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출장온 김에 매일 영화 한편..


폭력의 역사 / The History of Violence, 2005

제목이나 평점만 보고 대작일 줄 알았는데..생각보다는 소작이었다..

비고 모텐슨의 이중인격 연기는 빛났지만..

글쌔.. 평범하게 살고 싶은 킬러와 가족애라는 설정은...

크로넨버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원작이 그래픽 노블인듯 한데.. 짧은 단편 코믹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이해가 가는 측면이...


레퀴엠 포 드림 / Requiem for Dream, 2000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문제작.

욕망의 종착지는 예정된 파국.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생략한 대담한 연출과 

비디오아트의 영역을 넘보는 음악/영상/편집...

이것이 바로 21세기 영화다.


케빈에 대하여 /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영화.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생각해보게 되지만 곧 의미 없음을 깨달았다.

틸다 스윈튼의 폭넓은 연기와 에즈라 밀러의 서늘한 연기는

부모 자식 관계의 이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다만 마지막에 케빈의 변화된 태도는 왜 갑자기? 라는 물음표가...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The Fall, 2008

타셈 싱 감독의 <더 셀>의 화려한 데뷔와 그 이후 몰락(?)을 안타까워하는 한사람으로서...

감독의 특기화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된다.

2시간 동안 세계 곳곳의 절경을 보여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솔직히 저기가 어딜까 생각해보느라 더 집중이 안되기도 했다.)

빈약한 상상력을 영상미-하지만 어디서 본듯-다소 상투적인-로 채우다보니

시종일관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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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3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이제는 너무 큰 이름이 되어버린 대런 아로노프스키.

시각적으로 말하자면 천년을 흐르는 사랑의 연장선 상에 있는듯 한 영화.

대중을 상대로 한 블록버스터가 아니었다면 마지막 10분은 저렇게 타협하지 않았을 것 같다.

노아로 분한 러셀크로의 완고한 모습을 보며 인간의 신념과 대답하지 않는 신,

그리고 아버지, 가족의 '원형'에 대해 생각해보다.

시대가 지나고, 세상이 다시 시작해도 인간은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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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영화 보기는 힘들듯 하여, 마지막 호사를..


■ 유로파 리포트 (Europa Report, 2013)

-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대한 훌륭한 오마쥬.

  다만 뭐든지 다 까발려야 직성이 풀리는 촌스러운 할리우드식 촉수 괴물은 안습.


■ 데자 뷰(Deja vu, 2007)

- 전형적인 타임 패러독스 영화. 사실 진정한 의미의 기시감을 기대했는데..

  역시 할리우드식 친절한 SF. 시간 여행 영화는 깊게 생각하지 말자!


■ 카운슬러(The Counselor, 2013)

- 데자뷰는 토니스콧, 카운슬러는 리들리 스콧.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시작해서 <더 로드>를 거쳐...코맥 맥카시는 정말 나랑 안맞는듯.

  엘리트 출신 주인공이 어둠의 세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에서 자꾸 내 모습이 떠올랐다.


■ World War Z, 2013

 - 용두사미.

■ Inside Liewyn Davis, 2013

 -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코언 형제의 영화는 잘 모르겠다.

   그런걸 알고 있어서 상당히 각오하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10분 정도면 기승전결이나 인물에 대한 '감'을 잡아야 집중이 되는데..

   위의 영화들은 뭔가 기대하는 바를 계속 어긋난다(내 감상법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게다가 인물들의 성격이나 처지에 대한 공감이 쉽게 되지 않는다.

   영화가 무얼 말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그걸 꼭 이렇게 풀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듬.

   솔직히 내 자신이 많이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영화인데,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아서...

■ The man from Earth, 2010

  흥미롭게 시작해서 마지막 절반을 종교 이야기에 쏟아붓는건 좀 아쉬웠다.

  지성의 상징인 교수들의 의심과 고집, 그리고 믿음도 결국 노인네들의 고집에 불과한 것일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종교 이야기보다 훨씬 흥미롭게 다가왔다.

 ■ Cloud Atlas, 2012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Fountain>의 대서사 버젼이랄까...

   캐스팅 굿, 영상 굿, 각각의 스토리 굿...

   다만 스토리간의 개연성이 한번에 들어오지 않아 좀 아쉽다.

   불친절한듯 친절해서 보다가 자존심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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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일우재단에서 주최하는 사진 관련 세미나가 있었다.

올해가 세번째라는데 이렇게 쟁쟁하신(?)분들이 오시는데 왜 여태 몰랐을까..

주변에 누군가라도 귀띔해줬을텐데..홍보가 덜되었던지, 혹은 일우재단에서 대상으로 하는 청중들이

나와 내 주변사람들과 교집합이 없던지....

 

 일단 등장인물들이 만만치 않은 분들인데...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을 필두로 해서..

난조 후미오 모리미술관장, 디디에 오탱제 퐁피두센터 부관장, 그리고 크리스토퍼 필립스까지...

 

단순히 세미나를 위해 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 내막을 살펴보니,

일우재단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으로 초대 받은 것이라 한다.

그렇다라면 비단 올해의 작가 수상자뿐 아니라 후보자들 모두 쟁쟁하신 분들의 눈에 한번 보여지는 셈이니

일우에서 맘먹고 제대로 한국 작가들을 서포팅해주는 셈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엔 잘 준비해서 나도...-_-)

 

<The Judgement Seat of Photography, 1982, OCTOBER>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강연이 가장 듣고 싶었으나...

건강이 안좋으셔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입원하셨단다..-_-

나도 오후엔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듣지 못하고 마커스 하트만(핫제칸트 편집장)까지만 듣고 나왔다.

일단 들은 것 까지만 간략히 정리해두고자 한다.

 

오전반은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 나라의 현대사진사를 조망해보는 순서쯤 되었다.

1. 싱가폴미술관장 탠 붕휘는 현대 사진의 상실과 그의 복권이라는 맥락에서 싱가폴 현대 사진을 조망했다.

기억에 남는 말은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상실에 대한 작업을 할 때에, 사실 대부분은 그 상실된 것을 경험해보지도 못했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그것을 재현해 낼때는 복권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에 가깝다는 것."

탠붕휘씨는 인상부터 발표까지 상당히 비지니스맨같은 느낌.

 

2.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후기식민주의 시각에서 한국미술사 전반을 살폈는데....

(사실 사진쪽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1990년을 한국미술에서의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분기점으로 삼아

해방전-앵포르멜-흑백시대-민중미술 / 노마디즘, 혼성주의 로 주요 작가들을 소개했다.

사실 그닥 새로울 것은 없는...

 

3. 광동미술관장 왕 후앙셍이 오기로 되어있었으나, 대타로 다른 분이 오신듯 한데...상당히 긴장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중국 근/현대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음.. 검열때문일까 중국내에서 사진은 정말 20년은 뒤쳐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1930년대 유행한 픽토리얼(사진에 수묵화를 친다던가 하는)사진이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4. 난조 후미오씨 역시 일본 근/현대 사진 그리고 아시아 현대 사진까지 소개를 했는데,

(사실 난조 후미오씨 역시 사진에 큰 조예가 있지는 않은듯 했다.)

익히 들었던 주요 작가로는 히로시 스기모토, 모리무라 야스마사, 아라키 노부요시...등..

90년대 들어 캐논에서 주최한 컴피티션이 사진계에 꽤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컴피티션을 통해

여성(소녀)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5. 핫제 칸트의 국제부 편집장인 마커츠 하트만은 사진책의 현재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는데,

핫제 칸트쯤 되는 메이저(?) 출판사라도 권당 발행부수는 2-3000권 수준이라고 한다. (일부 영향력 있는 작가의 경우는 2-3만부 정도..)

재미있는 건 갤러리로부터의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것인데, 일종의 작가 홍보전략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핫제 칸트쯤 되는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다고 하면 잘은 몰라도 중요한 작가겠구나 싶을테니...

전자책의 발달로 급격히 사그라 들고 있는 소설 등의 타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의외로(?) 전망이 밝을 수도 있다는 예상.

 

 

오전반의 네분은 싱가폴/한국/중국/일본 - 아시아 미술시장을 좌우하실 분들일듯 하여 질문을 하나 드렸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아시아권 작가들을 보면 - 가장 최근의 김아타 역시도 - 매체의 사용이나, 시각화에 있어서

스스로를 타자화하는 것에-오리엔탈리즘-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이는 기회인 동시에 한계라고 보이는데, 어찌 생각들하시는지?"

김홍희관장과 난조 후미오씨의 다소 상반된 답변.

김홍희 관장 : "사실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오리엔탈리즘이냐 아니냐..는 그것이 단순히 매체의 사용이나, 시각적인 측면을 넘어서

                   작가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보편성을 획득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난조 후미오 관장 : "앤디워홀이나, 잭슨폴록이 국제적인 스타일이 되었을 때, 사실 그것은 국제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뉴욕 스타일"에 불과했다.

                         따라서 우리 작가들 역시 그것을 성공시켜서 국제적인 스타일로 만들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날 미술시장은 자본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작가를 발굴하고, 국제 무대에 세울 때에, 그리고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큐레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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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 혜 진 2012.12.0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용. 인상적인 문장들 좋아용 기억해야징 ㅋㅋㅋ



 이번주 일요일도 역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사진축제 워크샵과 함께!
 
 오전강의는 윤우학 선생님의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통해 살펴보는 현대미술>.
 '사상'이란 무엇일까? '현대'란 무엇일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서,
 고대/중세/근대를 관통하는 철학 사상과 미술의 변화를 살펴보는 강의였다.
 자연철학을 넘어 인간에 대한 주체적인 의문을 제시하고, 개념화를 주창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넘어 영원성에 전착하여 이데아를 외친 플라톤,
 스승 플라톤을 넘어 이미 질료안에 이데아가 들어있음을 이야기 한 아리스토텔레스,
 유일한 일자에서 흘러넘쳐, 정신->혼->자연->물질로의 유출설을 주장한 플로티노스
 에수그리스도의 '믿음'을 거쳐..(요 대목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가 나와야 할 것 같았지만!)
 나+나를 외친 데카르트의 근대.....그리고 진선미의 칸트..현대.

 언제나 온몸을 던지시는 윤선생님의 강의에 정해진 시간이 30분이나 지났음에도, 모두들 즐겁고 진지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늦어진 강의로 후다닥 점심을 먹고 이어진 오후 강의는 민병직 선생님의 <사진을 넘어서>.
 민병직 선생님은 굉장히 말이 빠르셨는데, 살짝 딴생각을 하고 있자면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강의에 정신차리고 듣느라 진땀을^^;
 디지탈 이미지로 인해 가짜, 혹은 원본없는 카피가 진짜, 혹은 원본을 압도하는 오늘의 세계.
 시뮬라크르, 가상(virtual)과 실제(reality), 플라톤의 이데아의 닮음과 유사함에서, 푸코의 유사성과 상사성(차이가 중요)에  이르기까지.
 과거 미술이 재현을 넘어섰듯, 오늘날 사진도 재현을 넘어서고 있다는 이야기.
 큰 맥락으로 보자면, 지난번 최봉림 선생님의 강의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일듯 하다.
 다만 상당히 복합적인 맥락에서 파악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에 있지 않은, 혹은 현실과 닮을 필요가 없는' 디지털 이미지들이
 사실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이미지를 위해 오늘도 무한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것. 이는 피에르 레비의 
 "가상은 실제의 잠재태"라던가, 보들리야르의 '보부르효과'등으로 파악될 수 있을 듯 한데..잘 모르겠다^^;
 다만, 이 '가상'의 문제에 대해서-아마 영화 매트릭스가 정점이 아니었을까?-정보의 차원으로 화제를 바꾸면
 너무도 많은 담론이 있어온 까닭에, 더이상 디지털 이미지의 가상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그자리에서 물어볼걸...왜 이제 생각이 나는거지!?)

 강의 내용으로 얻어지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선생님들이 던져주신 화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번씩 해본다는 것도
 이런 워크샵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아닐까...^^

 다음주에는
 강수미 선생님의 <발터 벤야민의 미학에서의 기술과 예술>
 이영준 선생님의 <왜 설계도는 있어도 설계사진은 없을까> 가 이어진다...
 근데..다음주는 친구 결혼식이라 못듣는다..ㅠ_ㅠ 아..이영준 선생님 팬인데..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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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서울사진축제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오전 강의는 심재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 프로세스의 이해>.

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카메라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이미지의 이론적인 부분- 픽셀, 색상, 압축방식, 포토샵 -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듣는 개인들의 이해의 폭이 워낙 편차가 큰지라, 눈높이 맞추기가 힘드셨을 것 같다.



정동 극장 앞에서 왠지 '로컬'스러워보이는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8,000)과 제육덮밥(\7,000)을 먹고..
가격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짰다.....담번에는 먹을 곳을 좀 알아보고 가야지^^
(시청역 앞에 유림면은 지난주에 다녀왔음~)



그리고 오후 강의.
개인적으론 오늘의 메인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최봉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예술의 한계와 성과>.

우선 '디지털 이미지"라는 것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임을 분명히 하신뒤, 디지털 사진의 핵심 키워드로 "포토샵"이 언급되었다.
 그것을 통해 과거 은염 시절에는 "알지만 하지 못했던 것", 혹은 제리 율즈만처럼 "수십년 인생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 들이
"상상하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가가 제프 월.(강의는 제프 월의 사진으로 시작과 끝맺음을 했다.)

"이로 인해 사진은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얻게 되었지만, 사진이 담보하던 '진실성'은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는 것이 강의의 주된 내용.

아르노 라파엘 민키넨( Arno Rafael Minkkinen)(이 작가를 알게된 것이 오늘 강의의 굉장히 큰 소득!)은 본인 사진이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 그가 활동을 시작하던 6-70년대에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필름원본의
밀착인화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제시하는가 하면, 제프 월은 자신의 디지털 창작작업의 고됨을 증명하기 위해
2년여의 작업을 다큐멘터리화해야만 했다. 이는 사진이 '진실성'을 잃으면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촌극이라면 촌극이라는 것.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인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문을 던져볼 수 있었는데...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이 과연 '디지털'의 등장이전에는 있었는가?
  --> 물론 이미지는 그 자체로는 이야기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주변-이를테면 텍스트-에 의해 의미화 하지만,
        이미지 자체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품게 된 것은 디지털의 등장 이후 본격화 되었다.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이 커가는 만큼, 위조되거나, 조작된 이미지를 판별하는 대중의 눈높이 또한 올라가지 않겠는가?
   또한 복수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혹은 동영상등을 모두 조작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은 만큼,
   그러하다면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은 여전히 담보되지 않겠는가?
   --> 대중의 눈높이가 오르는 만큼 조작의 기술도 올라갈 것이다. 얼마전 북측이 공개한 김정일 합성사진 같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눈높이를 너무 과소평가한 결과 아니겠는가.

그 자리에서 미처 묻지 못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끄적여 보자면...
- 이미지의 생산수단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진실성'은 과연..?
- 디지털 이미지의 조작 과정이 과연 그렇게 손쉽기만 한 것일까? 혹은 반대로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것 만큼..장인적인 것일까?
- 최봉림 선생님의 전반적인 어조가, 왠지 '진솔함'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는...^^


다음주는 윤우학 선생님의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살펴보는 현대미술>
민병직 선생님의 <사진을 넘어서> 강의가 이어진다. 집안일 때문에 못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날짜가 미뤄져서
이번 수업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서울사진축제 워크샵..ㅎㅎ 다음주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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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진 축제에서 진행하는 자그마치 '무료' +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워크숍.
강사진은 우리나라 사진 이론에서 대표적인 분들은 모두 모이셨다고 할만큼 화려하다!

오늘은 박평종/박상우 선생님의 광학장치/감광물질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사진의 기술사적인 부분이라 딱히 논쟁적인 맥락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진의 기술 발달사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역사적인 부분을 넘어 좀 더 논쟁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다.
일단 최봉림/윤우학/이영준 선생님들은 언제나 기대를 갖게 하시는 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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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7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블링크(http://www.blinkreflex.com)의 김아람 발행인님(!)의 초대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he Arts Showcase를 다녀왔다. Showcas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셜 아트펀딩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과, 텀블벅에서 펀딩을 받는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는 자리.

참여 작가는 영상작업을 하는 이완, 사운드아티스트 N2, 현대무용가 차진엽, 미디어아티스트 김동조,
그리고 블링크 발행인 김아람씨였다. 각자 자신의 작업들을 프로모션 차원에서 선보였는데,
매번 시각예술만 접하다가, 노이즈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등을 접하니 어색함과 신기함이 교차할 따름.
특히 차진엽씨의 퍼포먼스는 율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내게 있어선 몸의 움직임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었다고나 할까.
차진엽씨의 퍼포먼스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밴드 cue의 사운드도 4인조라는 구성이 무색하리 만큼 꽉찬 사운드를 들려줬다.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이번에 처음 방문한 것이었는데, 규모나 시설이 상당한듯 했다. 청담동 한복판에 순수하게
예술만을 위한 공간이 이정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 

다만, 이번 행사에서 좀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각 작가들의 프로모션이 끝나자마자 썰물빠지듯 빠져나가는 사람들..
마땅히 앉을 곳이 없는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시간 가까이 서 있던 까닭도 있겠지만,
살짝만 운영의 묘를 더하면, 작가들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장이 될 수 있을 듯 한데,
남아서 작가들에게 이야기를 걸어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쓸려나가는 통에 결국 김아람씨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자리를 떠야만 했다.(김아람씨가 너무 인기가 좋으셔서 말 걸 새가 없던 탓도...)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장르가 장르다 보니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소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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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어쩌다보니 한주 쫙 쉬게 되어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현대미술과 오므제> 세미나를 다녀왔다.
사전신청 60명이라는데.. 모인 사람은 얼추 100명가까이 되어보이는 듯. 아마 유료회원(연회비 \10,000)은 따로 할당이 되어있나보다.

아래와 같이 4분이 발표를 하셨다.

<미술과 사물의 얄팍한 경계 : 마르셀 뒤샹의 <샘>과 그 복제품들>, 우정아
<클래스 올덴버그의 오브제 : 일상물건에서 오브제로, 오브제에서 (정치적) 모뉴먼트로의 변화>, 정연심
<사물의 조건 : 조합틀과 중립>, 유진상
<不-在의 오브제 : 현대 미술에서 사물과 비물질성>, 강수미

이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정아 교수님이 발표하신 마르셀 뒤샹에 대한 것이었는데, <샘>의 발표와 전시 거부를 이슈화하기
위해 벌인 일종의 자작극(R Mutt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자신이 발행하는 <The Blind man>誌에 투고하는 등의)
에 대해서는 일찌기 알려진 바대로인데, 이후 (<샘>은 망실되고 십수년여동안 <샘>은 기억속에서 지워졌다) <샘>의 복제에
대한 뒤샹의 대단한 집착은 이번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1938년 뒤샹의 휴대용 포트폴리오인 <가방 속의 상자>를 위해 <샘>의 미니어쳐를 1958년까지
4차례에 걸쳐 복제를 한데 이어, 1950년에 벼룩시장에서 구한 변기에 "R. Mutt 1917" 서명을 함으로서 또 하나가 복제되었고,
1961년 스웨덴의 울프 린드의 요청으로 또 하나가 복제(철저히 수공업적으로)되었으며, 또 동시에 스톡홀름 식당에서
발견된 변기에 서명을 함으로서 또 하나가 복제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최초에 뒤샹이 스티글리츠에게 의뢰해서 찍은 <샘>의 사진이 이후 복제되는 <샘>의 인덱스가 되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최초의 원본이라고 할 수 없는(대량생산품이기에) 원본이 사라지고, 원본 없는 복제품들이 뒤샹의 서명을 통해
원본의 지위를 획득하는(시뮬라크르)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뒤샹은 분명 "의식적"으로 서명을 통해 복제품들을 생산해낸 것이겠지만, 이 모든 상황 (<샘>의 망실 이후부터 재조명 받기까지의
30여년 가까운 시간)을 예측하고 이용한 치밀한 기획자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때그때 순발력있게 대응한 기지의 달인인 것인지,
어느모로보나 본인이 원했던 "전부를 알 수 없기에 후대에 계속 파악되어야만 하는" 작업을 남긴 것은 분명해보인다.


올덴버그에 대한 발표는 작가론에 가까운 것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유진상 교수님의 프랑스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바깥>과 <중립>이라는 철학적 개념, 담론은,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프랑스에서는 정말 미국이나 영국 등지와는 다른 철학적 논의들을 통해 예술이 존재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강수미 선생님의 강연은 아주 미약하게라도 물질 없이 예술작품이 시각화할 수 없기 때문에,
비물질화를 추구하는 작업 역시도 물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라는 요지였는데,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이를테면 개념미술이라든가에 대해선 좀 더 복잡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soso...


 현대미술에서 오브제가 갖는 의의에 대해서 사전에 살짝 들춰보고 갔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내용들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예를들면,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과 미니멀리즘, 플럭서스,
그리고 개념미술, 팝아트 등으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배경이라던가, 보들리야르의 <사물의 체계>에서 말하는
사물의 기호가치와 소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이러한 이야기들 - 특히 포스트모던에 대한-은 아무래도 제도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다룰 수 밖에 없기에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일반 청중들을 놓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하다거나,
혹은 이러한 미술사적 맥락의 논의는 이미 다뤄질만큼 다뤄져서 진부하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시간. 의외로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들(유료회원이신듯!)이 많았는데,
내가 한 질문을 포함해서 대체로 "현대미술 난해해요, 어려워요, 어떻게 봐야해요?"라는 이야기.
세미나 명칭은 "학술 세미나"였는데, 솔직히 학술은 폼이었던 듯 하다. 주관한 쪽도 교육팀인듯 하고.
우정아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소설책을 읽을라고 해도 글을 알고, 배경이 되는 사회를 알고 봐야 하듯이,
미술을 보려고 해도 기본적인 문법과, 그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데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한 100년전쯤?)에 비하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것 또한 사실인듯.
유진상 교수님께서는 프랑스의 독특한 예술적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는데,
<바깥>과 <중립>에 대한 발표 내용도 그렇고, 특유의 <살롱>, <까페>문화가 다양한 청자를 형성하고,
그 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양한 예술활동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프랑스 <바깥>에 있는 우리는
대체 프랑스 예술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질의중 인상깊었던 것은 강수미 선생님의 답변 중 "어떤 철학적 배경이 예술을 탄생시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대부분은 뛰어난 예술작품이 나오면 그것을 위해 철학이 뒤따라갑니다. 누구의 담론에 맞출지, 누가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감상을 작업을 하세요"(대충 이런 요지였던듯). 희망을 주는 이야기 :)

중간에 정연심 선생님이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별루에요" 했더니 학예사 한분이 발끈 하셔서 "첫인상은 그렇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좋아요!" 라고 하셨는데.. 뭐 그리 대응하실 필요 있었나 싶다..:p 어차피 기무사터에 새로 지을건데.
전반적으로 학예사분들이 좀 방어적이라는 느낌이...예술계에 있어도 공무원은 어쩔 수 없는 공무원인건가..
거기에 나도 발끈(?) 해서 미술관 명칭을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Museum of Modern Art>로 바꾼다는
소문에 대해서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질의시간이 길어져서 물어보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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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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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석형에게 소개받은 사진잡지(아티스트북) BLINK.
김아람씨가 1인 발행하는 독립매거진.
A4 크기의 전시장이라는 컨셉답게 사진 한장한장 뚫어져라 쳐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내에 아직 널리 소개되지 않은 해외작가들 위주라 신선한 느낌도...

카메라를 손에 쥔 사람으로서의 개인적인 한줄 평을 하라면...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책..이랄까.






독립 매거진  블링크 홈페이지 : http://www.blinkreflex.com/

 덧. 매거진 형식이지만 정기간행물(ISSN)이 아닌 단행본(ISBN)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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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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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0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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