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종로 극장가의 몰락, 멀티플렉스의 번성과 함께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인수하여 서울아트시네마, 실버상영관으로 운영하고 있나보다. 벌써 9주년이라 하여 기념 영화제가 열렸다.
어렵사리 구해놓기는 했으나, 도저히 리스닝이 되지 않아 보지 못하고 있던 스티브 맥퀸의 <Hunger>를 상영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예매를 했다.

 영화는 IRA의 일원인 보비 샌즈의 옥중 단식 투쟁을 다루고 있는데, 
 배경음악까지 자제해가며 펼치는 긴 호흡의 영상,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만큼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반드시 객관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건조하고, 중립적인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화면 하나하나, 그리고 음향까지도 대단히 함축적인 의미와
상징들을 보여주는데, 메마른 분위기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며 관객에게 강렬한 느낌을 던져준다.

 표면적으론 IRA-북아일랜드와 영국의 정치적인 갈등과, 투쟁을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남자의 '신념'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자그마치 30분에 가까운 대화신으로 담아낸
주인공과 목사의 대화에서 그 의도를 드러낸다. 신념, 투쟁, 그리고 죽음의 선택의 문제는, 결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신념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보비 샌즈는 대화중에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게 된다.

 이후 영화는 분위기를 바꾸어 다소 (앞서에 비하면) 서정적으로  단식투쟁과 주인공의 내면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긴 단식으로 살과, 근육과, 신체의 기관들이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청력을 잃어 친구의 대화가 '웅웅'대는 소리로
들리게 되는 그 순간은, 이미 주인공의 투쟁이 외적 요인에 대한 것들을 넘어 내적인 투쟁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묵묵히 주인공의 투쟁을 바라보는 가족들과, 그런 가족들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주인공.
과연 그는 그 순간에 자신의 신념과 투쟁, 죽음의 선택에 대해 어떠한 고뇌를 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러한 신념에 대한 믿음으로 일말의 고뇌조차 없었던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흘러내린 한줄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희열, 안도, 후회..아니면 이 모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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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님(! 말하자면 좀 길다^^;)이 경복궁 근처에 작은 멀티 브랜드 샵을 오픈했다.

<큰나무아래서>

작은 멀티샵이지만, 제목에 적은 것 처럼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이랄까...





심플한 내부 전경. De la louise 등의 옷이 들어와 있다.
이태리, 브라질, 등등 세계 각국으로 나가는 옷이라고 한다.
난 옷은 잘 모르지만, 손님들 반응이 꽤 괜찮은 편인듯 했다..^^;
 실제로 지난번에 주말에 방문 했을 땐
이야기 나누는 30여분 동안 서너벌씩 팔려나가기도..
(사진에 사부님 살짝 나오셨네요..^^;)



이곳이 왜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인고 하니... 고개를 들어보면
서춘권 작가의 대나무 배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걸려있는 또 다른 배, 역시 서춘권 작가의 작품.



사진 왼쪽에 잘려나왔는데, 목기는 사진가 최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윈도우의 가방들 위에도 역시 황주리 작가의 <시이소>작품이 걸려있다.



벽을 심플하게 하얗게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도,
벽의 행거들도 모두 탈착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언젠가 갤러리로의 변신을 위한 배려.



 그냥 예술이 좋아서, 없는 살림에 한푼 두푼, 때로는 목돈까지 들여가며
미술품을 모으고 계시는 누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종종 부끄러워지곤 한다.
(예술 종사자인 아내를 두고서도, 미술품 구입한번 못해본 나란..ㅠ-ㅠ)
언젠가 여유가 되면 꼭 갤러리를 열고 싶으시단다.
사대문 구 시가의 정취에 반해서 1년을 기다려 이곳에 가게를 내셨다는 누님.

 


밖에서 보기에 가격대가 있어보여서 들어오길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다는데,
들어와서 물어보면 아마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놀라게 될듯..^^
게다가 지금은 균일가 세일 품목들도 있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하면 더 페이스샵과 붙어있음~!

<큰나무아래서> TEL. 02-722-9888



그리고.....


 옷이라도 하나 팔아드리려 방문했던 건데....
옷을 세벌이나 선물로 주셨다...ㅠ_ㅠ 밍군은 완전 신났음..^^;
왼쪽 티셔츠, 가운데 가디건, 오른쪽 원피스.
(방 벽을 배경으로 찍으니 옷이 막 죽는다...)




밍군이 꼭 올려달라고 한 가디건의 디테일..^^


그리고..또!


최수연작가의 나무 그릇마저 선물로 받고 말았다..ㅠ_ㅠ 아이코야..!
어떻게 조금이라도 가격을 지불하고 싶었지만..한사코 만류하시는데다가...
내가 감히 어떻게 가격을 가늠할만한 사태가 안되어서..ㅠ_ㅠ
감사히 잘 입고 감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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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서울 종로구 체부동 45-1 #자하문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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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 족발로 잔잔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씨네(Ancine)를 다녀왔다.

 위치가 홍대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한 곳에 있는데..

 설마설마했는데 연남동 기사식당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양 옆으로 워낙 크고 강렬한(?) 기사식당 간판이 위치하고 있어서 코앞에서도

 금방 눈에 안들어온다..;;

 

 

 

4인 테이블 여섯개와..6인테이블 4개정도가 있는데..홀도 있다..

근데..4인 테이블이 다 차서..6인테이블과 2층(!)을 선택하라길래..

2층을 선택했다..ㅡㅡ; 서빙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2층에서 내려다본 가게 전경은 아래와 같다..ㅡㅡ;

자세한 위치와 메뉴는 http://www.ancine.co.kr/ 를 참고하시고....

본격적인 퓨전 메뉴는 샐러드나 족발 냉채, 족발 덮밥 등이되겠지만...

인원이 둘 뿐인지라, 안씨네보쌈+양념족발 셋트(\28,000)를 시켰다.

 

깔끔하게 나오는 안씨네보쌈 및 밑반찬들..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이 괜찮은 편이다...

다만 김치가 흔히 보쌈집에서 나오는 달달한 김치가 아니라

짭쪼름한 일반 김치.

 

양념족발..매운맛 3단계중 1을 선택했다. 살짝 매운맛이 입에 감도는 정도.

 

셋트 양이 적은 편은 아니라서, 여자들이면 셋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계속 보쌈과 족발을 오가자니 살짝 느끼해서 다른 메뉴들도 시켜보고 싶었지만...

배가 많이 불러서..다음 기회에....

 

곰곰 생각해보면, 보쌈이나, 족발이나..(이미 시장통에 양념족발이 성업중인 고로..)

퓨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닌 듯도 하다...

 

오히려 까페를 연상시키는..(실제로 까페이기도 하고..) 분위기와..

심플한 그릇들과 음식꾸밈 등의 외적인 요소들이..

익숙한 음식들을 달리 보이도록 만드는 것 아닐까...

그래서 재미있는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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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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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말마다 이런 저런 일때문에 전시보러 간지도 오래 된듯 하여,

네오룩을 뒤져서 보고싶은 전시 목록을 뽑아 오전부터 한바퀴 둘러보았다..

(라고 해도 결국 광화문에 도착한건 정오쯤...)

 

이대일展 - <An Uninhabited Space>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노상에 놓여진 컨테이너 전시장이다)

 

"무인도를 동경한다....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열망은 때론 공간적 폐쇄성을 가져오게 한다. 더불어 패쇄된 공간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중적으로 다가온다. 수동적인 관계는 피하려 하고 일방적 관계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을 원한다." - 작가 노트 中 -

 

패쇄된 공간에 대한 열망,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런데,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욕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가벼운 상상' - 박현진 개인展

갤러리 류가헌

 

갤러리 류가헌은 처음 가보았는데, 한옥을 개조한 크지는 않지만, 아늑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근처 한옥들이 이같은 개조를 통해 레스토랑 등으로 영업중인듯.

 

위 포스터에 실린 사진- <파스타>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딱 네오룩에 실린 사진-위 사진처럼 설치 위주의-들만 재미있었다. 아마 본인도 그 사진들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계획된 진부화 - 김지은展

브레인 팩토리

 

예사롭지 않은 테잎드로잉이 인상적이었다. Tyvek은 미국에서 흔히 건물 외벽 포장시에 쓰이는 재료라는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것 같다. 놓여있던 지난 개인전의 도록을 보니, 재개발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온 듯 하다. 미국 유학후에 보여주는 작업이라 하니, 글로벌한 재개발의 정서를 보여주는걸까....

 

 

 

술화(述話)의 물화(物話) - 이준, 한유주, 남상원展

통의동 보안여관

 

소설가인 한유주가 글을 쓰고,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준이 시각으로 풀고, 작곡가 남상원이 음악을 푸는 공동작업. 입구에 2-30페이지는 될법한 페이퍼에 소설과 작업소개가 실려있었는데, 차마 자리에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아마 읽었더라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지만.

 

 각 방마다 놓인 프로젝터는 영상과 명암으로 각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실제 사물의 경계와 섞여지면서 굉장히 극적인 연출을 해내고 있었다. 물론 충격적인 연출과 별개로, 범인의 머리+짧은 시간 둘러보는 나로서는 내러티브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Down In Fukuoka With The Belarusian Bluse - 장영혜중공업展

갤러리 현대

 

통의동을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갤러리 현대.

웹아트로 유명한 장영혜중공업의 작업이 전시중이다. 웹이라는 친근한 공간이 전시장에서 이렇게 낯설어질 수도 있는거구나... 너른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교차되는 단조로운 흑백의 글씨들. 19세기 시인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스캔들 - 베를렌느가 연인(?)이던 랭보의 손목을 쏘아버린 사건의 진술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공간을 넘어 내용마저 낯설기만 하다.

 

 

과일채집-한운성展

갤러리 인

 

이전 작업들이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과일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새로 선보이는 작업들은 크기도 매우 커졌고, 다소 무거운 느낌. 의미론을 떠나서 거칠고, 때로는 얇은 물감층에서 살아나는 디테일이  신기할 따름.

 

 

 

안젤름 라일(Anselm Reyle)展

국제갤러리

 

두꺼운 판매용 도록을 보니 1970년생, 나이 답지 않게 작업량이 상당하다.

1950-60년대의 추상회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데, 무엇보다 과감함과 시원시원함이 느껴진다.

외국작가 + 국제갤러리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재료를 다루는데 있어 완성도 측면에서 뭔가 다른 <포스>를 풍기는 듯.

 

 

 

 

만들어진 풍경 - 양연화展

화봉갤러리

 

이미지는 네오룩 불펌(-.-) 이전의 창조자로서의 화가, 그리고 예술의 정체성의 문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깨알같은(어찌보면 약간 중국 풍의) 드로잉 작업과, 이전에 시도되었던 미술사적 맥락의 차용-패러디라기보다는 의미없는 패스티슈에 가까운-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와 친구(?남편?) 단 두사람이 만들어낸 누드 이미지들을 깨알같이 붙여낸 노고에 감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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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군 생일을 맞이하여...

원래는 아침 일찍 나갈 생각이었지만..결국 여차저차하여..

느즈막히 홍대 Zen Hideaway를 찾았다.

 

 

동생한테 괜찮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듣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벼른지는 꽤 됐는데...이제사...방문..

극동 방송국 맞은편 타고르, Cafe AA 등이 모여있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가게들이 모두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상당히 신경쓴 면모가..

그 안에서 Zen Hideaway는 상당히 내츄럴한 편에 속할 정도..;;

밖에 쌀쌀할까봐 실내에서 먹겠다고 했더니...나올때야 보았는데..

사진에 나오지 않은 반대편 야외테라스가 벽을 따라 인공폭포(?)도 흐르고..

좀 더 분위기 있어보이긴 했다.

 

식전에 기본으로 나오는 빵과..스틱..

도자기 접시(쟁반?)이 매우 뜨겁게 달구어서 나온다.

 

 

팥씨유..태국식 두반장 볶음면(\13,000)

가격에 비하면 적다고 할만한 양이지만...맛은 좋았다.

(일단 분위기로 먹는 곳이니까! 가격대가 높은건 패스하자..)

별로 자극적이지도 않고, 간도 알맞고...

 

 

데리야끼 호박 크림 파스타 (\22,000)

혹시나 양이 적을까봐 호박으로 배를 채우자는 심정으로..시켰다..ㅡㅡ;

 파스타 양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역시나..호박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데리야끼 크림 소스라는데..살짝 매콤한 맛이 난다.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어른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단, 몇조각 들어있는 안심은 너무 퍽퍽했다.

 

 

육류 및 해산물 요리들은 3만원대의 것들도 많고,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배불리 먹자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곳이지만,

1만원 선에서 고를 수 있는 재미있는 메뉴들도 많아서,

고르기에 따라 괜찮은 분위기에서 이야기 나누기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극동방송국 맞은편 뒷골목이..

이렇게 밤이면 이렇게 으리으리해질 줄이야....왜 항상 다니면서도 몰랐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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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展

20100731-20100828

작은공간 이소

 

 

밍군이 심혈(?)을 기울인 곰팡이展 2인전이 대구 작은 공간 이소에서 오픈했다.

 

계명대학교 대명 캠퍼스 앞,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공간 이소.

계명대학교 졸업생인 황현호씨가 약 2년전부터 홀로 운영해오고 있다.

본인의 삶도 넉넉치 않은데, 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어렵게 어렵게 꾸려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전시장 벽에 피운 곰팡이들. 비닐을 걷기 전.

비닐을 걷지 말고 사람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비닐을 걷었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은 없지만,

일단 곰팡이들인지라, 관객들이 영 접근하지를 못한다.

 

 

 

벽에 그려진(?) 곰팡이들.

 

 

 

이준용 작가와 밍 작가.

이준용 작가는 해골모형에 피운 곰팡이와,

곰팡이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를 전시했다.

 

 

 

밍 작가의 생각하는 사람.

세 부분으로 나눠서 트렁크에 넣고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중 곰팡이가 확 번져서 놀랬더랬다.

약 일주일 전엔 하얀 밀가루 반죽에 불과했던 것.

 

 

 

이렇게 빨리 많이 자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곰팡이의 번식력에 새삼 놀라울 뿐.

(이 모습을 보고 집에 가서 작업실을 아주 대청소를 했다)

 

 

 

전시장 풍경.

 

기획자(겸 운영자 겸, 청소부 겸, 등등..)인 황형호씨가 말했던 대로 '품(品)'을 넘어서,

곰팡이 그 자체가 확 다가오는 공간으로 꾸며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밍군의 개인적인 고민들 사이로, 생각하는 사람 위로 침식해가는 곰팡이들에서

복잡히 얽어진 치유와 침식, 재생의 과정이 잡힐듯말듯 그려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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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역 농심 건물에 위치한 코코 이찌방야.

지나다니면서 COCO만 보고 코코호도 과자 본점인가 생각했었는데...

나름 유명한 카레집이란다.

 

 

 

깔끔한 입구. 입구만 봐서는 꽤 비싼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도...

 

신경쓴 분위기의 실내...카레집이라기보다는 커피숍 같은 분위기.

 

 

 

허나, 동네가 동네인 까닭에,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냥 그렇다는...

 

 

 

 

메뉴판...골라야 할 것들이 많다. 일어를 그대로 옮겨놔서 가뜩이나 메뉴판이 낯설은데,

매운 맛 고르는 것 까지 1신, 2신 종업원이 한자로 읊어주니..상당히 정신 사납다..ㅡㅡ;

밥에 따라 소스 양도 달라진다면서..밥이 300g->200g으로 1/3이 줄었는데..

500원만 깍아주는건 뭘까...남기기 싫어서 200g으로 주문했는데, 종업원이 생각없이 300g을 얹어왔다.

(물론 돈은 500원 깍은 가격으로 그대로...)

 

 

 

 

 밍군은 오므라이스를 시키고,(오므라이스는 토핑 및 매운 맛 선택이 제한적..)

나는 튀긴 닭 카레에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 토핑을 추가하고, 약간 매운 맛 1辛을 선택했다.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인데, 전형적이면서도 인스턴트 냄새도 풍기지 않고,

또는 지나치게 달달하게 하이라이스처럼 만들지도 않아서 흠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난한 맛.

아마 그 어느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는 못해도 '맛없다'고 평하긴 힘들 것 같다.

다만 내 취향이 이것보다는 다소 인도틱, 혹은 이런 맛이라면 백세카레--; 라서...

'굉장하다'라는 평은 어려울듯.

 

 오므라이스의 계란 표면이..부들부들하게 반숙상태로 조리가 되어있었는데...

어떻게 했는지 무척 궁금했다..예상으로는..우선 얇게 펴서..일반적인 오므라이스 계란을 만들고,

건져내기 직전에 위에 다시 계란을 얹어 반숙 상태의 표면을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암튼 신기....

 

먹다보니 살짝 시원하거나 칼칼한게 땡기는데..제공되는 오복채는 시원하지도 않고..

새콤하다기보다는 단맛이 강해서..피클, 혹은 시원한 단무지 생각이 많이 났다..ㅡㅡ;

 

메뉴 가격들이 7,000원 - 1만원 사이로, 보통 일식 카레집보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맛을 생각했을 때는 상대적으론 아깝지 않은 가격....

 

다만...내 취향에 한해서..난 그냥 집에서 백세카레 끓여 먹을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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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On Asia 2010

Single Channel Video Art Festival

 

20100408-20100510(30일까지 연장)

대안공간 루프

 

이런 저런 일때문에 홍대 앞을 자주 찾긴 했지만,

여유롭게 홍대앞을 거닌 것은 무척 오래간 만인듯했다.

네오록을 뒤적거리다가 홍대앞 대안 공간 루프라는 글을 보고,

'엥? 언제 구기동에서 홍대로 왔지?' 라고 생각했으나...

구기동의 대안공간 풀과 착각한 것이었다.

 

 

일단 외관은 대안공간이란 말이 무색하리만치 멋진(?) 건물.

 

 

 

왠지 리움이 연상되는 실내...

 

 

Move on Asia 2010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지의

작가들의 단채널 영상 작업이 선보이고 있었다.

 

감히 영상 작업들의 분류(?)를 하자면 크게 '쌩쑈 or 뻘짓'과 '그래픽'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자쪽이 마음에 좀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예를들면, 엘리베이터 정면으로 카메라를 세워두고,

버튼을 눌러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의 사람들의 표정을 기록한다던가,

 

야외의 물웅덩이(or 작은 호수?)에 가득 목욕 거품을 채워놓고 허우적 거린다던가....

 

겨울날 한강 한 가운데에 비키니 차림의 여인이 썬탠을 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기록한다던가 하는....

 

 

'그래픽'쪽은 아이디어들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상이 진행될수록 '쓸데없는 오바'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시간을 끈다던가, 아주 단순한 것에서부터 좀 더 복잡한 것으로

영상이 확장되어 갈때 좀 오버스럽다던가, 혹은 굳이 빨리돌리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되었을 영상을 빨리 감아버린다거나 하는...)

 

내가 굳이 평할 깜냥은 안되고...평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취향으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

 

근 3-4개월 만에 갤러리 나들이인 까닭에,

왠지 영감이 충만해서 온 느낌도 들고..

평소같으면 대체로 지루했을 법한 영상 작업들인데,

무척 신나게 보고 온 것 같다.

 

 

 

ps. 브로셔는 왜 영문으로 들고온걸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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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윤 - 기억의 서: K의 슬라이드  (0)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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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꾸미면서, 집에 있던 책들을 가져와 책꽂이에 옮겨보았는데....

이런..나름 꾸준히 책을 본다고 생각했었는데..책장이 너무 횡하다.....

뭐 꼭 책장을 채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정말?) 헌책방에 들른지도

제법 오래 된듯 하여 낙성대 뿌리 서점에 들렀다.

 

간만의 방문이라 마음에 드는 책이 제법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으나...

우선순위 1순위로 두고 사는 '눈빛'사 책들은 한 권도 없었고,

한참을 뒤적여서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책들만 조금 있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꼭 책장을 채우겠다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결국 이것저것 17000원어치를 구입했는데...

 

하룻밤의 지식 여행 시리즈 - <롤랑바르트>, 김영사

같은 시리즈로 <데리다>, <라캉>, <포스트페미니즘>, <포스트 구조주의> 등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쉽게 풀어놓은 책이긴 하지만 정말 아는 만큼만 보이는 책.

 

<미학입문> - 죠지 딕키 지음, 오병남 황유경 옮김, 서광사

살까 말까 정말 고민을 했던 책이다. 자그마치 출간년도가 1980년도,

 한자어 뒤에 독음도 없다. 철학자들 별로 예술에 대한 관점이 나열된 것 같아서 일단 구입.

 

<기계시대의 미학>, 열화당

페르낭 레제 평전이다. 페르낭 레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말미에 페르낭 레제의 논문

<기계시대의 미학>이 수록되어있다. 예술가들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무의식의 분석>, 칼 구스타프 융 외, 흥신문화사.

흥신문화사 서적들이 필수(?) 인문 교양 서적들이 제법 되는 것 같다.

요즘 무의식에 대해 관심이 좀 생겨서 일단 구입.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칸딘스키, 열화당

칸딘스키의 유명한 글. 지금의 관점에서라면 아마도

버럭버럭 말도 안돼! 를 외치며 읽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일전에 <사진의 독재>에 인용된 칸딘스키의 글-예술의 무의미에 대한 긍정?-을 보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니체의 눈으로 다빈치를 읽다>, 사카이 다케시, 개마고원

사실 이토우 도시하루의 <사진과 회화>, 일본에서 번역되고, 다시 한역된 존 버거의 <이미지> 등에서

나타나는 왠지 모를 '주류(영미권)를 거스르는 듯한' 느낌 때문에 옆나라 출신 서적들에 대해서는

다소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처럼 명징한 서적들도 있다)

다른건 모르겠고 바타이유가 제법 등장하는듯 하여(요새 무의식과 더불어 바타이유에도 관심이 생겼다)

 일단 구입.(저자가 바타이유 전공이란다), 그러고보니 요새 짜라투스트라도 읽고 있어서--;

니체에 솔깃했던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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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6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nuguges 2010.02.28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경누님 너무 반가워요!!!!
      아..여자친구가 자취하던 곳이 낙성대구요..^^
      이미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지요..^^
      신혼집은 신길동이에요~!

 

약 한달 전쯤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책. "눈빛"출판사 책이라면 일단 득템했다고 생각하고 모으는 중.

 

첫장을 넘겨 보이는 저자의 프로필이 심상치가 않다. 1955년출생에, 서울대 미대를 졸업해서,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사진영상), 파리1대학 미학대학원(사진미학)을 전공했다고 하니, 지금쯤 한자리 하고 있을 법도 한 경력인데, 최근에야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이긴 하지만, 도통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고 해서, 찾아봤다.

 

 <유럽의 괴짜박물관(2009)>,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2008)>,

 <사진 속의 세상살이(2007)>

<앨범사진 1920-70(2007)>,

<이라크 견문록(2006)>,

<사랑의 이미지(2005)>,

......

 

학술활동보다는 세계 이곳 저곳으로 다니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책의 제목으로 봐서 전문적이기 보다는 대중적인 부분에 역점을 두는 듯 하다. 본 책 <사진 이미지의 안과 밖> 역시 전반적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진 느낌이 강하다.

 

서문에 적혀 있듯, <사진 이미지의 안과 밖>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분되는데,

 

1부 - 사진이미지의 특성

2부 -  작가론

3부 - 대중적 이미지의 신화적 성격

4부 - 사진의 역사에 관련한 글

 

1부에서는 기념 사진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고찰, 사진을 둘러싼 여백의 의미, 그리고 사진에 담기는 도시적(아마도 현대 사진의 한 경향인 일상성의 맥락에서) 풍경에 대한 이야기 등을 풀고 있다.

 

2부에서는 성두경, 김기찬, 배병우, 전미숙, 앗제, 로베르 두아노, 신디셔먼, 매이플소프, 등의 작가론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비디오 촬영과, 텔레비젼 등의 동영상이 사진과 비교되는 대중적 속성을 살피고, 세간의 화제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노랑나비 이승희를 화두로 누드 사진-예술의 대중적 신화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미술시장의 논리와 사진의 속성인 복제가 빚는 아이러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4부에서는 조선총독부의 금강산 사진 및,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사진예술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글은 전반적으로 편하게 읽혔고, (물론, 편한 와중에서도, 나의 앎이 부족하기에 놓치는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편한 반면, 다소 루즈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김기찬의 작가론에서 "물건의 세계에 위계질서가 있다면 아마 가장 밑바닥을 차지할 것들...(중략)...문득 인간의 세계에 쳐들어와 제자리를 찾겠다고 시위중인 것 같기도 하다."와 같이 감상적, 혹은 수필적인 문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읽는 입장에서는 글의 성격이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저자가 서두에 밝히고 있듯, 작가론은 "의뢰받은 글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글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책에 씌여진 1999년 당시의 사진의 문화와 기술(tech)적인 부분들이, 약 10년여가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상당부분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사진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초상화가 서서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되고 있지만, 현재 초상화는 딱히 세를 갖추지 못한 것 같고, 당시 센세이션이었던 노랑나비 이승희의 누드 화보는 너도나도 벗어대는 연예인 누드 화보 덕분에 더 이상 놀라운 것이 되지 못한다. 또한 본문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기념 사진이 갖는 "시간의 죽음"에의 엄숙함은 오늘날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으며, 주사선과 도트로 구성된 제한된 해상도의 비디오, 텔레비전 영상, 그리고 그에 비교되는 은염결정체인 사진은 초고해상도의 HDTV와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로 인해 더이상 구분이 무의미한 지경에 이르렀다. 문득 책의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세기말에 쓰는 사진론". 세기가 바뀌고 10년이 지난 오늘의 변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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