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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MOA 앞,  컴그라 OB모임, 한강 둔치, 뽕잎 샤브 칼국수, 프리모 바치오 바치(명동), 라틴 아메리카展 , 밀향기 칼국수, 롯데 백화점 푸드코트, 출근길, 회사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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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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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을 한바퀴 쭉 돌았다. 나름 '주요' 전시로 꼽을만한 곳들을 돌았는데...
모두 무료라서 좋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뭐..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
최근 눈이 너무 호사를 한 까닭인지, 심드렁 해져버렸나 보다.


지티쉬 칼랏(Jitish Kallat), Skinside Outside
20080828-20080924
아라리오 서울


1974년생, 무척이나 젊은 나이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 작가란다.
걱정어린 시선으로 담은 인도의 모습들이라는데....
내가 인도를 겪어보지 못한 탓인지,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묘사해놓은 모래먼지를 빼고는 '글쌔...'
도록을 보니 다른 좋은 작업들이 많던데 이번 전시는 지나치게 형태를 지워버린
작업들만 전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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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서 가장 임팩트 있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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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을 보니 이리 좋은 이미지도 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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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대체적인 이미지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20080903-20081005
국제갤러리


이 분은 이미 국제적으로 엄청 유명하신 분...이긴 한데, 사실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대체로 미니멀한-재료의 속성을 드러내고자 하는-작업들인데...
간단히 찾아보니, 스케일을 빼고 이분을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강낭콩이라던가, 테이트 모던에 전시됐던 155m짜리 나팔이라던가..)
아쉽게도 이번 전시는 대체로 2m 안팎의 작업들. 반짝반짝 굴곡으로 반사해대는 철판, 수지들보다
투박하니 썰어놓은 밀랍(?) 덩어리가 더 내 마음에 들었던 건 아마도 그런 까닭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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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봉, Wet Psyche
20080829-20080929
국제갤러리


원로급 작가로 유명하신 분이라는데, 사실 나는 지난 KIAF에서 처음 알았다.
캔버스에 흑백으로 나무를 그리고(사진인듯?) 그 위에 반투명 아크릴을 띄우고,
안쪽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살짝 그림이 입체감이 있는듯한 안개낀 나무 풍경작업이
최근의 주력(?) 작품인듯 한데.... 사실 그 작업만 보고서는 '글쌔?' 싶었다.
사실 갠적으로 한국, 혹은 동양적 정서니, 여백의 미니 하는 호들갑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 그런듯 하다.
그래도, 오늘 인사동 한바퀴에서 뜻밖의 수확이라면 바로 이 전시였는데,
전시장 입구의 어항속을 헤엄쳐 다니는 책(!)이라던가,
독신자의 침대라는 레이저와 연기를 이용한 설치작업들이 회화작업들 보다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다.
(헤엄쳐 다니는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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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소개..가 있던데..(해외시장을 노려 신경써 만든듯)
솔직히 설명은 좀 깼다. 난 이런 설명들이 왜이리 닭살스럽지..--;


필립 퍼키스(Philip Perkis)
20080927-20081009
갤러리 온


서점의 사진코너에 가서 '사진 강의'를 찾으면 두권이 나온다.
한권은 그 유명한 바바라 런던의 두꺼운 책(사진학강의)이고, 한권은 상대적으로 너무 빈약한
필립퍼키스의 책(사진 강의 노트)이다.
대조되는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상반되는데, 전자는 사진의 기술적인 모든 것을 담고자 하는 책이고,
후자는 기술적인 면 보다는 감상이나,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사실 전자는 책장만 몇번 넘겨봤고,
후자는 좀 읽다가 말았다. (사실 이런류는...좀 닭살스럽게 느껴져서...--;)
암튼 나름 유명하신 분의 사진전. 근래 미술시장에서 각광받는 잘나가는 예술 사진가들처럼
압도적인 크기와 퀄리티는 아니지만, 엽서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흑백 스냅 사진들이
나름 잊고 있던(?) 사진찍는 재미를 떠올리게 한다.
무료이고, 주변에 현대(두아트)/국제/금호 등등 쟁쟁한 갤러리들이 많으니,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며 한번쯤 들러봐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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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de
20080903-20081012
두아트(구 현대갤러리)


잘나가는(?) 신진 작가들에게 B-SIDE라는 주제를 던져 묶은 그룹전.
자신이 하던 작업과 다른 성격의 작업일 수도 있고, 묵혀둔-그러나 미공개 된- 시리즈일 수도 있고,
혹은 B-SIDE라는 주제에 맞춰 새로 제작된 작업일수도 있다....는데...
한겨레 신문 기사를 보니, 일단 작가들의 작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과연 이게 누구 작업일까 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아는 작가가 없어서....-.-
그래도 팔 수 있는 형태의 작업을 내놓은 사람들과,
도저히 팔수 없는(미술관 벽에 그려놓는다던가) 작업들을 한 사람의 대조는
살짝 미소를 머금게 하긴 했다.

두아트 갤러리 홈피의 설명에는 상업갤러리에서 상업성을 뒤로 한, 이른바 음반의
실험적, 혹은 팬 서비스 차원의 B-SIDE를 모티프로 한 작업들을 유치하는데도
그 의의가 있다고 하는데..솔직히 말장난 같고....

잘나가는 신진작가의 비상업적 그룹전
→ 그룹전 안에 든 작가 = 잘나가는 작가
→참여 작가 이름값 상승
→B-SIDE 작업들이라도 내놓으면 팔리게 됨
->상업 갤러리의 이익

이라는 도식이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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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다 퍼왔음..(별로 찍고 싶은 것들이 없거나, 혹은 못찍게 해서--; 도록도 부실..)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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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2008)
삼성동 COEX 태평양홀, 인도양홀
20080919-20080923

척클로즈,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 이어 KIAF까지. 전시로 몰아치는 한주.
아트페어를 몇번 가본 적은 있지만, 대부분 국내 작가 위주였고, '국제'아트페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대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200여 갤러리가 참가한 대단한 규모.
갤러리당 2분씩 할애한다고 쳐도, 400분, 한바퀴 둘러보는데 6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갤러리들이 내어놓은 그림들을 보자니, 얼추 이번 아트페어에서 기대하는 바가 눈에 띄인다.
'미끼상품(?)' 혹은 과시용으로 앤디워홀, 크리스토, 리히텐슈타인 등 거장의 작품을 걸어놓고,
갤러리에서 밀어주는 작가의 작품의 판매를 노리는 갤러리들이 있는가 하면,
대놓고 이미 명성이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만 걸어놓고,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는 갤러리들도 있다. 또 좁은 부스 공간에 갤러리 소속작가들을 빽빽하게 걸어놓고
한점이라도 팔리길 고대하는 약간 '없어 보이는' 갤러리들도 있고, 판매보다는 참여로 몸값을 높여보겠다는
의도인지, 도저히 팔수 없는 설치작품들도 부스를 가둑 채운 갤러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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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정받은 거장들의 작품만 팔아보겠다는 유로 갤러리



수많은 갤러리와 그 몇곱절 되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가기에,
작품당 시선이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수 초. 이미지가 강렬하거나, 특이하거나, 혹은 작가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가 되면 '아하' 하면서 작품을 좀 더 주의깊게 보는 정도이니,
예술작품의 의미따위는 되새길 시간이 없다. 그저 시각적인 충격과 거장의 '아우라'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격표를 보고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예술작품들의 원래 맥락은 사라지고, 오로지 예술가의 명성에 의한
 '아우라'와 '가격'만이 이곳에서는 필요한 것이다.

요셉보이스는 살아 생전에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그렇게 역설하고,
'작품'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남기고 떠나갔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요셉보이스의 신문 꾸러미 한다발은,
이제, 수호성인의 성물이 되어,  가질 수 없다면,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볼까 하고,
갤러리 관계자에게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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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성인의 성물(聖物)



대략 예닐곱시간을 강한 조명 아래서 작품들을 향해 쉴새 없이 눈알을 굴리다보니,
그리고, 머릿속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의 향연에 전시 말미에는 정신적으로 거의
피폐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마침 안규철씨-독일에서 개념미술을 요상하게 공수해온 죄(?)로 종종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의 작업으로
'전망대'가 눈에 띈다. 전시에 피로한 눈을 높은 곳에서 풀 생각으로 위태위태한 전망대를 올랐다.
안규철씨 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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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클이 덜하긴 하지만, 안드레아 구르스키풍(風)이라는..


 ps. 어떻게 보면 미술시장에 대해 약간 삐딱하게 쓴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나같은 가난한 미술 애호가(-라기는 뭣하지만)에게는, 거장에서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예술의 맥락이니 어쩌니 해도...
       눈앞에 도록에서나 보던 거장들의 작품이 있다는데...그리고 잘나가는 신인작가라는데...
       들이대고 봐야지--;
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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