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가 7월초 수족구로 잠시 어린이집을 쉬었다 재등원 하면서부터,

유독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신경질과 떼도 부쩍 늘어나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집 보육 교사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듯 해서 어린이집을 옮길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약 한달여 정도를 집에서 엄마와 유진이, 유나가 지지고 볶았다.

아이 둘을 돌보느라 엄마는 파김치가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 약 한달 사이 유나는 많이 밝아졌고, 웃음과 애교도 되찾았다.


지난 어린이집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새로 등원하는 어린이집에

적응기간을 둔다며 잠시 함께 등원해보며, 유나가 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는지 차차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같은 3세라 하더라도 출생월에 따라 발달 상황이 너무 차이가 컸다.

유나는 3월생인데다 신체/언어 발달이 빠른 편이라, 같은 반에서 비슷한 정도의 아이가

한명, 혹은 두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 아이들 입장에서 볼때 나머지 아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떼쟁이'애 불과했고, '떼쟁이' 아이들과 제한된 자원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듯 했다.


그리고 이같은 이유로 해서 보육교사의 관심과 돌봄이 고루 돌아가지 못할 수 밖에 없는데,

상대적으로 통제가 쉬운 말이 통하는 아이들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떼쟁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보육교사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새 어린이집에 잠시 유나와 함께 머무는 동안

유나와 비슷한 발달 상황을 보이는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내게 다가 와서

책도 읽어달라고 하고, 장난감을 내밀며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지 실감했고,

또 짠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사회활동, 임신 등을 이유로 유나를 일찍(14개월?) 어린이집에 보냈고,

그렇게 사회성도 일찍 키우고, 어린이 집에서 배운 것들을 집에서 자랑하는걸 보며

일찍 보내길 잘했다며 나름 뿌듯해 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이에겐 사회성이나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능력의 발달보다 아직까진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물론, 현실적으로 온전히 집에서 모든걸 감당하기는

너무 벅차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보낼 수 밖에 없겠지만,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신경쓰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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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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