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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0 제주도 여행 DAY 2 2
  2. 2011.06.18 제주도 여행 DAY 1 2
역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불안한 마음으로 창밖을 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다.
내리는 비에 축축한 것인지, 자욱한 안개에 축축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짙은 안개.



두모악 갤러리 입구에서 정문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옆 골목길로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참을 들어갔다.
점점 심해지는 진흙길과 깊어져가는 녹음을 보고 아 이길이 아닌가벼..



두모악 갤러리 입구, 친절히 맞이해주는 나무 인형.



김영갑 선생이 살아생전 폐교를 인수해서 만든 작업실이 이제는 고인을 기리는 갤러리로 활용중.
걸려진 사진도 좋지만, 갤러리 앞 정원을 나름 세심하게 꾸며놓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서귀포로.



전복 덮밥. 마가린과 간장을 넣어 비벼먹는 신선하고도 느끼한 그맛.
어릴적엔 마가린+계란+간장이면 한그릇 뚝딱이었는데.




쇠소깍 가는길 어느 집 담장을 가득 덮은 용월, 밍군께서 요즘 다육식물에 푹 빠져있는 탓에 지나치지 않고 한 컷.




요새 한참 떠오르는 관광코스 쇠소깍. 효돈천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로 투명 카약 체험이 인기.



투명 카약이라니 신기하긴 한데..솔직히 밑을 내려다 볼 일은 별로 없다. 그냥 옆으로 봐도 잘 보인다..물고기들이랑 바위랑..


 

외돌개에서 시작하는 올레길 7코스.
올레길이라고 해서 편안한 동네 길인줄 알았는데, 제법 긴 하이킹 코스다.
해안가를 따라 언덕들도 오르내려야 하고, 주상절리 암석들이 널린 해변도 지나야 하고...
보이는 풍경들이 참 좋긴 한데... 중간에 빠져나올 곳이 드물다는 것이 문제.
결국 두시간 여를 걸어서 법환포구에 와서야 큰길가로 나와 택시를 타고 차를 주차해 놓은 외돌개로 돌아왔다.





 




 


<나도 해녀가 될 수 있다!> 왠지 7-80년대 영화 간판을 보는 느낌의 광고

 

 

아마 이전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조그만 포구였을 터인데, 올레길 덕분에 나름 성업중인 법환포구.






저녁메뉴는 제주도 흑돼지. <목포고을>
스테이크 수준의 삽겹살이 등장. 솔직히 절반은 목살, 나머지 절반이 삼겹살로 봐야 할듯.
확실히 목살이 이리 두툼히 썰어먹는 맛이 있긴 하다.
100g에 7000원 수준이니, 무게 대비는 그렇게 비싼편은 아닌데...
문제는 기본 750g부터 판매. 즉 5만2천원부터 시작이니, 맛과 별개로 서운한 가격인건 사실.
제주도 흑돼지는 집에서도 종종 불러먹는데, 비계부분의 쫀득쫀득한 느낌이 별미이긴 한데...
사실 그것만으로 가격만큼의 차별화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내가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도..)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만한...제주도 흑돼지는 <정말 끝내줘!>라는 킬러 아이템 개발이 필요할지도.







나름 특급 호텔인데, 잠만 자고 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시간을 내서 호텔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낮에 걷혔던 안개가 저녁이 되니 다시 자욱하다. 해변에 위치해서 항시 이런 것인지, 이 무렵이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때인것인지.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안개 때문에 항공기가 결항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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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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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아침으로 먹으려던 샌드위치는 집에 두고 나와버리고, 
 손톱깍기 만한 작은 주머니칼 덕분에 검색대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등의 소란을 피워가며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른 장마와 남부지방 폭우 예고에 걱정했건만, 다행히 맑은 날씨.
 다만, 황금빛 물결을 예상했던 보리밭에는 이미 추수가 끝나 누런 밑둥만 남아있었다.



 
제주도가 시골인지라 뻔질나게 드나들었건만, 고기국수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삼대국수집에서 고기국수와 비빔국수를 아침으로.
특별난 맛은 아닌데, 면이 꽤 독특하다. 쫄면과 우동면의 중간쯤이랄까. 적당히 차진 느낌이 입안에서 재미있다.




 이번 여행의 내 주요 목표중 하나. 비오토피아에서 이타미 준의 건물들을 보는 것.
일반에 공개되는 곳을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입구에서 사바사바 한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sk에서 인수하면서 리조트 사업도 구상중이라니 좀 지나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 미술관. 특별히 미술 품이 있거나 한 곳은 아니고, 물 그 자체를 작품으로 한 장소.
겉으로는 물 저장탱크 정도로 보이는 조그만 공간이지만, 꺽어진 입구를 지나 들어서면 외부와 단절된 '물'의 공간이 드러난다.
정확히는 '물'의 소리가 지배하는 공간. 배수구로 천천히 떨어지는 물의 쪼로로 소리가 사각형 공간의 네 귀(퉁이)를 스피커 삼아
상하좌우에서 울려나오는데, 마치 머리 위에서 물이 흐르는듯한 착각이 일게 한다.
....한데, 물을 흐르게 하는 펌프의 모터소리도 함께 들리는게 다소 아쉽긴했다.



 




비오토피아는 좀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 빌라촌, 별장촌쯤 된다. 평당 분양가가 1500으로 제주도 최고가라고...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씨가 조성했다가 최근에 sk가 인수했다.
핀크스라는 이름의 단지안에 골프장, 포도호텔(호텔 이름이 포도), 비오토피아 등이 구성되어 있고,
핀크스 골프장은 세계100대 골프장에 속해있는 국내 유일 골프장이란다.
돌아단니다보니, 직원들이 잔디도 깍고 나무도 자르고 정원도 봐주고 계속 관리는 하던데...
단지내의 무성한 수풀들은 자연주의(?) 컨셉인 것인지, 제주도의 무성한 식생탓인지 알쏭달쏭하다.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바람 미술관에 닿았다.
가을쯤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때이면, 나무틈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며 높고, 가는 소리들을 내며 스쳐지나갈 터인데,
오늘은 바람이 가라앉은지라, 바람의 정취를 느끼기엔 다소 무리였다.



 




 그리고 돌 미술관.
 코르텐 강판으로 벌겋게 녹이 슨 건물에 들어서면 천정과 측면의 조그만 채광창이 밝히는 어두운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주위를 둘러보면, 매끈한 대리석의 바닥과 벽을 발견할 수 있다. 천장의 동그란 채광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매끈한 대리석 표면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주변을 밝힌다.
 남쪽으로 난 창으로는 손과 산을 형상화한 조각작품이 보이는데, 맑은 날이면 산방산과 겹쳐 보인다고 한다.
 건물 뒤를 통과해 두손 미술관으로 향하다보면, 돌미술관 밑으로 난 창과 돌, 반대쪽 창, 그리고 조각품이 일직선상에 놓이는데,
 이 또한 관람자의 시선을 고려한 건축가의 의도인듯하다.







 

 



 

 두손 미술관. 소녀의 두 손을 모은 모습이라는데..음..
 현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관리를 맡아 운영하고 있고 황규태 작가의 <인생은 즐거워>展이 열리고 있었다.
 







소화전도 신경써 주시는 센스.




언제 다시 들를까 싶어 단지 내에 조성된 생태 공원도 한바퀴.




나오면서 입구의 방주교회. 역시 이타미 준의 작업이고, 방주를 형상화한 모습이란다.
입주자 중 한 사람인 어느 사장님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다는데, 기도드릴 곳이 없으면, 혹은 멀어 가기 힘들면, 우리 집 옆에 우지끈 뚝딱
만들어 버리는 저 높은 곳의 세상. 암튼 이타미 준은 좋았겠다. 원하는 대로 다 펼쳐보일 수 있었으니.




무인 까페 오월의 꽃. 마음대로 마시고, 금액 역시 마음대로 지불하면 된다.
주인장이 뜻이 있어 낙향 하며 만든 곳이라는데, 저녁시간엔 주인장의 작은 콘서트도 볼 수 있다고.
주인장이 하나하나 손대어 만든 듯한 하얀 건물의 외관과, 결코 고급스럽진 않지만, 나름 앤틱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녹차 두잔과 과자 조금 집어 먹고 기분이다~ 하며 만원을 넣고 왔는데,
돌아오며 조금 과하게 넣었나, 살짝 후회가 되기도.
(왜냐면 잠시 후에 들른 오설록에서 아이스크림+롤케익이 \9,000이라서....)





오설록 녹차다원. 동양에서 손에 꼽는 규모라던데.. 지금까지 보성 녹차밭이 가장 큰 줄 알고 있던 내게는 다소 의외였던 사실.



 




 

숙소인 해비치 호텔. 추첨제로 운영되는 회사 휴양소인데, 다행히 당첨!
제주도에서 손에 꼽는 호텔 중 하나인데,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거의 잠만 자게 되어서 좀 아쉽게 되었다.
뷰도 바다쪽 전망이 보이는 좋은 위치. 아이리스 마지막편쯤 나와서 더 유명세를 탄다지 아마..








저녀식사는 근처의 한아름 식당에서 두루치기.
원래 유명한 식당은 아니었는데, 올레길을 지나던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근근히 알려진 로컬식당이다.
분위기 역시 전형적인 동네 식당. 우리가 밥을 먹는 그때에도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가족들과 친척들 한팀이
형님, 동생 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식사 중이었다.


 


제주도 여행 첫날은 여기까지.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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