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서울사진축제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오전 강의는 심재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 프로세스의 이해>.

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카메라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이미지의 이론적인 부분- 픽셀, 색상, 압축방식, 포토샵 -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듣는 개인들의 이해의 폭이 워낙 편차가 큰지라, 눈높이 맞추기가 힘드셨을 것 같다.



정동 극장 앞에서 왠지 '로컬'스러워보이는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8,000)과 제육덮밥(\7,000)을 먹고..
가격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짰다.....담번에는 먹을 곳을 좀 알아보고 가야지^^
(시청역 앞에 유림면은 지난주에 다녀왔음~)



그리고 오후 강의.
개인적으론 오늘의 메인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최봉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예술의 한계와 성과>.

우선 '디지털 이미지"라는 것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임을 분명히 하신뒤, 디지털 사진의 핵심 키워드로 "포토샵"이 언급되었다.
 그것을 통해 과거 은염 시절에는 "알지만 하지 못했던 것", 혹은 제리 율즈만처럼 "수십년 인생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 들이
"상상하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가가 제프 월.(강의는 제프 월의 사진으로 시작과 끝맺음을 했다.)

"이로 인해 사진은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얻게 되었지만, 사진이 담보하던 '진실성'은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는 것이 강의의 주된 내용.

아르노 라파엘 민키넨( Arno Rafael Minkkinen)(이 작가를 알게된 것이 오늘 강의의 굉장히 큰 소득!)은 본인 사진이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 그가 활동을 시작하던 6-70년대에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필름원본의
밀착인화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제시하는가 하면, 제프 월은 자신의 디지털 창작작업의 고됨을 증명하기 위해
2년여의 작업을 다큐멘터리화해야만 했다. 이는 사진이 '진실성'을 잃으면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촌극이라면 촌극이라는 것.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인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문을 던져볼 수 있었는데...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이 과연 '디지털'의 등장이전에는 있었는가?
  --> 물론 이미지는 그 자체로는 이야기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주변-이를테면 텍스트-에 의해 의미화 하지만,
        이미지 자체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품게 된 것은 디지털의 등장 이후 본격화 되었다.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이 커가는 만큼, 위조되거나, 조작된 이미지를 판별하는 대중의 눈높이 또한 올라가지 않겠는가?
   또한 복수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혹은 동영상등을 모두 조작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은 만큼,
   그러하다면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은 여전히 담보되지 않겠는가?
   --> 대중의 눈높이가 오르는 만큼 조작의 기술도 올라갈 것이다. 얼마전 북측이 공개한 김정일 합성사진 같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눈높이를 너무 과소평가한 결과 아니겠는가.

그 자리에서 미처 묻지 못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끄적여 보자면...
- 이미지의 생산수단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진실성'은 과연..?
- 디지털 이미지의 조작 과정이 과연 그렇게 손쉽기만 한 것일까? 혹은 반대로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것 만큼..장인적인 것일까?
- 최봉림 선생님의 전반적인 어조가, 왠지 '진솔함'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는...^^


다음주는 윤우학 선생님의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살펴보는 현대미술>
민병직 선생님의 <사진을 넘어서> 강의가 이어진다. 집안일 때문에 못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날짜가 미뤄져서
이번 수업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서울사진축제 워크샵..ㅎㅎ 다음주도 기대기대~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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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진 축제에서 진행하는 자그마치 '무료' +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워크숍.
강사진은 우리나라 사진 이론에서 대표적인 분들은 모두 모이셨다고 할만큼 화려하다!

오늘은 박평종/박상우 선생님의 광학장치/감광물질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사진의 기술사적인 부분이라 딱히 논쟁적인 맥락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진의 기술 발달사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역사적인 부분을 넘어 좀 더 논쟁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다.
일단 최봉림/윤우학/이영준 선생님들은 언제나 기대를 갖게 하시는 분들이니까...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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