 하는 식으로

 수긍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드디어 문제가 생겼다.

 오늘 결국 점점 좋지 않아지는 상황에 다음주부터 2주간 재택근무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고,

 문제는 이미 휴가를 쓰고(근태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고향에 내려간 친구들의 다음주 근태였다.

 

 쟁점 : 어차피 재택인데, 굳이 회사가 위치한 도시로 돌아와서 재택을 해야 하는가?

 

 돌아와야한다는 입장 : 1. 예외를 인정하면 끝이 없다. 악법도 법이다.

                              2. 도망간 애들이다. 봐줄 수 없다.

 

 돌아올 필요 없다는 입장 : 1. 고향집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연구소 근처의 고시원보다..

                                   2. 고향집/연구소 소재 도시, 어디서 재택을 하든, 현실적으로 무슨 차이인가?

 

결국은 악법도 법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고, 이곳으로 돌아와야만 재택 근무가 인정이 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나는 이제 이곳 생활 6개월이고, 이곳에서 1년 이상 생활한 그들의 경험치를 무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의도를 짐작하여 행동을 규제하고, 실질적인 업무효율이나, 개인의 안전과 상관없이 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졸지에 도시를 벗어날 계획이 있는 친구들은 업무를 하지 않을 의도를 

지닌 친구가 되었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향에서 업무를 해야만 하는 친구들은 공식적으로 비업무 상태가 되어

업무지시를 하기도 애매한 상황 - 실질적으로 전력이 이탈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수의 불순한 의도를 경험 → 의도를 짐작하여 규제함 → 결국 집단을 해당 의도를 가진 집단으로 정의.

 

결국 이 과정에서 불순하지 않은 의도를 가진 사람은 설자리가 없어지고,

구성원 모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남게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당장의 불순한 의도를 가진 몇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

다수의 그렇지 않은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당장 몇사람 더 출근시키겠다는 욕심이,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낮은 충성도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이미 이 시국에 출근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

여기서 내가 어떻게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걱정스럽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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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을 이기고자 발버둥치는

 가상의 미군 장성 글렌 맥마흔의 노력을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

 빵형 브래드피트의 연기 변신이 볼만하고, 

 현대전에서 단순한 병력간의 교전이나 작전 수행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 특별한 영화.

 

 (사실 글랜 맥마흔은 실제 아프간 해방전을

 이끌었던 스탠리 매크리스털을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

 

 과장된 글렌 맥마흔의 연기를 보면, 분명 블랙코미디가 맞기는 한데,

 또 주인공의 고뇌를 함께 그리고 있어서.. 이게 마냥 웃어야 할지 공감해야 할지

 피아식별이 확실하지 않아 영화적인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편.

 

 다만 이 영화를 두고 글을 좀 펼쳐볼까 하는 이유는,

 글렌 맥마흔 같은 리더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글렌 맥마흔은 군인집안에서 태어나, 사관학교, 레인져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이라크전을 성공전으로 수행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장성임에도 매일 아침 십수키로를 뛰고,

 하루에 4시간 취침하고, 병사들과 같은 수준의 숙소에서 머물며, 자기 전에는 경영서를 읽는

 경력으로 보나, 자기 관리로 보나, 평판으로 보나 나무랄 것이 없고,

 이번 아프가니스탄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면 경력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이같은 리더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업무를 준비한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던(=너그들도 열심히 해라!) 부회장님도 있었고,

 매일 아침 6시 출근은 물론이고, 자기 개발을 위해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살던 팀장님도 있었고,

 실무자들보다 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실무를 꿰고 계시던 부사장님도 있었다.

 이들이 이룬 업적을 폄하하거나, 내가 그들보다 낫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왜 이들이 내 기억속에 "그리 좋지 못한 리더"로 남아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왜 실패했는지,

 주인공 글렌 맥마흔은 그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는지, 이 영화는

 한 기자의 입을 빌어 이야기 한다.

 

 "장군님의 좋은사람이라는 건 알겠어요, 의도의 선량함을 의심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의심하는건, (당신이 정말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자아 의식이 의심스럽다는거에요"

 

 "이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사람과 다른 점은, 현실을 외면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광기라고 부른다."

 

리더는 선지자나, 예언자가 아니다. 물론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엘런머스크처럼 비젼을 열어가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매우 한정적인(그리고 운과 재능이 겸비한) 경우일뿐이다.

극 중 맥마흔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한 자신의 야망을 이렇게 역설한다.

 

 "완벽한 군사력과 작전 능력만으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 이상(ideal)의 완벽한 힘과 능력으로만 승리할 수 있어"

 

 도대체 "이상(ideal)"이란 무엇인가? 정치인이 나서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외치면

 살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 지는가? 기업인이 나서서 "세계 1등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라고 외치면

 세계 1등 제품이 만들어 지는가? 자신의 역량(이것은 단순히 리더 개인이 얼마나 뛰어난가와는 다른 문제이다.)과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서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고 외치는 것은 그저 이룰수 없는 꿈이거나,

 단순히 구호성 외침으로 끝날 뿐인 것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리더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은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함을 보장한다고 믿거나,

 혹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비난을 피해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목적하는 선함의 구현을 위한

 과정에서 수단의 정당성의 결여를 (흔히 "창조적인"이라는 미명하에)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글렌맥마흔은 병사 3만을 추가로 받아 이들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점령지역 사지로 몰아넣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벌인 작전의 끝을보지도 못한채 쫓겨나야했다. (실제로는 본인이 이 전쟁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스캔들을 만들어 해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우리 주변에도 흔히 현실인식이 결여된 허울 좋은 이상을 위해 구성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리더들을 본다.

 본인들이 성실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구성원들도 모두 그러하리라 믿고 구성원들에게 자신처럼 일할 것을 강요하며,

 자신과 같은 이상을 가지기를 바란다. 심지어는 적군조차 자신의 이상에 동조할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극중 아프간에서 우리의 임무가 무엇인지,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르겠다는 병사의 질문에 글렌은 이렇게 답한다.

 

 "그럼 자네는 자신부터 이해시켜야겠군"

 

 그리고, 이들의 이상을 한꺼풀 벗겨보면, 사실은 그 이면에 "성공 혹은 명예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본다.

 물론 사람의 욕망이 단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 인류에, 혹은 구성원 집단에 기여하기 위한 선함인지,

 아니면 단순히 개인의 출세를 위한 야욕인지, 혹은 둘다이지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겠지만,

 이것을 분리하지 않으면, 아니 최소한 분리하려는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기 쉽다.

 즉, 욕망에 눈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아프간 전쟁은 장군의 이력의 정점에 있고, 장군님의 야망을 이해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장군님의 개인의 야망이 망상이 되지 않고, 납득하지 못할 비용(댓가)이 들지 않도록

  검증하는게 (기자로서)제가 할 일입니다."

 

 

 인도에 오기 전 주재원 수업을 들으며, 좋지 않은 인사말의 예라며 배웠던 문장이 있다.

 

 "I'm here to Lead, not to be led."

 (나는 여기 지휘하러 왔지, 지도를 받으러 온게 아닙니다.)

 

 어쨌거나, 이곳의 현실은 나를 리더로 인식하고 있고,

 나를 걱정반, 기대반으로 바라보는 60여명의 시선과,

 "위대한 이상"을 위해 충성하라는 회사 리더들의 요구가 있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이들을 어디로 데리고 갈 것이며,

 이들은 무엇을 느낄것이며, 내 위의 리더들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진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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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이제 곧 나가는 마당에, 한번만 참았어야 했나 싶지만,

 결국 참지못하고 터져버렸다. 제사상 앞에서 애꿎은 피아노를 걷어차며 거칠게 항변했다.

 

 "아버지 제발 그만 좀 하시라고요!"

 

 얼마전부터 빈도와 수위가 점점 더해지던 손주 타령.

 손녀들 앞에 두고 대가 끊기게 되어 조상볼 면목이 없다는 말에

 오늘은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덩달아 숨을 몰아쉬며 화를 내시던 아버지.

 

 돌이켜보면, 그 분노의 원인이 아들이 갑자기 격렬히 저항한 것도 있겠지만,

 하필 아들이 그렇게 무례하게 군 것이 조상들을 모신 제사상 앞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대학원에서 공부도 하시고, 고위공무원까지 지내신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의 조상에 대한 유별난 집착이, 단순히 예나, 효의 차원을 넘어

 말 그대로 종교적 의식이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되었다.

 아버지께 조상이라는 것은 이성을 넘어 원초적인 공포 혹은 운명을 좌우하는

 미지의 초월적인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30여년의 세월을 두고, 나는 극단적인 이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물질적인 인과율을 바탕으로 매사에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져가며 결정하는 세계.

 그런 내게 조상이란, 무시하자니 관습과 사회에 맞서 소모해야 할 에너지가

 너무도 크기에 적당히 따라줘야 할, 그리고 최근에 보자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적당한 효용성을 지닌 하나의 소재나, 재료일 뿐인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둘다 화해의 제스쳐는 없었지만, 일은 그렇게 또 덮어졌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가는 아들네를 공항까지 따라와 살갑게 맞아주셨고,

 출국장으로 시야에서 사라지는 그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셨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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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린이 미술관 방문을 핑계로..(정작 아이들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아했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방문했다. 

(접근성이나, 주변 분위기나 난 여전히 서울관보다 과천관이 더 정이 간다..)

아이들 때문에 아내와 번갈아서..빠르게.. 전시를 훑었다...30분씩..--;

진행중인 전시는 <문명:우리가 사는 법>, <김중업 다이알로그>, <박이소:기록과 기억>.

규모나 방식으로 보아 셋다 꽤 신경 썼을 것 같은 전시였고,

프레임을 짜서 전시물을 공간에 띄운 배치는 과거에도 시도된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꽤 재미를 본 것인지 <문명:우리가 사는 법>, <김중업 다이알로그>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아니 전시와 관련은 있는 것이지만...

<문명:우리가 사는 법>은 8개의 주제를 두고 루즈하게 엮인 수백점의 사진이 전시된 형태인데...


전시의 내용을 떠나 한방 두드려 맞은 느낌이 들었던건 사진들의 유사성, 혹은 익명성 때문이었다.

상당수의 사진이 흔히 유형학적 사진으로 (이게 결코 맞는 표현은 아닌 것 같은데?) 분류될법 했고,

약간 먼발치서 사진을 보면 그 방면의 거장들의 이름이 저절로 떠오르는..


내게 주어진 시간은 30여분, 사진 한장당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수초. 

아..이건 딱 누구 느낌이네? 아니네 모르는 사람이네..

이 사진은 같은 작가 사진인가? 아니네 다른 작가네..

사진 개개로 보면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또 내적인 외적인 형식적인 의미화가 분명 있겠지만,

수십/수백장이 모여진 이곳에서는, 그리고 수초만에 눈앞에서 스쳐가는 이곳에서는

철저히 동질성과 익명성에 가려진 구분되지 않는 사진들.


결국 스스로에게 다가온 물음.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이렇게 서로 구분되지 않는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내고 있는데

과연 나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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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장인 어른 환갑으로 제주도 3박 4일을 다녀왔다.

나름 성수기라고 렌트카가 너무 가격이 올라버려서, 쏘카를 이용.

(쏘카는 성수기 요율이 따로 없는듯?)



::::우선 아이오닉 후기.


기존의 내연기관 차와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운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전기차라서 기대했던 특별함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달까..

주행감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기차(?)임을 증명할 수 있는 특별 옵션(?) 같은게 하나 있었다면 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배터리 때문에 무게 중심이 꽤 하향되어 있어서 승차감은 괜찮은 편인데,

무게 배분 탓인지 핸들링이 여느 전륜구동 차와는 다르게 오버 스티어 느낌으로 들어가서 언더로 마무리됨.

즉, 관성모멘트 탓에 뒤가 따라 돌지를 못한다는 이야기. 연비 위주 타이어 탓도 있겠지만, 크게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중산간 도로에서는 살짝 속도를 붙여 코너를 돌면 차가 거의 사선으로 달리는걸 보게 됨..-_-;



그리고 패들쉬프트로 회생제동 기능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게 대박임.

3단계(가장 강하게)로 설정해놓으면 완전히 정지하는 상황 이외에는

악셀에서 발을 살짝 떼어주는 것 만으로 감속을 조절할 수 있음.(+에너지업)

오른발을 계속 미세 컨트롤(?) 하게 되어서 무릎에 살짝 스트레스가 되긴 하지만..

브레이크페달을 오가는 것보다는 훨씬 덜 수고스러움.


 바람직한 사용자 경험(UX)이란, 경험 이후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런 경험이다라고 하는데,

내 경우에 있어서는 회생제동을 통한 감속-정확히는 악셀페달을 이용한 감속 컨트롤-이 그것이었음.

서울에 돌아와서 다시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데, 그부분이 얼마나 아쉽던지....아니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적응이 안되는 수준..


3번 충전하는 동안 540km를 달렸고, 마지막은 180km이상 남아있었으니,

만충시 주행거리 220km정도를 달릴 수 있다고 표시되고,

실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250km 남짓으로 보임.

향후 300km대 전기차가 나오면 일상적인 용도에서의

주행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됨.


다만, 배터리 잔량 표시에 문제가 좀 있는데,

완충 후 잔량표시 기준 200~220km까지는 매우 천천히 잔여 주행거리가 떨어지고,

(그래서 어 생각보다 오래 달리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 이후로는 주행거리에 비례해서 떨어지게 되어서 초반 예상과 주행거리가 어긋나게 됨.

(연료탱크 게이지가 만땅 넘어가서 측정이 안되는 느낌이랄까..)

내연기관 차도 부정확한건 마찬가지지만 눈앞에 보이는 주유소를 들릴 수 있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잔여 주행거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전기차라면

다소 정확하게 표시해줄 필요가 있을 듯..



모든것이 좋다 좋다, 다음에는 무조건 전기차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한번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발생하는데,

혹시나 했던 바로 충전소 인프라.


제주도는 워낙 충전소가 많이 깔려있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1. 충전기 고장.

2. 업장 영업시간 후 주차장 폐쇄로 충전소 접근 불가.

3. 지도에 표시된 충전소가 위치한 업장 폐쇄.

4. 충전기가 1대 뿐이라 다른 차 점유시 충전 불가.




특히 4번은 앞으로 전기차가 확대 보급 될 때에 좀 생각해볼 문제인데,

충전소 앞에 "충전완료 후 주차 금지"라고 되어있지만, 현실적으로 관광지에 입장하면서

주차하는 김에 충전하자가 대부분이라, 지켜지기가 거의 어렵다고 보이고,

결국 충전기 1~2대로는 충전기 앞에 줄을 서는 사태가 이미 벌어지고 있음.


어떻게 보면 단순히 충전기 숫자를 늘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집(숙소)에서 (완속)충전하고, 관광지나 마트에 위치한 급속 충전기는 비상개념으로 

운용하는 자동차 운용 패턴 자체가 바뀌어야 될 일이긴 한데....

문제는 집(숙소)에도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파트 주차장에 1~2대 있는 충전기에 5~6대가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불보듯 뻔함...)

결국 집이든, 밖이든 충전인프라의 확대는 필수적으로 보임. 

모든 주차면에다가 무선 충전기를 설치하던가...

(심지어 쏘카 차고지(완속충전기)에서조차도 충전기 댓수가 부족함....)

그게 안되면 최소한 220V 콘센트라도 주차장에 깔아서 개인 충전기로 충전/과금하게 해야...할듯.




::::그리고 쏘카 후기.


지역이 제주다보니, 비교의 기준이 여타 렌트카 회사가 될 수 밖에 없어서, 쏘카에게 좀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


장점이라고 하면, 따로 성수기 요율이 적용되지 않는 요금제. 상대적으로 싸다 이고,

반대로 비수기에는 여타 렌트카 회사들이 보험 커버리지도 넓고 요금도 비슷한 수준임.


내가 차를 인수했을 때 차량 상태는 무척 좋은 편이었으나, 

내가 반납할때 시간이 급하기도 했고, 매트에 묻은 흙은 어찌할 수가 없어서 미안하긴 했음.

쏘카 앱을 살펴보니, 반납 전에 세차하면 10,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여행지에서 (+전기차라 주유소에서 세차도 못하는데) 굳이 여행 일정 쪼개가면서 세차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그리고 쏘카 차고지에는 완속 충전기 밖에 없는데, 완속 충전기는 손으로 눌러 열어야 하는걸 몰라서..

결국 완속 충전기에다 걸어놓지 못하고 반납했음..(물론 배터리 잔량은 80% 이상 남아있어서 주행에는

문제가 없긴 하겠지만..) 전기차는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한명이라도 있어서

가이드를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결론적으로 반납 과정에 있어서 차를 넘기기만 하면 되는 렌트카 회사와는 달리..

청소부터 충전기 연결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쏘카의 경우, 이번 성수기처럼 비용상으로 큰 이득이 없으면,

렌트카 회사와 비슷한 이용 요금 수준에서 선뜻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듬.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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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준녕 2017.12.2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도 현대차를 렌트해서 타봐야하시다니!!!
    하이브리드 너무 조용하고 부드럽고 연비좋고 느무느무좋아서 완전 만족하는데
    뭔가 처음에 물컹하게 출발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아쉬워요 ㅠㅠ
    이전차가 젠쿱이라서 더 그런것같긴합니다만
    요즘에도 갑자기 끼어서 확 밟아야할때 안나가면 순간 철렁해서 마음이 아퍼요 ㅠㅠ
    완전 전기차는 그런게 좀 없나요??
    엑셀밟을때 그르렁거리는 느낌이 그리워서 전 오히려 다시 돌아갈까 싶다가도..
    산지 얼마안돼서 5년은 지나야 차 바꿀텐데..
    그때가서 내연기관차를 산다는게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것같기도하고... ㅋㅋㅋ

공항에서 하이데라바드 오는 길, 올라를 이용했음..

거리는 약 50km정도, 50분 소요. 요금은 809루피

톨비(30루피) / 주차비(200루피) 별도


나: 너 직업에 대해 몇가지 물어봐도 될까?


Ola : 옛 써


나 : 올라 기사가 메인 잡이야?


Ola : ㅇㅇㅇ


나 : 올라 말고 우버도 있잖아. 굳이 올라를 하는 이유는?


Ola : 우버도 같이 해, 올라 우버 동시에 같이...


나 : 아하..그렇구나, 커미션은 얼마나 떼어가?


Ola : 올라 우버 똑같이 20%씩...


나 : 하루에 얼마나 벌어?


Ola : 정확히 하루는 아니고..한번에 2천-3천 루피 정도..(한화 3~5만원)


나 : 정확히 하루가 아니라는건 무슨 의미? 하루에 몇시간 일하는데?


Ola : 24시간


나 : 너 잠도 안자냐?


Ola : 24시간 일하고 그다음날은 쉬어


나 : 그건 올라나 우버에서 정한 규칙이야?


Ola : 아니 내 스스로 만든 규칙이야.


나 : 올라/우버 드라이버라는 직업에 만족해?


Ola : ㅇㅇㅇㅇ


나 : 공항에서 손님 태워가는건 비싸니까.. 흔한일은 아닌 것 같은데,

     여기 올때 누구 태워온거지? (= 운 좋은거지?)


Ola: 아니 혼자 왔어


나 : 혼자와서 공항에서 시내 가는 손님 기다린거야?


Ola : ㅇㅇㅇ 그게 내 전략이야.


나 : 그럼 나 내려주고 다시 공항으로 갈거야?


Ola : ㅇㅇㅇㅇ


나 : 근데 이거 너차야?


Ola : 아니 빌린거야


나 : 역시 그렇구나.. 하루 빌리는데 얼마?


Ola : 800 루피.


나: 그럼 하루 2-3000번다는거는 렌탈피랑 기름값은 제한거야?


Ola : 아니 그냥 하루 매출이 2000-3000정도라는거야


나 : 휴, 이것도 쉬운일은 아니네

(한달 15일 잡고, 하루 순수입 1000수준이면, 15000루피, 일반적인 개인 기사 월급정도임.)


Ola : ㅇㅇㅇㅇ


나 : 우버나 올라에서 차 빌릴때 혜택이 있나?


Ola : ㅇㅇㅇ 몇몇 지정된 렌트카 회사에서 빌리면 할인해줘


나 : (Ola를 부르면 항상 Tata Indicar가 오는 이유가 그거로군...)


나 : Ola나 우버기사를 신청할때 백그라운드 체크 같은건 하나?


Ola : 아니.


나 : 그럼 누구나 Ola나 우버기사가 될 수 있다는거야?


Ola : ㅇㅇㅇㅇ


나 : 택시나 오토릭샤 기사들이랑 트러블같은건 없어? 경쟁자잖아..


Ola : 글쌔.. 잘 모르겠는데..


나 : 근데 너 길을 참 잘아는구나, 지금까지 구글맵 한번도 안보고 왔네?


Ola : ^-^


나 : 웨스틴 들어가지 말고 저기 세워줘 저 건물이야


Ola : ok, 809루피네


나 : 자 여기 1000루피, 거스름돈은 됐어, 덕분에 즐겁게 왔네, 잘가


Ola : 땡큐 썰~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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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의 컨셉은 자유....from 애들.



서울 국립현대 - 악어의 눈물.




김수자 展



일민 미술관 - 너무 어둡다. 위험.

<멀리 있는방>(페드로 사페즈, 후안 코스타)



아시아프 - 히든 - 원영이 - 그림이 점점 완성도가..



봉천동 - 분양 신청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봉천동 - 내집 냅둬



D-TOWER




한육감 - 두툼 덮밥 - 별넷.



망원동 주오일 식당 - 별 셋



방배동 플라잉 볼 - 별 마이나스 백개.



미미네 국물 떡볶이 - 별 둘 - 내취향 아님.



카페 에스프레소 - soso..




커피 가게 동경 - 별 넷.




내가 한 제사 음식 - 별 다섯.



어린이집.




꿈에 그리던 아이들 손잡고 등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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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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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맞아 본가에 아이들을 부탁드리고

오랫만에 인사동을 한바퀴 돌았다.



언제나 가득찬 인파로 북적거리는 인사동.

한데, 막상 갤러리들은 많이 밀려났구나 싶다.

나름 큰손격인 갤러리들을 제외하고는 먹거리 팔거리들이 그 자리를 메꾼 것 같은 느낌.

인사아트센터도 가나인사아트센터가 되었던데, 너무 오래 인사동을 방문하지 않았었나보다.



4월 초는 의외로 전시로는 비수기인듯.

아트선재도, 국제갤러리도, 갤러리 현대도, 국립현대미술관(기업이후원하는 준상설(?) 전시 빼고)도 전시가 없었다.



그림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였는지, 밀도 가득한 유화 물감 냄새가 무척 반가웠고(김숙진展, 가나인사아트센터),

그래서였는지 작품들을 보며 '필력'의 차이가 새삼 크게 느껴졌다.

아무리 컨셉으로 인정받는 현대 미술이라지만, 매체를 다루는 솜씨의 차이는 무시할 것이 못되는 듯.





금호미술관에서 오치균을 보고 "아! 예전 그 작가"를 외치며 반가워서 들어갔지만,

"어?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네"로 진한 아쉬움만 남았다.



레슬리 드 샤베즈(아라리오갤러리), 필리핀 작가를 본건 손에 꼽을 것 같은데,

작업도 정말 쎄고, 필력도 쎄다. 물감에 한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표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질 정도.



수많은 작가들과, 작업들이 나를 알아봐달라며 진열된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냉정한 실력의 차이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차이로 누군가는 미술사에 남고 누군가는 그냥 그렇게 잊혀져간다.

그럼에도-아마 대부분은 알지 않을까? 잊혀질 것이라는걸- 그들이 에술에 매달리는 이유는 과연 뭘까?

 어떤 외연적인 함의 없이 순전히 내적인 동기에의해서, 그리는 그것, 창작하는 그 것에 의해서

작업이 지탱된다고 할때에, 과연 우리는 그 곳에서 무엇을 발견해야만 하는 것일까?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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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그라미 2017.05.08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연적 함의없이'-명예라고 해석해야 옳을지-

    처음부터 잊혀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생적으로 다른 길을 찾아가고, 어중간한 인정을 받은-단체전시, 잡지기고, 인터뷰, 후원금, 입상, 대학강의 등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미련을 버릴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그 과정 중에서 끊임없이 내적동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려 버둥 거리겠지요. 그렇게 지나온 시간에 의해 쌓여진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걸까요? 40대중반 중견작가의 시기에 좌절감을 느끼는 이유도. 그럼에도 자신의 시간을 놓아버릴 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겠지요.

    외연적 함의없이 순수한 내적동기에 의한 예술활동이란 어떤 것일까요?
    사후 재조명 받은 화가들의 내적동기를 생각해보면 될까요?
    현대미술에 접어들어 사후 재조명 받은 작가는 누가 있을까요?

    현대미술로 구분짓는 경계의 전후를 생각해볼때 내적동기도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작품과 작가를 둘러싼 여러가지 이유를 걷어내고 내적동기만 남는다면 내적동기를 봐야하는 것이겠지요.
    내적동기가 메세지가 되겠네요.

    이것도 아니라면, 언젠가... 사후 언젠가는......

그리고 약 19년전..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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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가 7월초 수족구로 잠시 어린이집을 쉬었다 재등원 하면서부터,

유독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신경질과 떼도 부쩍 늘어나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집 보육 교사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듯 해서 어린이집을 옮길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약 한달여 정도를 집에서 엄마와 유진이, 유나가 지지고 볶았다.

아이 둘을 돌보느라 엄마는 파김치가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 약 한달 사이 유나는 많이 밝아졌고, 웃음과 애교도 되찾았다.


지난 어린이집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새로 등원하는 어린이집에

적응기간을 둔다며 잠시 함께 등원해보며, 유나가 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는지 차차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같은 3세라 하더라도 출생월에 따라 발달 상황이 너무 차이가 컸다.

유나는 3월생인데다 신체/언어 발달이 빠른 편이라, 같은 반에서 비슷한 정도의 아이가

한명, 혹은 두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 아이들 입장에서 볼때 나머지 아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떼쟁이'애 불과했고, '떼쟁이' 아이들과 제한된 자원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듯 했다.


그리고 이같은 이유로 해서 보육교사의 관심과 돌봄이 고루 돌아가지 못할 수 밖에 없는데,

상대적으로 통제가 쉬운 말이 통하는 아이들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떼쟁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보육교사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새 어린이집에 잠시 유나와 함께 머무는 동안

유나와 비슷한 발달 상황을 보이는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내게 다가 와서

책도 읽어달라고 하고, 장난감을 내밀며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지 실감했고,

또 짠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사회활동, 임신 등을 이유로 유나를 일찍(14개월?) 어린이집에 보냈고,

그렇게 사회성도 일찍 키우고, 어린이 집에서 배운 것들을 집에서 자랑하는걸 보며

일찍 보내길 잘했다며 나름 뿌듯해 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이에겐 사회성이나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능력의 발달보다 아직까진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물론, 현실적으로 온전히 집에서 모든걸 감당하기는

너무 벅차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보낼 수 밖에 없겠지만,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신경쓰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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