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딘 맥커린|그림 데이비드 파킨스|역자 최인자|웅진주니어 |2006.09.28

원제 Gilgamesh the hero

페이지 142|ISBN 9788901060415|판형 A4, 210*297mm

 

멀리 나오다보니, 아이들 읽을 책이 꽤 광범위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아이들이 지금 당장 읽을 책부터 꽤 나이가 찬 이후에 읽을 책까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장장 150여권을 구입했더랬다. (덕분에 플래티늄 회원됨...)

 

그중에 하나가 웅진에서 나온 길가메시였는데,

큰 딸이 신화를(그리스 로마신화지만..) 꽤 좋아하기도 하고,

길가메시를 소재로한 재창작물로는 자주 접했으나, 길가메시의 원래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기에, 나도 읽어볼 겸 해서 책을 골랐다.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길가메시 서사시를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글밥이나, 내용이 거의 어른들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었고,

원전의 문학성과 더불어 책 자체의 혹은 번역의 문학적 퀄리티가 상당한 듯하다.

 

읽고 난 느낌은.. 인류 최초의 서사시에서 인류 마지막 서사시를 쓴 느낌이랄까.. 

초월적인 영웅에서 필멸을 면하고자 발버둥치는 고뇌하는 인간으로,

그리고 죽음에서의 귀환 후 삶의 의미를 깨닫는 그 과정이 너무도 생생하여

수천년전의 사람들도 삶에 대해 벌써 이런 깨달음을 이야기 하고 있구나 하는

숙연한 기분마져 들었다.

 

내가 먼저 눈으로 한번 읽고, 아이가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나누는 대화 사이사이의 복선에 목덜미가 쭈뼛하다.

 

"죽을지도 몰라"

 

"설마 둘에게 모두 나쁜 일이 생기기야 하겠나"

 

<죽음>이라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과연 길가메시는

어떤 대답을 하고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한 원전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 그러고보니 여기 힌두의 신들의 이야기도 한번 찾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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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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