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추천을 받았던 것 같은데,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문윤성 SF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는 표지.

1회 수상작이라는 <슈뢰딩거의 아이들>이 메시지 과잉으로

이야기가 증발하며 실망을 안겼던 기억이 있어 기대를 한수 접고 책을 시작했다.

 

만족은 기대에 반비례한다던가, 결론부터 보물같은 책을 발견했다.

 

소설은 '감정형 인공지능 설계사'인 주인공 '도하'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은 선천적인 충동조절 장애와 공감능력 부족으로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있어 늘 남다른 생각을 안고 살아간다.

그는 우연히 인플루언서인 '릴리'를 도와주게 되고

 '릴리'의 연인인 '백해나'의 죽음과 엮이게 되며

사건의 내막을 찾아가는 서사로 진행된다.

 

이 책의 미덕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그럴듯하다'.

인공지능을 소재로 했을때 빠지기 쉬운 인공지능에 대한 피상적 접근

(인공지능을 만능으로 묘사한다거나, 혹은 지나친 인격을 부여한다거나)

에서 벗어나 신경망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와

인공지능을 둘러싼 산업군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곁들여져

소설속에 펼쳐진 근 미래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보법이 다르다'.

극중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나, 인공지능의 기록 영상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글줄로 장면을 서사하는 것이 아니라 '극' 혹은 '대본'의 형태를 이용하여

영상물을 독자들의 눈 앞에 그려낸다.

이를테면   "(화면 전환되며 설계사무소의 정경이 나타난다.....단정한 하얀색 셔츠와 청바지)"

식이다. 산문을 넘어 영상으로 나아가겠다는 작가의 야심이 느껴졌달까.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는 플래시백과 순차진행을 거듭하며 

백해나의 죽음을 둘러싼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간다.

사실 그것이 그렇게 거창한 결말이 아니거나, 혹은 예상 가능한 결말일지언정 

퍼즐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형식적인 쾌감의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 주인공과 동생의 집착과 구속의 줄타기 또한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재미이다.

 

 타인과의 반응이 적절했는지 스스로 채점표를 작성하는 주인공 도하의 모습이

학습이 끝나고 손실함수를 계산하는 신경망 학습의 시퀀스와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과격한 상상에서 쾌감을 느끼는 주인공과 오히려 그를 책망하고 

벌주는 인공지능 '이모지 박사'의 역설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싶은 질문일테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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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F. Hamilton의 커먼웰스 연대기를 읽었다.

 

개략적인 설명은 아래 나무 위키 참조.

Commonwealth Saga - Wikipedia

 

Commonwealth Saga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pace opera novel series by Peter F. Hamilton The Commonwealth Saga is a series of science fiction novels by British science fiction writer Peter F. Hamilton. This saga consists of the novels Pandora's Star (2004) and

en.wikipedia.org

 

웜홀의 발명을 통한 우주 식민지 건설과

기억 이식을 통한 생명연장이 가능해진 2300년 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가 놀랍게도 디테일하다는 점이고,

그 묘시가 때로는 쓸데없이 장광설처럼 느껴지고,

독자를 지치게 만들정도이지만,

결국엔 결론을 향해 가는 빌드업이라는 점.

 

이를테면 책의 서두에 Hyper Glider라는 Far Away 행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묘사를 무려 40여페이지에 할당하고 있는데, 

결론부분에 그것이 다시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식이다.

 

책에 대한 기본 적인 정보를 살펴볼 때에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1권이 끝날때까지도 웜홀을 이용한 철도 제국 건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미래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한 하드 SF같은 느낌이었는데,

2권 말미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 다운 박진감을 선사한다.

 

책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 너무도 디테일하고

그럴듯해서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는데, 예를들면

메모리 이식을 통한 생명 연장에 대한 부분과

그로 인한 사회의 변화도 다각도로 설명을 해 놓았다.

 

 : 기본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한 개체에 메모리를 이식하여 

   삶을 연장하는 식인데,    60->20대로 회춘 할 경우 호르몬작용한 성적욕구 등은

   신체 나이를 따라감.

 : 60대에 이르러 회춘(Rejunvenation)을 위한 연금을 저축하는 것이 일반적임.

 : 때문에 사람들에게 신체적 죽음은 오늘처럼 두려운 것이 아님.

   그보다 메모리 칩(Crystal) 혹은 클라우드에서 끊겨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두려운 일임.
  : 결혼이라는 것이 평생에 걸친 일이 아닌 계약관계로 변화.

  : 가족이 모이면 아빠보다 젊은 할아버지 등등.....

  : 금고형 대신 Re-life 금지 혹은 중단 형이 존재함.

 

결말을 향해가며 장르의 특성상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긴 하는데,

인류의 과학기술이 예상을 뛰어넘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

(물론 인류의 일원으로서 통쾌하긴 했다!)

끝판 빌런인 Starflyer가 급 너프 되어버려

이를 막으려는 Guardians of selfhood의 노력이 다소 무의미해보였고,

인류의 주요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외계 종족 MorningLightMountain에게

굳이 다시 기회를 주려고 하는 범우주적 종족애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나는 종족의 이해를 넘어서 추구할 수 있는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편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

(개인적으로는 The Expanse랑 같이 놓고 싶다)

 

이 책의 더 이후를 다룬 Void 시리즈도 있는데.. 

사실 약간 인류 이후..혹은 초 인류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서..

살짝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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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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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킨들이 생긴 거, 국내에 번역되지 않는 SF소설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영어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왕이면 휴고상이나 네뷸러 상을 받은

작품 위주로 알아보았다.

 

사실 <삼체>를 읽고 싶었지만, 국내 번역본이 있는 책들은 제외.

 

2022년 비교적 최근 휴고상을 수상한 Adrian Tchaikovsky의 Children of Time을 선택했다.

 

본 책으로 시작해서 Children of Ruin, Children of Memory 총 3권의 시리즈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 책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딱히 들지는 않았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면, 광속에 가까운 우주 여행과 테라포밍이 가능해진

근 미래. Avrana kern 박사는 지구에서 수광년 떨어진 행성을 테라포밍하고

원숭이를 거주시켜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키는 실험을 계획한다. 이는 언젠가

본격적으로 우주 식민지를 개척할때 해당 행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지고, 인류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

 하지만 과학기술에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사보타주로 kern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인류는 대 전쟁을 겪어 쇠퇴한다. Kern박사는 구조를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가고,

Kern박사의 테라포밍 시스템의 일부는  살아남아 해당 행성의 거미를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킨다.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된 지구에서는 방주선(Ark ship)이 출발하여 과거 조상들이

테라포밍을 기획했던 행성들로 이주 여행을 떠난다.

 지적 생명체로 발달하는 거미들의 과정과 이주 여행을 하며 야만화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두 문명의 충돌이 본 소설의 주된 내용.

 

 우선 거미가 주인공이다보니, 주인공들에 감정이입이 영 쉽지 않은 것이,

나는 여전히 내 종족을 벗어나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립적으로 둘을 

동등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머릿속을 환기시킴에도 불구하고, 

둘의 갈등이 빚어질 때면, 어느새 인류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작가의 의도는 분명 거미의 승리에 있음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종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는 존재가 꽤 불편하게 다가왔다.

 

다음 편은 문어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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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나는 컴퓨터 그래픽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고,

매년 가을이면 간단한 영상물을 만드는 나름의 성과공유회가 있었다.

 

당시 죄수들을 모아 성간 여행을 하여 행성들을 테라포밍/식민화한다는

아이디어로 짧은 영상을 만들었었고, 그 영상을 본 친구 영진이가 

"타우 제로"를 보면 재미있을거라며 추천해주었었다.

 

 생각날때마다 그 책을 찾아보았지만, 온통 절판이라 구할 수가 없었는데,

킨들이 생긴 김에 영어로 읽어보기로 했다.

 

 소설의 영어 문체나, 단어 선택이 요즘 보는 소설들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작가의 고유한 문체인지, 당시에 유행했던 문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아마 이 소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tau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지만, 참고삼아 이야기 하면

상대성원리에 의해 운동하는 물체에서는 시간 지연이 발생하고, 그 공식은 위와 같다.

여기서 분자 1-(v*v)/(c*c) 가 tau이며, 즉 tau = 0 은 광속으로 운동하는 상태라는 뜻.

 

 작가는 친절하게 소설 곳곳에 성간항행을 위한 엔진인 부사드(Bussard) 엔진이라던가,

상대성 원리의 시간 지연에 대해서 설명을 할애해 두었다.

 

설정 자체는 오늘날 SF에서는 꽤 자주볼 수 있는

폐쇄된 우주선이라는 공간 + 재난 상황에서의 극복기로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이야기의 원류격 된다는 점과, 소설이 다루는 우주적 스케일의 시간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인물들은 다소 단편적인데다가, 반전이 없어서 인물들 중심의 서사로서는 

소설적인 재미는 요즘 책들에 비하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인 찰스 레이몽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으며, 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초인적인 인물. 주변 인물들도 심리적 동요를 겪기는 하지만 

이렇다할 히스테리 한번 부리지 않고 상황을 해결한다.

 

 이 소설의 진주인공은 심심한 인물들보다도, 광속으로의 우주여행이지 싶다.

 광속에 가까워지며 편이 현상들로 달라지는 우주선에서의 시야라던가,

 은하와 은하간의 밀도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선에서의 현상들 광속으로의 우주여행의 묘사와

은하의 탄생과 소멸, 나아가 우주의 소멸과 탄생을 아우르는

우주적 스케일의 여행이 이 소설의 진면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더이상 새로운 은하가 탄생하지 않았을때, 더 이상 생명이 거주할만한 조건의

항성계를 찾지 못하게 되었을때 소설은 그대로 영겁을 표류하는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우주의 수축과 재팽창, 그리고 마침내 거주할 행성에 내리는 결말은

주인공들의 꿈이라고 하고 싶은 느낌.

 

 그리고 재팽창 이후 신생 은하를 쫓아 우주의 바깥쪽으로 달려가는 설정은...

다소 오류가 있지 않나 싶은데... 광속에 가깝게 달리는 우주선이 뒤를 쫓아야할 정도의

속도로 운동하는 신생은하무리라고 하면, 그 역시 시간지연이 발생하여

우주선이 따라잡을때 즈음에 생명이 거주할만큼 오래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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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Sci-fi 채널에서 시작해서 2022년 아마존에서 막을 내린 <The Expanse>

 SF 드라마들이 흥행이 쉽지 않은지 팬덤층이 제법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설책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하고 많은 여운을 남기며 시즌 5로 종료되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이후 진지한 분위기의 SF물로서는 드물게 수작이었던 터라

드라마에 담지 못한 원작의 분위기도 궁금하고, 뒷 이야기도 궁금해서 

영어원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20년 중반에 1권을 시작해서 2024년 2월에 마지막 9권을 다 읽었다.

권당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고, 영어책 읽기가 수월치 않은점..

그리고 중간중간 못읽는 때도 많아서,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다.

 

전반적인 설정은 꽤 사실적인 하드 SF이면서 주인공들은 먼치킨급으로 활약하는

스페이스 오페라인데, 전반적인 서사에서 그 균형점을 잘 잡은 것 같다.

6권부터 올드스쿨이 된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명 두명씩 보내며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

 

원시분자와 게이트를 파괴하려는 어둠의 힘(!)의 관계에 대해서는 끝까지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아서, 우주적스케일의 사건들이 마법/환타지 같은 느낌도 있지만,

어차피 당시의 인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어설픈 설명보다는 인류의 지적 수준으로는 이해 불가한 것으로

두는 것도 괜찮은 설정이었던 것 같다.

 

 Hive 마인드를 외계 생명체 라던가, 같은 원리로 사람들의 의식을 모아서-전체주의의-

게이트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항한다는 설정..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제임스 홀든의

'자기애'적 선택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부분이긴 한 것 같다..

(그것과 별개로 인간의 인지..의 힘을 과대평가한 것은,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너가 보았기 때문에 죽었다 라는식의 오류와 가깝긴 하다)

 

 

주의 아래는 강스포...!

더보기

그나저나 영생을 얻은 에이모스가 승자....

 

나의 인도에서의 4년을 채워준 익스팬스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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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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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 기간중 한국으로의 마지막 방문.

가는 길부터 비행기가 캔슬되어 당혹스러움을 선사한 에어인디아는,

오는 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시간 연착을 선사해주었다.

에어인디아 기내 모니터는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워낙 빈번하지만,

모니터를 잘 어르고 달래어 The Whale을 시청했다.

영자막도 없어서 절반정도만 알아듣긴 했지만, 내용을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는 지금까지 보면 큰 이야기를 주로 그렸던 것 같은데,

욕망에 의해 파멸하는 인간상(레퀴엠포 드림, 블랙스완)

영생 혹은 영원으로의 회귀(파운틴)

혹은 종교 (노아, 마더)

이번영화에서는 소소한(?) 가족애를 다루면서 어깨에 힘좀 뺀 느낌이다.

 

주인공이 작문 교수라서 문학적인 부분들도 있는듯 해서,

내가 영문학을 좀 알았더라면 주옥 같은 대사들도 있을 것 같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는데, 가족을 다룬 영화를 볼때마다,

항상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다.

영화에서는 (특히 죽음을 앞두고) 가족간의 모든 갈등이 봉합되는 것 처럼 그려지지만,

실제도 정말 그러할까? 배우들의 열연과 별개로 그 감정선들은 따라가기 조금 어려웠던 이유.

 

The Covenant.

전쟁영화에 가이리치 감독의 이름이 올라있어 궁금한 마음에 시청.

아프간 전쟁 중에 현지 통역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리얼리티는 많이 떨어져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미군이고 탈레반이고 백발백중 헤드샷에, 피아 식별이 안되는 상황에서 AC-130으로 근접 화력지원이라니...)

그래도 최근 가이리치 영화들에 비하면 스타일을 빼고 드라마를 넣은 변화를 보여준 영화.

 

결론 : 두 감독들의 두 감독답지 않은 영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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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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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훌륭한 영미권 영화도 많은데, 인도영화까지 챙겨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편!

 맞다.. 나는 영화에 있어선 일종의 문화 사대주의자다...!)

내가 아는 한 인도 영화들은 인도의 어두운 모습을 담으려하지 않는다.

검열등의 제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의 관객들 자체도 

인도의 어두운 모습이 화면에 담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인도에 좋은 것들도 얼마나 많은데, 인도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 라는 식.

 

인도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영화에는 멀리는 <시티오브조이, 1992>

가까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정도가 있겠지만, 모두 영/미권에서 제작된 영화라서

이 두영화를 좋게 이야기 하는 인도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화이트 타이거>는 다소 흔하지 않은 인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제작사를 보아도 미국/인도 반반이라, 어느정도 세계시장을 노린 영화라서

그런면에선 조금 자유로웠을 법 하다.

 

영화는 부잣집의 운전사로 일을하게 되는 "발람"이라는 청년의 성공기(?)를 다루는데,

나도 인도에서 운전사를 쓰고 있고, 집에 딸린 운전사들을 굉장히 흔하게 보기 때문에,

영화속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처지가 낯설지 않아서  소름이 돋았다.

(순딩이 우리 기사가 자꾸 떠올랐다...)

다만 영화에서 처럼 주인집을 배신한 기사 가족들을 그렇게 처리하는지는 다소 의문이긴 하다.

 

영화는 주인공의 나래이션을 빌어 소위 "뼈때리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대표적인 것이 닭장속의 닭에대한 비유. 곧 목이 따여 토막날 것을 알지만

달아나려하지도 반항하지도 않는 닭이 바로 인도 하층민들의 모습이라는 것.

 

영화는 종반부에 이르러 계몽적인 야심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크게 성공한 주인공의 회사 직원들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관객들을 응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목적이 단순히 재미에 있지 않다는 것 - "깨어나라! 닭장에서 탈출하라" -을 보여준다.

외국인인 나의 시선으로 보면 체제 전복적인 선동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인도사람들이 나름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과연 인도 내부의 자생적인 시선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주위 인도 친구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조심히 물어보아야겠다..

 

그리고...기사한테 잘 해줘야겠다.....

 

 

덧. 인도 친구들에게 조심히..물어보았는데,

     주인집 마담 역으로 나오는 Priyanka Chopra는 인도에서도 꽤 유명한 배우란다.

     그런데 의외로 본 친구가 없다.... 연령대별로 5명 정도 물어보았는데,

     본적이 없다고 하는..다만 한 친구가 비슷한 류로 Skate girl을 추천해서

     시간내서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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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운동 영웅들을 다룬 영화들에는 드라마가 있기 마련이건만,

영화 <아이 토냐>에는 그런건 기대하지 말라는듯 경쾌하게 달려간다.

사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반-영웅에 가까울정도로 삐뚫어진 사람들뿐.

대체 피겨스케이팅 채점하는데 그것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심사위원의 입을 빌어 피겨스케이트 1인자도 갖지 못한 

"완전한 미국 가정(Wholesome American Family)"이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반문한다.

감각적인 편집과 적당히 냉소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

실제 인물들과 주인공들의 싱크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믿고 보는 마고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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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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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듯 다른 두 영화.

 

<하이라이프>

감독의 경력이 말해주듯(사실 영화 전에는 감독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따.)

농익은 편집과 보란듯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해주리라는 마음은 알겠는데,

솔직히 성적인 욕망에 대해서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영화들은 그렇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사람의 여러 욕망중 하나인데,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밀어붙여야할까? 싶은 생각...

영화 속에 여러가지 상징적인 장치들이 있긴 한데,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급..해석능력이 필요....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까지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다.

 

<보이저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고(?) 3대를 걸쳐 도착해야 하는 행성 정착 임무를 맡은 소년/소녀들.

고뇌하는 콜린 패럴이 잠시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아쉽게 퇴장하고...

이후는 폐쇄된 공간에서 분출하는 약간의 권력욕과 약간의 집단적 광기.....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서 잘 도착했더랍니다.

 

두 영화 모두 지구 외 행성 정착을 목표로 편도 여행을 떠난다는 소재도 동일하고,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간의 본성 / 혹은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접근방법과 결론은 전혀 다른 영화.

 

하이라이프는 필요이상으로 무겁고 내 갈 길 가는 영화라면,

보이저스는 조금 더 진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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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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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NAS를 고를 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듯 해서

고려 사항 및 간단한 후기를 남겨본다.

 

아마 가격대가 비슷하다보니 대부분 시놀로지 DS220J / 아이피타임 NAS2 Dual 두개를 고민하는것 같다.

 

구분 시놀로지 DS220J 아이피타임 NAS2 Dual
가격('21.6월기준) 198,000 169,000
베이수 2베이 2베이
CPU RTD1296 쿼드코어(1.4Ghz) Marvell 88F6820 듀얼코어
(1.6Ghz)
Ram 512MB 2GB
WOL 지원 미지원
트랜스코딩 부분적으로지원 미지원
NTFS 비공식지원 지원
DDNS 별도구성필요 제공

 

CPU나 이름값이나, 그리고 출시년도나 신제품인 DS220J가 매력적이긴 하다.

사실 아이피타임은 NAS2 DUAL이 나온지 만 3년이 넘었는데, 후속제품이 없어서

앞으로 NAS제품을 더 만들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목에 적은대로 결국 아이피타임 NAS2 Dual을 선택했는데,

가장큰 이유는 로지는 하드디스크를 구성하려면 거의 무조건 포맷을 해야 하고,

NTFS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비공식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찾았으나.. 그렇게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기존에 구형 아이피타임 NAS2에서 하드를 그대로 옮기고 싶었는데, 

약 6TB에 달하는 데이터를 백업했다가 다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기계라는건 언제든지 고장이 날 수 있는건데... 시놀로지처럼 하드를

NAS 전용으로 만들어버리면  만약의 경우 바로 컴퓨터에 하드를 붙여서 데이터를

읽는 것 조차 어려워지면 곤란할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내가 NAS를 거의 외장하드 개념으로 쓰고 있어서 보통 생각하는 NAS의 사용 시나리오와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아이피타임은  ipdisk.co.kr이라는 DDNS를 기본적으로 제공해서

집 밖에서 NAS에 접속하기가 무척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문제의 구형 NAS2. 애초에 구조적으로 발열로 인한 문제가 많은 모델이긴 하다.

사실 내  NAS 용도는 거의 외장하드에 가까워서 (그리고 가끔 가뭄에 콩나듯 미디어 서버) 굉장히 라이트하게

쓰는데도 불구하고, A/S를 한번 받았었고, 그후로 약 3년? 뒤 인도에서 활동을 개시한지 약 두달여만에 결국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가운데 초록색 콘덴서가 부풀어있다.)

 

하드를 NAS2 DUAL로 옮기고 장착하고 접속하자마자 기존 설정파일을 찾았다는 메세지가 뜬다.

컴퓨터에 설정파일 백업해놓은 것이 어디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고를 덜었다.

 

그런데, 지난 모델이 발열로 워낙에 말이 많았던 탓인지, 

이번모델은 온데 구멍을 송송 뚫어놓았는데, 아무래도 먼지 유입이 걱정이 되기는 한다.

특히 인도에는 워낙 먼지가 많아서.... 그래서 뚜껑을 하나 만들어서 씌워주었다.

내려앉는 먼지는 좀 커버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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