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랑가나 주립 미술관이 은근 숙소에서 가까이 있었다.

예술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과연 어떤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




입구에서 맞아주는 정크아트 작품.

인도는 정크아트에 대한 선호가 높은듯? 꽤 자주 볼 수 있다.


입구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극장건물인듯.







악어?



2004년 준공. 생각보다 오래는 되었다.




4층 건물에 개인전 하나.







작가분 성함은 Keerthika Rajaram

전시 타이틀은 samsjrara


스리랑카 출신으로 본업은 영상 특수효과 이고, 일때문에 하이데라바드에 와있다고.

이번이 첫 개인전이라고 했다.




전시공간은.. 나쁘지 않은데... 관리 상태가......










옆에 함께 놓여있는 시(본인이 직접 쓴것이라고 한다.)에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이유를 물어보니

명상하다가 떠오른 것들을 글로 적고 그림으로 그린다고...






본인의 작품이 들어있는 엽서 노트 등을 판매.








미술관 곳곳 풍경..



밖에 있기엔 너무 더운 날씨...






모여서 뭣들 하시나 했더니..






핸드폰으로 다 함께 드라마 감상...






오랫만에 물감 냄새 맡으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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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인 The Village의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유지의 예술적 중얼거림>을 듣고 왔다.




강연은 파스칼 길렌(Pascal Gielen), 앤트워프대 교수.


강연은 사회에서 '문화'의 역할에서 시작한다.

문화의 주된 기능이란 구성원의 사회화(socialization)과 주체화(Subjectification)의

변증법적 작용이라는 것이 강의의 전체를 꿰는 큰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문화의 사회화 기능이 지배적으로 발전해왔고,

이는 사회 구성원의 정체성의 동질화를 가져왔다.

결국 계층과 계급, 지역 출신 등의 고착화에 따라

최근 만연하고 있는 "Sensless Violence"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이는 정치인들이 주장하듯 단순히 "개인적"이거나 "윤리적"인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 경제적 불평등의 분출이며, 문화의 역할이 축소된 데에 따른 것이다.

여기서 문화의 역할이란 삶의 의미 부여의 가능성이고,

예술의 작동 메커니즘 - 의미부여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체계 - 이 유효한 지점이다.


Common이라는 개념을 주장하는데,

Creative Common License 같은 '공유' 혹은 '공동'의 개념을 생각하면 쉽다.

이것이 추구하는 바는 상시 타자와 마주할 수 있는 공적인 장소의 개념이다.


이하 내 의견...그리고 질문과 답변.


1.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이라면, 시민단체와 같은 직접적인 방법들도 있을텐데, 왜 굳이 예술인가?

- Consensus of Disconsensus (동의 하지 않음에 대한 동의)는 예술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다.


2. 주요 오픈소스 프로젝트처럼, 대기업이 '공유'를 표방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 현상적으로 맞다. 심지어 비판 이론(Critical Theory)조차도 상품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감시하고 지적하는 것이 답이다. False common의 예로 건대 앞 Common Ground를 예로 듬.


3.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지적도 있을 것 같다..

 - 모든 예술이 공동체 예술이 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회화와 주체화의 변증법은

   미적인 영역에서도 작동해야 하고, 각자의 방식, 각자의 목표에 맞도록 추구하면 된다.


4. 답변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예술이 common의 주요한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겟다.

자신의 전통에 반대하는 전통, 니체의 초인, 항상 새로워라 와 같은 모더니즘적 삶의 양태가 오히려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예술적 형식의 차용이 가장 직관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답변 중에 예술이 오늘날이 가지는 특수적인 지위를 이야기 하며 예술은 "Something Else"라는 언급을 했다.

과연 예술은 Something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든다.

위에서 언급하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면 반은 Something이고, 반은 Nothing이어야 한다는 아이러니.

(공동체 예술을 생각해보자. Susan Lacy나 Judy Chicago가 했던, 그것이 과연 Something인가? Nothing인가?)

시간관계상 질의자였던 신현진 선생님이 묻지 못햇던 부분이 있는데,

과연 위의 견지에서 예술 생산자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과연 전문 예술 종사자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

아마도 전체적인 맥락상, 비동의에 대한 동의, 혹은 사회화와 주체화의 변증법적인 방법론에

가장 익숙하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예술가이니 그들이 당연히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

혹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정도의 답변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덧. 의자를 어디서 구했는지 각양각색으로..

아마도 의도된 것 같다. 타자들과의 대면이라는.


덧. 40~50여명 모인 청강인원 중에 남자는 다섯명 남짓이었던 것 같다...

중간 쉬는 시간에 남자 화장실은 텅 비었는데, 여자 화장실은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깨달았다.

예술 관련 (종사자든,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인구성비가 이렇게 극단적인 것도

한번 살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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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일우재단에서 주최하는 사진 관련 세미나가 있었다.

올해가 세번째라는데 이렇게 쟁쟁하신(?)분들이 오시는데 왜 여태 몰랐을까..

주변에 누군가라도 귀띔해줬을텐데..홍보가 덜되었던지, 혹은 일우재단에서 대상으로 하는 청중들이

나와 내 주변사람들과 교집합이 없던지....

 

 일단 등장인물들이 만만치 않은 분들인데...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을 필두로 해서..

난조 후미오 모리미술관장, 디디에 오탱제 퐁피두센터 부관장, 그리고 크리스토퍼 필립스까지...

 

단순히 세미나를 위해 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 내막을 살펴보니,

일우재단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으로 초대 받은 것이라 한다.

그렇다라면 비단 올해의 작가 수상자뿐 아니라 후보자들 모두 쟁쟁하신 분들의 눈에 한번 보여지는 셈이니

일우에서 맘먹고 제대로 한국 작가들을 서포팅해주는 셈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엔 잘 준비해서 나도...-_-)

 

<The Judgement Seat of Photography, 1982, OCTOBER>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강연이 가장 듣고 싶었으나...

건강이 안좋으셔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입원하셨단다..-_-

나도 오후엔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듣지 못하고 마커스 하트만(핫제칸트 편집장)까지만 듣고 나왔다.

일단 들은 것 까지만 간략히 정리해두고자 한다.

 

오전반은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 나라의 현대사진사를 조망해보는 순서쯤 되었다.

1. 싱가폴미술관장 탠 붕휘는 현대 사진의 상실과 그의 복권이라는 맥락에서 싱가폴 현대 사진을 조망했다.

기억에 남는 말은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상실에 대한 작업을 할 때에, 사실 대부분은 그 상실된 것을 경험해보지도 못했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그것을 재현해 낼때는 복권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에 가깝다는 것."

탠붕휘씨는 인상부터 발표까지 상당히 비지니스맨같은 느낌.

 

2.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후기식민주의 시각에서 한국미술사 전반을 살폈는데....

(사실 사진쪽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1990년을 한국미술에서의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분기점으로 삼아

해방전-앵포르멜-흑백시대-민중미술 / 노마디즘, 혼성주의 로 주요 작가들을 소개했다.

사실 그닥 새로울 것은 없는...

 

3. 광동미술관장 왕 후앙셍이 오기로 되어있었으나, 대타로 다른 분이 오신듯 한데...상당히 긴장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중국 근/현대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음.. 검열때문일까 중국내에서 사진은 정말 20년은 뒤쳐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1930년대 유행한 픽토리얼(사진에 수묵화를 친다던가 하는)사진이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4. 난조 후미오씨 역시 일본 근/현대 사진 그리고 아시아 현대 사진까지 소개를 했는데,

(사실 난조 후미오씨 역시 사진에 큰 조예가 있지는 않은듯 했다.)

익히 들었던 주요 작가로는 히로시 스기모토, 모리무라 야스마사, 아라키 노부요시...등..

90년대 들어 캐논에서 주최한 컴피티션이 사진계에 꽤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컴피티션을 통해

여성(소녀)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5. 핫제 칸트의 국제부 편집장인 마커츠 하트만은 사진책의 현재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는데,

핫제 칸트쯤 되는 메이저(?) 출판사라도 권당 발행부수는 2-3000권 수준이라고 한다. (일부 영향력 있는 작가의 경우는 2-3만부 정도..)

재미있는 건 갤러리로부터의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것인데, 일종의 작가 홍보전략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핫제 칸트쯤 되는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다고 하면 잘은 몰라도 중요한 작가겠구나 싶을테니...

전자책의 발달로 급격히 사그라 들고 있는 소설 등의 타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의외로(?) 전망이 밝을 수도 있다는 예상.

 

 

오전반의 네분은 싱가폴/한국/중국/일본 - 아시아 미술시장을 좌우하실 분들일듯 하여 질문을 하나 드렸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아시아권 작가들을 보면 - 가장 최근의 김아타 역시도 - 매체의 사용이나, 시각화에 있어서

스스로를 타자화하는 것에-오리엔탈리즘-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이는 기회인 동시에 한계라고 보이는데, 어찌 생각들하시는지?"

김홍희관장과 난조 후미오씨의 다소 상반된 답변.

김홍희 관장 : "사실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오리엔탈리즘이냐 아니냐..는 그것이 단순히 매체의 사용이나, 시각적인 측면을 넘어서

                   작가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보편성을 획득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난조 후미오 관장 : "앤디워홀이나, 잭슨폴록이 국제적인 스타일이 되었을 때, 사실 그것은 국제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뉴욕 스타일"에 불과했다.

                         따라서 우리 작가들 역시 그것을 성공시켜서 국제적인 스타일로 만들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날 미술시장은 자본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작가를 발굴하고, 국제 무대에 세울 때에, 그리고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큐레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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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 혜 진 2012.12.0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용. 인상적인 문장들 좋아용 기억해야징 ㅋㅋㅋ



 이번주 일요일도 역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사진축제 워크샵과 함께!
 
 오전강의는 윤우학 선생님의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통해 살펴보는 현대미술>.
 '사상'이란 무엇일까? '현대'란 무엇일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서,
 고대/중세/근대를 관통하는 철학 사상과 미술의 변화를 살펴보는 강의였다.
 자연철학을 넘어 인간에 대한 주체적인 의문을 제시하고, 개념화를 주창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넘어 영원성에 전착하여 이데아를 외친 플라톤,
 스승 플라톤을 넘어 이미 질료안에 이데아가 들어있음을 이야기 한 아리스토텔레스,
 유일한 일자에서 흘러넘쳐, 정신->혼->자연->물질로의 유출설을 주장한 플로티노스
 에수그리스도의 '믿음'을 거쳐..(요 대목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가 나와야 할 것 같았지만!)
 나+나를 외친 데카르트의 근대.....그리고 진선미의 칸트..현대.

 언제나 온몸을 던지시는 윤선생님의 강의에 정해진 시간이 30분이나 지났음에도, 모두들 즐겁고 진지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늦어진 강의로 후다닥 점심을 먹고 이어진 오후 강의는 민병직 선생님의 <사진을 넘어서>.
 민병직 선생님은 굉장히 말이 빠르셨는데, 살짝 딴생각을 하고 있자면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강의에 정신차리고 듣느라 진땀을^^;
 디지탈 이미지로 인해 가짜, 혹은 원본없는 카피가 진짜, 혹은 원본을 압도하는 오늘의 세계.
 시뮬라크르, 가상(virtual)과 실제(reality), 플라톤의 이데아의 닮음과 유사함에서, 푸코의 유사성과 상사성(차이가 중요)에  이르기까지.
 과거 미술이 재현을 넘어섰듯, 오늘날 사진도 재현을 넘어서고 있다는 이야기.
 큰 맥락으로 보자면, 지난번 최봉림 선생님의 강의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일듯 하다.
 다만 상당히 복합적인 맥락에서 파악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에 있지 않은, 혹은 현실과 닮을 필요가 없는' 디지털 이미지들이
 사실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이미지를 위해 오늘도 무한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것. 이는 피에르 레비의 
 "가상은 실제의 잠재태"라던가, 보들리야르의 '보부르효과'등으로 파악될 수 있을 듯 한데..잘 모르겠다^^;
 다만, 이 '가상'의 문제에 대해서-아마 영화 매트릭스가 정점이 아니었을까?-정보의 차원으로 화제를 바꾸면
 너무도 많은 담론이 있어온 까닭에, 더이상 디지털 이미지의 가상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그자리에서 물어볼걸...왜 이제 생각이 나는거지!?)

 강의 내용으로 얻어지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선생님들이 던져주신 화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번씩 해본다는 것도
 이런 워크샵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아닐까...^^

 다음주에는
 강수미 선생님의 <발터 벤야민의 미학에서의 기술과 예술>
 이영준 선생님의 <왜 설계도는 있어도 설계사진은 없을까> 가 이어진다...
 근데..다음주는 친구 결혼식이라 못듣는다..ㅠ_ㅠ 아..이영준 선생님 팬인데..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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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서울사진축제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오전 강의는 심재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 프로세스의 이해>.

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카메라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후반부 한시간 정도는 디지털 이미지의 이론적인 부분- 픽셀, 색상, 압축방식, 포토샵 -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듣는 개인들의 이해의 폭이 워낙 편차가 큰지라, 눈높이 맞추기가 힘드셨을 것 같다.



정동 극장 앞에서 왠지 '로컬'스러워보이는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8,000)과 제육덮밥(\7,000)을 먹고..
가격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짰다.....담번에는 먹을 곳을 좀 알아보고 가야지^^
(시청역 앞에 유림면은 지난주에 다녀왔음~)



그리고 오후 강의.
개인적으론 오늘의 메인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최봉림 선생님의 <디지털 사진예술의 한계와 성과>.

우선 '디지털 이미지"라는 것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임을 분명히 하신뒤, 디지털 사진의 핵심 키워드로 "포토샵"이 언급되었다.
 그것을 통해 과거 은염 시절에는 "알지만 하지 못했던 것", 혹은 제리 율즈만처럼 "수십년 인생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 들이
"상상하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가가 제프 월.(강의는 제프 월의 사진으로 시작과 끝맺음을 했다.)

"이로 인해 사진은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얻게 되었지만, 사진이 담보하던 '진실성'은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는 것이 강의의 주된 내용.

아르노 라파엘 민키넨( Arno Rafael Minkkinen)(이 작가를 알게된 것이 오늘 강의의 굉장히 큰 소득!)은 본인 사진이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 그가 활동을 시작하던 6-70년대에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필름원본의
밀착인화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제시하는가 하면, 제프 월은 자신의 디지털 창작작업의 고됨을 증명하기 위해
2년여의 작업을 다큐멘터리화해야만 했다. 이는 사진이 '진실성'을 잃으면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촌극이라면 촌극이라는 것.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인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문을 던져볼 수 있었는데...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이 과연 '디지털'의 등장이전에는 있었는가?
  --> 물론 이미지는 그 자체로는 이야기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주변-이를테면 텍스트-에 의해 의미화 하지만,
        이미지 자체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품게 된 것은 디지털의 등장 이후 본격화 되었다.

-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이 커가는 만큼, 위조되거나, 조작된 이미지를 판별하는 대중의 눈높이 또한 올라가지 않겠는가?
   또한 복수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혹은 동영상등을 모두 조작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은 만큼,
   그러하다면 사진 이미지의 진실성은 여전히 담보되지 않겠는가?
   --> 대중의 눈높이가 오르는 만큼 조작의 기술도 올라갈 것이다. 얼마전 북측이 공개한 김정일 합성사진 같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눈높이를 너무 과소평가한 결과 아니겠는가.

그 자리에서 미처 묻지 못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끄적여 보자면...
- 이미지의 생산수단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이미지의 '진실성'은 과연..?
- 디지털 이미지의 조작 과정이 과연 그렇게 손쉽기만 한 것일까? 혹은 반대로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것 만큼..장인적인 것일까?
- 최봉림 선생님의 전반적인 어조가, 왠지 '진솔함'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는...^^


다음주는 윤우학 선생님의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살펴보는 현대미술>
민병직 선생님의 <사진을 넘어서> 강의가 이어진다. 집안일 때문에 못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날짜가 미뤄져서
이번 수업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서울사진축제 워크샵..ㅎㅎ 다음주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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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진 축제에서 진행하는 자그마치 '무료' +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워크숍.
강사진은 우리나라 사진 이론에서 대표적인 분들은 모두 모이셨다고 할만큼 화려하다!

오늘은 박평종/박상우 선생님의 광학장치/감광물질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사진의 기술사적인 부분이라 딱히 논쟁적인 맥락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진의 기술 발달사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역사적인 부분을 넘어 좀 더 논쟁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다.
일단 최봉림/윤우학/이영준 선생님들은 언제나 기대를 갖게 하시는 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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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7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블링크(http://www.blinkreflex.com)의 김아람 발행인님(!)의 초대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he Arts Showcase를 다녀왔다. Showcas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셜 아트펀딩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과, 텀블벅에서 펀딩을 받는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는 자리.

참여 작가는 영상작업을 하는 이완, 사운드아티스트 N2, 현대무용가 차진엽, 미디어아티스트 김동조,
그리고 블링크 발행인 김아람씨였다. 각자 자신의 작업들을 프로모션 차원에서 선보였는데,
매번 시각예술만 접하다가, 노이즈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등을 접하니 어색함과 신기함이 교차할 따름.
특히 차진엽씨의 퍼포먼스는 율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내게 있어선 몸의 움직임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었다고나 할까.
차진엽씨의 퍼포먼스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밴드 cue의 사운드도 4인조라는 구성이 무색하리 만큼 꽉찬 사운드를 들려줬다.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이번에 처음 방문한 것이었는데, 규모나 시설이 상당한듯 했다. 청담동 한복판에 순수하게
예술만을 위한 공간이 이정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 

다만, 이번 행사에서 좀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각 작가들의 프로모션이 끝나자마자 썰물빠지듯 빠져나가는 사람들..
마땅히 앉을 곳이 없는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시간 가까이 서 있던 까닭도 있겠지만,
살짝만 운영의 묘를 더하면, 작가들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장이 될 수 있을 듯 한데,
남아서 작가들에게 이야기를 걸어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쓸려나가는 통에 결국 김아람씨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자리를 떠야만 했다.(김아람씨가 너무 인기가 좋으셔서 말 걸 새가 없던 탓도...)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장르가 장르다 보니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소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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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어쩌다보니 한주 쫙 쉬게 되어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현대미술과 오므제> 세미나를 다녀왔다.
사전신청 60명이라는데.. 모인 사람은 얼추 100명가까이 되어보이는 듯. 아마 유료회원(연회비 \10,000)은 따로 할당이 되어있나보다.

아래와 같이 4분이 발표를 하셨다.

<미술과 사물의 얄팍한 경계 : 마르셀 뒤샹의 <샘>과 그 복제품들>, 우정아
<클래스 올덴버그의 오브제 : 일상물건에서 오브제로, 오브제에서 (정치적) 모뉴먼트로의 변화>, 정연심
<사물의 조건 : 조합틀과 중립>, 유진상
<不-在의 오브제 : 현대 미술에서 사물과 비물질성>, 강수미

이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정아 교수님이 발표하신 마르셀 뒤샹에 대한 것이었는데, <샘>의 발표와 전시 거부를 이슈화하기
위해 벌인 일종의 자작극(R Mutt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자신이 발행하는 <The Blind man>誌에 투고하는 등의)
에 대해서는 일찌기 알려진 바대로인데, 이후 (<샘>은 망실되고 십수년여동안 <샘>은 기억속에서 지워졌다) <샘>의 복제에
대한 뒤샹의 대단한 집착은 이번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1938년 뒤샹의 휴대용 포트폴리오인 <가방 속의 상자>를 위해 <샘>의 미니어쳐를 1958년까지
4차례에 걸쳐 복제를 한데 이어, 1950년에 벼룩시장에서 구한 변기에 "R. Mutt 1917" 서명을 함으로서 또 하나가 복제되었고,
1961년 스웨덴의 울프 린드의 요청으로 또 하나가 복제(철저히 수공업적으로)되었으며, 또 동시에 스톡홀름 식당에서
발견된 변기에 서명을 함으로서 또 하나가 복제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최초에 뒤샹이 스티글리츠에게 의뢰해서 찍은 <샘>의 사진이 이후 복제되는 <샘>의 인덱스가 되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최초의 원본이라고 할 수 없는(대량생산품이기에) 원본이 사라지고, 원본 없는 복제품들이 뒤샹의 서명을 통해
원본의 지위를 획득하는(시뮬라크르)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뒤샹은 분명 "의식적"으로 서명을 통해 복제품들을 생산해낸 것이겠지만, 이 모든 상황 (<샘>의 망실 이후부터 재조명 받기까지의
30여년 가까운 시간)을 예측하고 이용한 치밀한 기획자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때그때 순발력있게 대응한 기지의 달인인 것인지,
어느모로보나 본인이 원했던 "전부를 알 수 없기에 후대에 계속 파악되어야만 하는" 작업을 남긴 것은 분명해보인다.


올덴버그에 대한 발표는 작가론에 가까운 것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유진상 교수님의 프랑스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바깥>과 <중립>이라는 철학적 개념, 담론은,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프랑스에서는 정말 미국이나 영국 등지와는 다른 철학적 논의들을 통해 예술이 존재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강수미 선생님의 강연은 아주 미약하게라도 물질 없이 예술작품이 시각화할 수 없기 때문에,
비물질화를 추구하는 작업 역시도 물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라는 요지였는데,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이를테면 개념미술이라든가에 대해선 좀 더 복잡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soso...


 현대미술에서 오브제가 갖는 의의에 대해서 사전에 살짝 들춰보고 갔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내용들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예를들면,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과 미니멀리즘, 플럭서스,
그리고 개념미술, 팝아트 등으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배경이라던가, 보들리야르의 <사물의 체계>에서 말하는
사물의 기호가치와 소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이러한 이야기들 - 특히 포스트모던에 대한-은 아무래도 제도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다룰 수 밖에 없기에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일반 청중들을 놓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하다거나,
혹은 이러한 미술사적 맥락의 논의는 이미 다뤄질만큼 다뤄져서 진부하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시간. 의외로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들(유료회원이신듯!)이 많았는데,
내가 한 질문을 포함해서 대체로 "현대미술 난해해요, 어려워요, 어떻게 봐야해요?"라는 이야기.
세미나 명칭은 "학술 세미나"였는데, 솔직히 학술은 폼이었던 듯 하다. 주관한 쪽도 교육팀인듯 하고.
우정아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소설책을 읽을라고 해도 글을 알고, 배경이 되는 사회를 알고 봐야 하듯이,
미술을 보려고 해도 기본적인 문법과, 그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데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한 100년전쯤?)에 비하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것 또한 사실인듯.
유진상 교수님께서는 프랑스의 독특한 예술적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는데,
<바깥>과 <중립>에 대한 발표 내용도 그렇고, 특유의 <살롱>, <까페>문화가 다양한 청자를 형성하고,
그 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양한 예술활동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프랑스 <바깥>에 있는 우리는
대체 프랑스 예술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질의중 인상깊었던 것은 강수미 선생님의 답변 중 "어떤 철학적 배경이 예술을 탄생시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대부분은 뛰어난 예술작품이 나오면 그것을 위해 철학이 뒤따라갑니다. 누구의 담론에 맞출지, 누가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감상을 작업을 하세요"(대충 이런 요지였던듯). 희망을 주는 이야기 :)

중간에 정연심 선생님이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별루에요" 했더니 학예사 한분이 발끈 하셔서 "첫인상은 그렇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좋아요!" 라고 하셨는데.. 뭐 그리 대응하실 필요 있었나 싶다..:p 어차피 기무사터에 새로 지을건데.
전반적으로 학예사분들이 좀 방어적이라는 느낌이...예술계에 있어도 공무원은 어쩔 수 없는 공무원인건가..
거기에 나도 발끈(?) 해서 미술관 명칭을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Museum of Modern Art>로 바꾼다는
소문에 대해서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질의시간이 길어져서 물어보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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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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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님(! 말하자면 좀 길다^^;)이 경복궁 근처에 작은 멀티 브랜드 샵을 오픈했다.

<큰나무아래서>

작은 멀티샵이지만, 제목에 적은 것 처럼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이랄까...





심플한 내부 전경. De la louise 등의 옷이 들어와 있다.
이태리, 브라질, 등등 세계 각국으로 나가는 옷이라고 한다.
난 옷은 잘 모르지만, 손님들 반응이 꽤 괜찮은 편인듯 했다..^^;
 실제로 지난번에 주말에 방문 했을 땐
이야기 나누는 30여분 동안 서너벌씩 팔려나가기도..
(사진에 사부님 살짝 나오셨네요..^^;)



이곳이 왜 갤러리를 꿈꾸는 공간인고 하니... 고개를 들어보면
서춘권 작가의 대나무 배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걸려있는 또 다른 배, 역시 서춘권 작가의 작품.



사진 왼쪽에 잘려나왔는데, 목기는 사진가 최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윈도우의 가방들 위에도 역시 황주리 작가의 <시이소>작품이 걸려있다.



벽을 심플하게 하얗게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도,
벽의 행거들도 모두 탈착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언젠가 갤러리로의 변신을 위한 배려.



 그냥 예술이 좋아서, 없는 살림에 한푼 두푼, 때로는 목돈까지 들여가며
미술품을 모으고 계시는 누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종종 부끄러워지곤 한다.
(예술 종사자인 아내를 두고서도, 미술품 구입한번 못해본 나란..ㅠ-ㅠ)
언젠가 여유가 되면 꼭 갤러리를 열고 싶으시단다.
사대문 구 시가의 정취에 반해서 1년을 기다려 이곳에 가게를 내셨다는 누님.

 


밖에서 보기에 가격대가 있어보여서 들어오길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다는데,
들어와서 물어보면 아마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놀라게 될듯..^^
게다가 지금은 균일가 세일 품목들도 있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하면 더 페이스샵과 붙어있음~!

<큰나무아래서> TEL. 02-722-9888



그리고.....


 옷이라도 하나 팔아드리려 방문했던 건데....
옷을 세벌이나 선물로 주셨다...ㅠ_ㅠ 밍군은 완전 신났음..^^;
왼쪽 티셔츠, 가운데 가디건, 오른쪽 원피스.
(방 벽을 배경으로 찍으니 옷이 막 죽는다...)




밍군이 꼭 올려달라고 한 가디건의 디테일..^^


그리고..또!


최수연작가의 나무 그릇마저 선물로 받고 말았다..ㅠ_ㅠ 아이코야..!
어떻게 조금이라도 가격을 지불하고 싶었지만..한사코 만류하시는데다가...
내가 감히 어떻게 가격을 가늠할만한 사태가 안되어서..ㅠ_ㅠ
감사히 잘 입고 감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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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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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말마다 이런 저런 일때문에 전시보러 간지도 오래 된듯 하여,

네오룩을 뒤져서 보고싶은 전시 목록을 뽑아 오전부터 한바퀴 둘러보았다..

(라고 해도 결국 광화문에 도착한건 정오쯤...)

 

이대일展 - <An Uninhabited Space>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노상에 놓여진 컨테이너 전시장이다)

 

"무인도를 동경한다....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열망은 때론 공간적 폐쇄성을 가져오게 한다. 더불어 패쇄된 공간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중적으로 다가온다. 수동적인 관계는 피하려 하고 일방적 관계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을 원한다." - 작가 노트 中 -

 

패쇄된 공간에 대한 열망,  밖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런데,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욕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가벼운 상상' - 박현진 개인展

갤러리 류가헌

 

갤러리 류가헌은 처음 가보았는데, 한옥을 개조한 크지는 않지만, 아늑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근처 한옥들이 이같은 개조를 통해 레스토랑 등으로 영업중인듯.

 

위 포스터에 실린 사진- <파스타>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딱 네오룩에 실린 사진-위 사진처럼 설치 위주의-들만 재미있었다. 아마 본인도 그 사진들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계획된 진부화 - 김지은展

브레인 팩토리

 

예사롭지 않은 테잎드로잉이 인상적이었다. Tyvek은 미국에서 흔히 건물 외벽 포장시에 쓰이는 재료라는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것 같다. 놓여있던 지난 개인전의 도록을 보니, 재개발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온 듯 하다. 미국 유학후에 보여주는 작업이라 하니, 글로벌한 재개발의 정서를 보여주는걸까....

 

 

 

술화(述話)의 물화(物話) - 이준, 한유주, 남상원展

통의동 보안여관

 

소설가인 한유주가 글을 쓰고,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준이 시각으로 풀고, 작곡가 남상원이 음악을 푸는 공동작업. 입구에 2-30페이지는 될법한 페이퍼에 소설과 작업소개가 실려있었는데, 차마 자리에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아마 읽었더라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지만.

 

 각 방마다 놓인 프로젝터는 영상과 명암으로 각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실제 사물의 경계와 섞여지면서 굉장히 극적인 연출을 해내고 있었다. 물론 충격적인 연출과 별개로, 범인의 머리+짧은 시간 둘러보는 나로서는 내러티브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Down In Fukuoka With The Belarusian Bluse - 장영혜중공업展

갤러리 현대

 

통의동을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갤러리 현대.

웹아트로 유명한 장영혜중공업의 작업이 전시중이다. 웹이라는 친근한 공간이 전시장에서 이렇게 낯설어질 수도 있는거구나... 너른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교차되는 단조로운 흑백의 글씨들. 19세기 시인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스캔들 - 베를렌느가 연인(?)이던 랭보의 손목을 쏘아버린 사건의 진술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공간을 넘어 내용마저 낯설기만 하다.

 

 

과일채집-한운성展

갤러리 인

 

이전 작업들이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과일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새로 선보이는 작업들은 크기도 매우 커졌고, 다소 무거운 느낌. 의미론을 떠나서 거칠고, 때로는 얇은 물감층에서 살아나는 디테일이  신기할 따름.

 

 

 

안젤름 라일(Anselm Reyle)展

국제갤러리

 

두꺼운 판매용 도록을 보니 1970년생, 나이 답지 않게 작업량이 상당하다.

1950-60년대의 추상회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데, 무엇보다 과감함과 시원시원함이 느껴진다.

외국작가 + 국제갤러리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재료를 다루는데 있어 완성도 측면에서 뭔가 다른 <포스>를 풍기는 듯.

 

 

 

 

만들어진 풍경 - 양연화展

화봉갤러리

 

이미지는 네오룩 불펌(-.-) 이전의 창조자로서의 화가, 그리고 예술의 정체성의 문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깨알같은(어찌보면 약간 중국 풍의) 드로잉 작업과, 이전에 시도되었던 미술사적 맥락의 차용-패러디라기보다는 의미없는 패스티슈에 가까운-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와 친구(?남편?) 단 두사람이 만들어낸 누드 이미지들을 깨알같이 붙여낸 노고에 감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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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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